작은 공간을 스킵 플로어로 풀어낸 3층 목조주택 '삼각집'

조회수 2020. 3. 2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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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특별상 상도동 상가주택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특별상
삼각집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40평 남짓한 땅. 그것도 대지 모양이 삼각형인 땅에 어떤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건축주 부부는 오랜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직장 때문에 멀리 갈 수 없어 서울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땅을 찾다가 알게 된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건축주의 조건과 대지의 조건을 살펴보니, 언덕길에 있으면서 1층에 임대 공간과 주차장까지 확보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필자는 고민 끝에 불리한 조건을 대지 단차를 이용한 스킵 플로어로 이 조건들을 해결했다. 

진행 이상현 기자

장진희(스튜디오모쿠)

사진 홍란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동작구 상도동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138.00㎡(41.74평)

건축면적 62.46㎡(18.89평)

건폐율 45.43%

연면적 203.64㎡(61.60평)

           지하 45.79㎡(13.85평)

           1층 60.47㎡(18.29평)

           2층 48.69㎡(14.72평)

           3층 48.69㎡(14.72평)

           다락 10.19㎡(3.08평)

용적률 148.10%

설계 스튜디오모쿠 070-8151-2710 070-8151-2710

시공이도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일 징크

  벽 - 스톤코트, 세라믹타일

  데크 -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벽 - 벽지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레드파인 집성재

  난간 - 평철 위 방청페인트

단열재

  지붕 - T220 글라스울 가등급

  외벽 - T50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 T105 글라스울 가등급

창호 시스템창호(토네이도)

현관문 단열도어(YKK)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유로시리즈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삼각형 대지지만, 전면에서 보면 평이한 상가주택으로 보인다.
삼각형 대지와 스킵 플로어

건축주는 친환경 소재로 집을 짓기 원했다. 삼각형 대지 위에 조금 복잡한 구조인 스킵 플로어를 감당할 소재는 중목밖에 없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 상도동 삼각 집은 지하는 철근콘크리트로 기반을 만들고 상부 3개 층은 중목구조로 설계했다.


표면상으론 3층이지만 밑에서부터 다락까지 7개의 플로어로 구성됐기에 ‘다층 중목구조’다. 평면이 삼각형인데다 스킵 플로어라서 국내 구조설계 기준으로 풀기가 어려웠다. 특히 목구조 내진설계에서 벽량 검토가 중요한데, 이 건물을 삼각형 구조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조적 밸런스 잡기가 더 어려웠다.


게다가 1층은 카페가 임대할 예정이어서 전면을 유리로 시공해야 했다. 동경대학교 구조공학 박사의 협력을 얻어 국내 구조기술사가 국내 기준에 맞춰 구조계산을 진행했다. 벽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진철물을 도입해 전체적인 벽량과 밸런스를 충족시켜 무사히 완공할 수 있었다.

오르막길에 위치한 것을 이용해 스킵 플로어로 1층 같은 지하, 2층 같은 1층을 설계했다.
▶시공과정◀
3층에 위치한 주방·식당. 가구를 11자로 배치해 심플한 동선을 만들었다.
2층에서 3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거실에서 계단실과 주방을 바라본 모습. 주방을 향한 개구부와 오픈한 계단실이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가로로 길게 설치한 코너 창으로 빛은 받아들이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높이가 다른 천장고는 독특한 느낌을 준다.
거실 앞 계단실에 서면 2.5층, 3층, 3.5층, 다락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오픈한 다락은 다실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노출된 목재가 아늑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수직적 공간 배치

대지의 가장 낮은 곳인 남측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카페를 1층과 1.5층에 배치해 임대면적을 확보했다. 목구조를 노출시키고, 스킵 플로어로 수직적 분할을 이뤄 삼각 집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드러난다. 건축주 부부가 생활할 주택은 2층과 2.5층에 안방 등 개인 공간, 3층은 주방, 3.5층은 거실로 구획했다.


침실과 거실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도로 쪽 창문 하부 벽을 높여 시선을 제한하고 산과 풍경, 하늘을 조망하도록 디자인했다. 거실은 다락과 함께 천장을 오픈해 개방감이 든다. 


하루 중 제일 많이 보내는 거실 공간을 최상부층에 배치해 자연 채광과 조망을 확보하고, 환기까지 문제없게 만들었다. 


스킵 플로어와 함께 계획된 계단실과 홀의 수직적인 개방은 거실뿐만 아니라 아래층까지 채광과 환기가 자연스럽게 흐른다. 


다락에서 옥상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연계시켜 마당 대신 사용할 외부 공간도 섭섭지 않게 뒀다. 


지하층은 음악 감상이 취미인 남편의 공간으로 한쪽 벽면에 LP 판과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다락에 오르는 계단을 원형으로 디자인했다.
다락방
글쓴이
장진희(스튜디오모쿠 소장)
장진희 건축가는 연세대 건축공학과, 동경대 건축학과 석사를 마치고 ㈜ 현대건설 주택 사업본부, Hideto Horiike Associates, Inc.에서 실무 실력을 쌓았다. Project1000 Korea, Inc. 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목조건축협회 정회원이자 스튜디오모쿠 소장을 맡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를 지나 세종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문의 070-815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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