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처럼 산에 포근하게 안긴 '품 Arms'

조회수 2020. 5. 28. 09: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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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우수상 광주 목조주택

2019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우수상

Arms

작품은 겨울 추위가 매섭고, 주변에 갈대가 자라는 습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 환경에 맞춰 땅의 지반은 높이고, 건물의 구조와 공법은 단열이 우수하고 기밀한 창호의 시공이 용이한 경량 목구조로 지었다. 주택은 두 팔 벌려 마당을 감싸 안은 모습이고 마당은 사적인 안마당으로 구성했다.  

진행 이수민 기자

조한준(건축사사무소 더함 대표)

사진 홍석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도척면 상림리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지역 계획관리지역

규모 지상 1층

대지면적 977.00㎡(295.54평)

건축면적 188.98㎡(57.16평)

건폐율 19.34%

주택면적 140.03㎡(42.35평) 

  주차장 41.92㎡(12.68평, 용적률 산정 제외)

용적률 14.33%

설계기간 2017년 3월~8월

시공기간 2017년 11월~2018년 5월

설계건축사사무소 더함 조한준 02-733-3824 www.the-plus.net

시공 케이 에스 하우징

조경 그린조경

MATERIAL

외부 마감

   벽 - STO 외단열 시스템

   지붕 - 컬러강판

내부 마감

   벽 - 석고보드 위 벽지 마감

   바닥 - 합판마루, 타일

   천정 - 석고보드 위 천장 도배지

단열

   외벽 - 중 단연 수성 연질폼 + 외단열 비드 법 단열재 2종 3호

   내벽 - 글라스울

   지붕 - 수성 연질폼

창호 이건창호 70㎜, 185㎜ PVC 시스템 창호

조경석 현무암 판석, 차돌, 청고 벽돌

난방 LPG 가스보일러

대지는 도로가 북쪽에 면해있는 비교적 넓은 땅이었다. 맞은편에는 낮은 야산이 집터를 에워싸고 있었다.
위↑ 주차장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마당과 거실 앞 마당을 나누어 단차를 두었다. 아래↓ 뒷마당 텃밭
곤지암 주택의 시작

집을 짓겠노라고 찾아온 건축주는 비교적 일찍 출가한 두 아들을 두고 있는 50대 중후반의 부부였다. 부부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지만 아들의 출가 이후 서울 근교에 집을 지어 출퇴근에 무리가 없고 도시 생활에도 불편함이 없는 전원의 삶을 즐기기를 원했다. 그런 땅을 알아보다가 자연스럽게 곤지암의 한 땅을 찾게 됐다. 집을 지을 땅은 도로가 북쪽에 면해 있는 비교적 넓은 땅이었고 맞은편에는 낮은 야산이 집터를 에워싸고 있었다. 따라서 집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외부 공간은 주위에 과시할 수 있는 마당이 될 수도 있고, 집주인만이 누릴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었다.

지붕의 선은 집 뒤쪽으로 펼쳐진 산의 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경사 도로 면을 따라 주차장을 통해 집으로 진입할 수 있다.
집은 마당을 품고 야산은 집을 품다

경사 도로 면을 따라 주차장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마당과 거실에서 바로 뛰어나올 수 있는 마당으로 나누어 외부 공간의 단차를 두었다. 자연스럽게 집 내부에도 단차를 두게 되어 내부의 개방감을 확보하고 공간의 성격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로 들어가며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남쪽의 큰 창을 만난다. 이 창으로 안마당의 자연을 바라볼 수 있어 복도는 집안의 작은 산책로가 된다. 창을 통해 보이는 풍광으로 자연이 집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은 두 팔 벌려 마당을 감싸 안은 모습이고 마당은 사적인 안마당이 됐다. 도로를 등지고 배치되어 넓게 펼쳐진 집이 아늑한 마당을 품고 있고 마당 건너편에는 야산이 마당과 집을 품고 있다. 이 집의 이름이 '품'인 이유이다. 집의 뒤쪽 산들이 펼쳐져 있다. 지붕의 선이 산의 선을 거스르지 않도록 앉혔다.

현관 중문 옆 수납장과 복도
집 내부에도 단차를 두어 내부의 개방감을 확보했다.
거실에서 주방과의 연결 계단 바라봄
남쪽의 큰 창으로 안 마당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복도는 집안의 작은 산책로가 된다.
주방에서 바라본 마당. 도로를 등지고 넓게 펼쳐 배치한 집은 마당을 아늑하게 품고, 마당 건너편 야산은 마당과 집을 품었다. 이 집의 이름이 ‘품’인 이유다.
건축의 구조나 공법은 단열이 우수하고 기밀한 창호 시공이 용이한 경량 목구조로 정했다.
어머니의 ‘품’ 같은 집


대지는 산기슭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곳에 위치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스키장이 있을 정도로 겨울 추위가 매서운 곳이었다. 주변에 갈대나 억새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습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역의 특성에 맞게 땅의 지반을 높이도록 했다.

건물의 구조나 공법은 단열이 우수하고 기밀한 창호의 시공이 용이한 경량 목구조이다. 벽체의 중 단연을 수성 연질폼으로 촘촘하게 시공하고 외부는 외단열 마감재 시스템(EIFS: Exterior Insulation Finishing Systems)을 통해 단열을 보완했다. 최종 마감은 STO 마감을 적용했다. 굵은 입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외관은 콘크리트 주택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 건축주와 집에 대한 이야기를 수시로 나누었고 시공자와 끊임없이 소통해가며 집을 지었다. 그 과정을 통해 집의 이름처럼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어머니의 품 같은 집이 완성됐다. 두 부부가 계획했던 은퇴 이후의 새로운 삶이 풍요롭게 시작될 것 같다.

안방은 바닥과 벽을 목재로 마감해 나무 특유의 아늑함을 살렸다.
위↑ 안방 화장실. 아래↓ 공용 화장실
내부 마감재에 대한 기준과 스펙 북을 제공하고 건축주 부부가 직접 공간에 적용할 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안방 맞은편 현관 바로 옆의 게스트 룸
글쓴이
조한준(건축사사무소 더함 대표)
건축사사무소에서 재직하며 여의도 리첸시아 주상복합, 수원시 제2청사 건립공사, 송파 펀 스타디움 Fun Stadium, 마포구 종합행정타운, 알펜시아 동계 올림픽 지구, 북서울 꿈의 숲 문화센터 등에 참여했다. 2011년 건축사사무소 더함을 개소했고 2016년 제34회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16년 신진 건축사 대상 최우수상, 2017년 포항시 건축문화 최우수상, 2019년에는 경기도 건축문화상 특별상과 목조건축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문의 02-733-3824 www.the-pl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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