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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온 딸에게 선물한 양평 플로라.늘

조회수 2019. 12. 3.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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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상가주택과 단독주택

쉬는 날 없이 열심히 사는 자녀를 부모가 본다면 어떨까.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 같다. 9년 전 양평에 이사 와 살던 건축주 부부가 이번엔 바쁘게 지내온 딸을 위해 용문산 초입에 주택을 지어 선물했다. 1층에는 카페를 운영하고 2층에서 생활하는 복층 상가주택이다. 건축주 부부 또한 그 뒤에 전원주택을 짓고 딸이 운영하는 카페를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살고 있다.

이상현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에스디하우징

건축주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 전경
딸이 운영하는 카페가 상주한 상가주택 전경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용문면 덕촌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632.00㎡(191.18평)

건축면적 181.40㎡(54.87평)

건폐율 28.70%

연면적 174.60㎡(52.81평)

용적률 27.62%

설계기간 2018년 12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3월~7월

건축비용 3억 8300만 원


[카페]

건축구조 철골구조

대지면적 1549.00㎡(468.57평)

건축면적 357.00㎡(107.99평)

건폐율 23.05%

연면적 454.32㎡(137.4평)

  1층 카페 357.00㎡(107.99평)

  2층 주택 97.32㎡(29.43평)

용적률 29.33%

설계기간 2017년 7월~12월

공사기간 2018년 3월~10월

건축비용 6억3100만 원


설계(주택) 미래건축사사무소

설계(카페) 삼보건축사사무소

시공 에스디하우징 031-338-0425

양평 건축주 부부는 9년 전 양평 청운면 가현리에 목조주택을 지었다. 분가한 두 딸을 두고 부부가 온전히 쉴 요량으로 5610㎡(약 1700평) 대지에 주택 172㎡(약 50평) 짜리 주택을 짓고 자연 속 생활을 즐겼다(본지 2010년 12월호 게재). 시간이 지나 두 딸도 각자의 자리를 잡았지만, 건축주는 몇 년 전부터 큰 딸이 쉬는 날 없이 일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큰 딸이 서울 가산동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지점을 8년 정도 운영했는데, 정말 쉬는 날 없이 일하더라고요. 세상을 바쁘게 산다고 다 좋은 게 아니잖아요. 여유도 있고, 사람도 만나고 해야 인생이죠. 그래서 딸이랑 얘기했어요. 일도 일이지만,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요. 잠시 쉬라고 했죠. 그리고 저는 이곳저곳 땅을 알아봤습니다. 딸이 자신의 가게 갖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저도 돕고 싶었어요. 남양주 강변과 양평 등을 다니다 지금 덕촌리 땅을 보니 맘에 들더군요. 아내와 한 번 더 본 후 구입했습니다. 용문산 초입이라 관광객도 적당히 다니면서 자연과 함께 있으니 딸이 카페를 운영하기에 무리 없겠다 싶었어요.”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단독주택 현관.
현관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건축주 부부가 거주하는 단독주택은 각 공간을 크고 널찍하면서 단순하게 구획했다. 특히 거실은 좌측에 코너 창호와 우측에 중정으로 통하는 창호, 지붕의 사선을 그대로 드러낸 천장때문에 이미 넓은 거실이 더욱 넉넉해보인다. 건축주는 온 가족이 오더라도 한 공간에서 북적이며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한다.
거실에서 중정, 주방과 안방으로 향하는 홀을 바라본 모습. 타일로 마감한 바닥이 세련된 분위기를 더한다.

MATERIAL

[주택] 

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 기와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페인트

  벽 - 페인트

  바닥 - 타일,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220T 압축법 보온판 가등급

  외벽 - 90T 우레탄보드

  내벽 - 열 반사 단열재

창호 시스템창호(KCC)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조명 영광

주방가구(싱크대) 제작

위생기구 이누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신재생에너지 태양광6kw


[카페]

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고벽돌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페인트 

  바닥 - 우레탄 

계단실 

  디딤판 - 애쉬 집성목 

  난간 - 단조 

단열재 

  지붕 - T260 징크패널 

  외벽 - T150 징크패널 

창호 KCC 

조명 영광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냉난방 시스템에어컨(LG),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주방·식당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천장고를 높였다.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을 두고 11자 모양으로 배치했다. 상부장을 없애 큰 창을 설치하고 좌측에도 중정으로 향하는 창호를 둬 항상 밝은 분위기를 띈다.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외벽에 사용한 밝은 브라운 톤과 비슷한 타일을 붙어 주택 콘셉트를 유지했다. 단조롭지만, 편안한 느낌이다.
좌측은 다용도실, 우측은 복도로 향하는 중문이다.
거실과 주방·식당 어느 곳에서든 접근 가능한 중정.
딸의 꿈과 부모님의 마음이 만나다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용문터널을 지나자마자 마룡IC교에서 좌회전 후 약 1㎞를 달리면 좌측에 브라운 톤 벽돌과 징크로 마감하고 통유리로 내부가 뻥 뚫린 제법 규모가 큰 카페가 눈에 띈다. 이곳이 건축주 부부와 딸이 운영하는 카페 ‘플로라.늘’이다. 이곳 대지는 약 2200㎡(약 660평)로 한반도의 남한을 가로로 눕혀놓은 모양과 비슷하다. 대지 좌측엔 용문산 자락과 맞닿고, 남측엔 이웃 대지와 면한다. 북쪽에 작은 골목길, 동쪽에 지방도로와 접한다. 지방도로와 접하는 동북쪽에 입구를 놓고 주차장을 배치한 후 상가주택을 대지 중간에 세웠다. 상가주택은 남북으로 길게 북쪽으로 붙여 배치했다. 입구에서 주차장을 지나 카페 왼쪽으로 들어가면 카페 뒤쪽에 건축주 부부가 거주하는 단층 주택이 보인다.

