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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무릉도원을 찾다. 영월 J클럽 하우스

조회수 2019. 11. 2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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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목조주택

복사꽃이 땅에 떨어진 형태라는 도화낙지형桃花落地形은 평화로운 기운이 넘쳐 명당으로 꼽는다. 배향산 아래 자리 잡은 도안지가 바로 도화낙지형국이며 이곳과 근접 거리에 J클럽 하우스가 있다. 명당이라 불릴 만큼 가는 길 내내 수려한 풍경이 길을 안내해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코원하우스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영월 운학리 무릉도원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본채>

대지면적 238.98㎡(72.30평)

건축면적 46.30㎡(14.01평)

건폐율 19.37%

연면적 95.59㎡(28.92평)

  1층 46.30㎡(14.01평)

  2층 49.29㎡(14.91평)

  포치 2.59㎡(0.78평)

용적률 39.99%

<별채>

대지면적 91.75㎡(27.75평)

건축면적 36.70㎡(11.10평)

건폐율 40.00%

연면적 36.70㎡(11.10평)

  포치 7.47㎡(2.26평)

용적률 40.00%

설계기간 2016년 7월~8월

공사기간 2016년 9월~2017년 1월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아스팔트 슁글

  벽 - 스타코플렉스, 청고벽돌타일

  데크 - 합성복재 데크(New Tech Wood)

내부마감 

  천장 - 인테리어 천장, 실크벽지, SMC 평천장

  벽 - 실크벽지(신한벽지), 도기질타일, 도장,

        디자인 패널, 우드 패널(삼익산업)

  바닥 - 헤링본 강마루(구정마루),

           자기질타일(한솔 홈데크)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2

  외벽 - 글라스울 R21

  내벽 - 글라스울 R11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미목팀버)

  난간 - js-105(제이앤아트)

창호 독일식 시스템 창호, 슈퍼세이브5(LG 하우시스),

 22T 로이 2중유리(LG 하우시스)

현관 단열 도어(성우스타케이트 LSFD 8800)

주요조명 LED

위생기구 대림바스, 세비앙

J클럽 하우스로 찾아가는 길은 우거진 숲과 강이 겹겹이 펼쳐진 산길이다. 짙은 가을 산길은 고속도로와 다른 기분 좋은 긴장감을 준다. 건축주가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이유는 오로지 어머니를 위해서다.

“편찮으신 어머니가 마음 편히 쉬면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공기가 맑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찾았어요. 이곳은 등산을 좋아하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됐는데, 제가 원하던 환경을 갖추고 예쁜 집도 한 채 있어서 바로 매입하기로 결정한 거예요. 그런데 어머니는 오래 누리지 못하시고 2년 만에 떠나셨어요.”

그는 못내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쉬움만 기억하며 살 순 없다.


“이곳 주소가 ‘무릉도원면’이에요. 주소처럼 아름다운 환경이 일품이죠. 들어오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한 번 들어오면 나가기 싫어해요. 그래서 이곳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어요. 결론은 혼자 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직원 휴양지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어요.”


토지는 전체 2만평이다. 기존에 있던 대지를 제외하고 모두 숲이 우거진 임야였다. 휴양지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이곳의 이름을 ‘J클럽 하우스’라 지었다.


“J는 저의 이름 ‘이주완’의 ‘Ju’ 이니셜입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J클럽 하우스로 지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도움을 받거나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현관을 복도와 ‘一’ 자로 연결해 시원하게 넓다.
현관 끝에 배치한 공용화장실. 모던하게 디자인한 벽면이 고급스러운 호텔 분위기를 낸다.
진한 그레이 톤 벽지와 아트월, 빈티지하고 자연스러운 마루로 카페 느낌을 담았다.
산책의 즐거움을 주는 풍경

땅을 매입할 때 있었던 기존 주택이 넓어 직원들이 이용하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다른 지인들도 이용하는 일이 늘면서 건물 한 채로는 부족했다. 건축주는 물론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때를 대비해 건물을 신축하기로 하고 임야를 계단 형태로 조성했다. 여기에 세컨드하우스 겸 펜션으로 이용할 복층 건물 한 채와 단층 건물 한 채를 추가했다.


“복층으로 지은 본채는 실내에서 자연을 볼 수 있도록 충분한 창을 냈어요. 단열은 추운 지역에 맞게 추가하고 방향도 햇빛이 충분히 들도록 남향으로 냈어요. 실내는 모던하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로 하고 짜임새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어요. 단층인 별채는 원룸이지만, 접이식 문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침실과 거실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게 했어요. 본채와 별채 인테리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즉, 자연 속에 있지만 현대적인 도시의 문화와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리조트 & 콘도 콘셉트로 계획했습니다.”

나무 질감의 벽과 마루, 다크 블루 조합으로 아늑하고 무게감이 느껴진다.
침대를 배치해 침실 겸용으로 사용하는 2층 거실은 풍경을 끌어들이기 위해 벽면 전체에 창을 냈다. 우드로 마감한 실내와 외부 풍경이 조화롭다.
빌트인 수납장과 커튼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낸 2층 침실. 세로 창으로 풍경과 빛을 끌어들였다.

설계 시공은 코원하우스에서 맡았다. 건축주 기본 계획에 따라 코원하우스는 자연과 정원이 어우러진 복층으로 본채를 구성했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을 배치한 공용 공간으로, 2층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넓은 창을 갖춘 침실을 배치했다. 현관부터 중후한 멋이 흐르는 인테리어는 채도와 밝기를 다소 낮췄다. 이는 실내를 어둡게 함으로써 밖의 풍경에 집중하게 한다. 벽면을 가득 채운 넓은 창호는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해 풍경을 담은 거대한 액자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을 정원에 담긴 주택 모습.
박공과 평지붕, 디자인을 가미한 입면이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별채는 아담한 박공지붕을 얹어 귀여운 인상을 풍긴다. 실내는 거실과 침실 두 공간으로 나누고 접이식 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두 영역을 확장 또는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별채 역시 거실에 넓은 창호를 설치해 풍경을 끌어들였다. 거실은 데크와 수영장을 연결해 휴식과 놀이, 풍경을 한 공간에 담아 리조트의 즐거움을 누리기에 충분하다.

별채는 데크 앞에 수영장을 연결해 휴식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간결한 박공지붕에 포치를 박공으로 디자인해 세련된 조형미를 완성했다.
별채는 거실과 침실을 일체형으로 하고 접이식 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주방도 거실과 일체형이다. 주방 옆에 배치한 아기자기한 식탁.
침대 헤드에 진열장을 설치해 재미난 공간을 연출했다. 넓은 창호는 풍경을 끌어들이면서 외부를 연결한다.
전체 면적에 비해 넓은 공간을 할애한 욕실. 간결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편안함을 준다.

무엇보다 J클럽 하우스의 인상을 짙게 남기는 건 산책로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사색으로 이끄는 산책로는 여러 갈래로 나뉘고 이어져 건물과 시설, 자연을 연결하고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정원은 직접 하나하나 꽃과 나무를 심고 동선을 계획했어요. 원시림의 아름다움에 인위적인 정원은 무의미하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나무와 꽃을 심고 싶었어요. 웨딩스튜디오나 웨딩홀로 사용할 수 있는 미술관 같은 테마를 꿈꾸었죠.”

그의 꿈은 또 다른 꿈으로 이어진다. 현재 J클럽 하우스엔 땅을 매입할 때 있었던 건물과 2016년에 지은 건물 두 채가 있다. 여기에 내년 쯤 유럽풍 디자인의 방갈로 6동을 늘릴 계획이다.


“세상에 자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것이고, 특히 아름답고 소중할수록 모두가 이용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펜션으로 등록해 이곳을 오픈한 것도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즐기게 하려고 한 거고, 그래서 얼마 전부터 규모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그동안 자연 풍경과 어우러진 J클럽 하우스의 장소를 협찬받기 위해 방송국에서 수차례 문의왔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혹시나 이곳 풍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그는 방송에 의해 유명세를 얻는 것보다 편안하고 아늑한 자연 공간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한다.


주천강에서 계절 변화를 감상하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걸 가장 좋아한다는 이주완 건축주. 이곳에 오는 날은 언제나 발걸음이 가볍다고 전한다. 사업가로서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대면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어서다.

건물과 데크, 계곡을 연결하는 산책로는 건축주가 직접 꾸미고 꽃과 나무를 심어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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