주방·식당과 안방 사이 복도엔 길고 높은 수납장을 설치해 갤러리 같은 분위기다.

상가주택 뒤 카페 정원을 지나면 건축주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이 보인다. 백색 스타코를 바탕으로 하단에 브라운 고벽돌로 마감하고, 스페니쉬 기와를 얹었음에도 단정하고 깔끔해 보인다. 주택은 ‘ㄴ’자 모양으로 현관을 가운데 배치해 집에 들어서면 집 안 구조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주택 전면에 주방과 거실, 그 사이에 중정을 뒀다. 다용도실은 주방과 함께 배치했고, 주택 후면에 작은 방과 공용 욕실,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이 딸린 안방을 구획했다. 건축주는 가현리에 지었던 주택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짓고 싶었다고 한다.


“가현리에 지은 집은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다가 지었기에 휴식이 목적이었어요. 그래서 외관이든 내부든 모두 나무로 둘렀죠. 밖에 나가도 우리 집만 있어서 아담과 하와 같은 생활을 해도 볼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웃음). 공기도 좋고 제대로 쉬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지을 땐 심플한 느낌이 드는 주택을 콘셉트로 잡았어요. 그중 흰색이 핵심이죠. 흰색을 바탕으로 가구나 조명 등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더 들면 계단도 부담스러워질듯해 단층으로 지었고요.”


아내는 남편의 말에 동의하며 한 마디 보탰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과 더 어울려야 하잖아요. 그동안 쉬었으니 이젠 밖에도 자주 나와 사람들과 교류도 더 활발하게 해야죠. 제가 카페에서 베이커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일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빵이 맛있다고 칭찬해주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힘들긴 한데, 보람차고 즐거워요.”

건축주 부부가 머무는 안방은 넓은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이 딸려있다.
현관 좌측에서 본 모습.
주택 배면은 고벽돌을 사용했음에도 깔끔하게 느껴진다.

상가주택 1층과 옥상테라스로 사용하는 2층 일부는 건축주 부부와 딸이 운영하는 카페, 2층 나머지는 딸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맨 처음 작은 카페를 구상했지만, 100평으로 규모가 커진 것은 수익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철골구조로 중간 기둥 없는 평면을 만들고, 용문산을 바라본 전좌우 세 면을 통유리로 마감했다. 천장을 높여 개방감까지 든다. 상가주택 좌측 고벽돌로 마감한 부분은 카페 욕실과 주방, 그리고 사무실을 배치했고, 사무실 계단을 오르면 딸이 거주하는 주택과 연결된다. 상가주택 2층은 삼등분하면 좌측부터 딸이 거주하는 주택, 옥상테라스, 카페 천장으로 나뉜다. 옥상테라스와 주택 사이 벽엔 창문을 없애 큰 딸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손님에게도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도록 했다.


잔디밭이 있고 루프 탑이 있는 개인 브랜드 카페 꿈을 이룬 큰 딸은 이곳을 운영하면서 장점이 점점 많아진다고 한다.

“단점이 없을 순 없죠. 그래도 부모님이 항상 옆에 계시니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것이 좋아요. 인생 선배이자 사업 선배들이시니까요. 카페 여기저기 맘에 드는 곳 안 드는 곳을 여전히 개선하는 중이에요. 그때마다 부모님과 에스디하우징 사장님과 상의하면서 카페를 더 좋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상가주택 1층이자 카페 ‘플로라.늘’ 전경. 파노라마 같은 느낌을 주고자 가운데 기둥을 모두 없애기 위해 철골구조로 지었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빈다는 ‘플로라.늘’ 카페. 건축주 부부와 큰 딸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딸도 고정적인 휴일이 생겨 본인은 물론 건축주 부부도 마음이 편하다고. 가현리 주택은 건축주 부부가 일주일에 한두 번씩 가서 쉬면서 세컨드하우스로 사용 중이다.

카페 뒷편에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정원을 뒀다. 건축주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사진 찍기 바쁜 장소라고 한다.

건축주 부부는 딸을 도울 수 있어서 좋고 딸은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꿈을 펼친 곳, 양평 ‘플로라.늘’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길 바란다.

카페에서 계단을 오르면 2층 옥상테라스와 연결된다.
옥상테라스에서 바라본 카페 정원과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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