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딸의 꿈을 찾아 전원으로!

조회수 2019. 11. 2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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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전원주택

녹음이 풍부한 자연,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 영농인의 꿈, 답답한 도심 탈출 등 각자 자기만의 이유와 목적을 두고 전원 행을 택한다. 딸부자 정옥석(41)•김소연(36) 부부의 꿈을 담은 남양주의 전원주택. 이들 가족의 전원일기를 들어봤다.

글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디샵하우스

HOUSE NOTE

DATA 

위치 남양주 화도읍 가곡리

대지면적 155.00㎡(46.96평)

건축면적 57.23㎡(17.34평)

연면적 110.92㎡(33.61평)

           1층 57.23㎡(17.34평)

           2층 53.69㎡(16.27평)

           다락 20.79㎡(6.30평)

건폐율 36.92%

용적률 71.56%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계획관리지역

설계기간 2015년 1월 ~ 2015년 3월

공사기간 2015년 3월 ~ 2015년 7월

공사비용 500만 원(3.3㎡ 당)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외벽 - 벽돌

내부마감 

  벽, 천장 - 친환경페인트

  주방, 욕실 - 타일

  바닥 - 온돌마루

  창호 - INOUTIC 시스템 창호

단열재 

  지붕 - 크나우프 R30

  외벽 - 크나우프 R24

  내벽 - 크나우프 R19

  난방 - 가스보일러, 펠릿벽난로(노빌리)

주방기구 한샘 유로9000

위생기구 대림

설계 대현건축시공

시공 디샵하우스 031-584-8275 www.dsharphaus.com

꼼꼼한 분석, 과감한 포기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에게 아파트는 금지와 제한으로 가두는 공간이다. 쌓인 에너지를 방출해야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육체와 정신이 형성되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이 중요한 이유다. 그런데 아파트가 아무리 넓어도 아이들의 에너지를 다 받아주지 못한다. 이 점이 건축주 부부 마음에 가시처럼 걸렸다. 셋째를 임신하면서 공간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고 한다. 부부의 전원 행 결정은 이렇게 셋째를 임신한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심 아파트에 살면서 전원생활에 관심을 가진 건 아파트 단지 앞에 조성된 전원주택단지를 보면서다. 그곳을 보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마당의 풍경을 생각하며 조금씩 전원생활이 싹텄다. 전원 행 결단이 서자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갔다. 관련 카페나 블로그에 가입해 정보를 수집했다. 

동남향에서 바라본 모습. 두 채의 집처럼 보이는 집은 한 채다. 울타리는 옆집과의 경계를 나타낸다. 울타리 끝 지점의 폭 2m 홈은 내부에서 복도를 형성하고, 살짝 보이는 유리문은 주방과 연결된다.
1층 평면도
거실의 넓은 전면 창과 거실 앞에 설치한 데크에 의해 실제 공간보다 넓어 보인다. 넓은 창은 실내를 충분히 밝히고 실내•외 경계를 허물어 실내에서 야외에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게 회사가 있는 삼성동과 접근성을 고려한 지역 선정이었어요. 그러다 이곳 디샵하우스 단지를 알게 됐죠.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산에 둘러싸인 지형에 지대가 높아 조망이 좋았고, 무엇보다 내부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마당도 충분히 확보해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겠다 싶었죠.”

주방과 거실을 구분하는 복도는 외부에서 건물이 나뉘게 보이는 홈 부분이다. 오른쪽의 세로 창은 밖으로 연결되는 통로로 이용한다. 위쪽의 폭이 좁은 가로 창은 직사광선을 피하면서 실내를 충분하게 밝혀준다.
주방 공간은 벽체의 색과 천장의 건축화 조명으로 경계를 나눈다. 천장이나 벽에 반사해 간접적으로 빛을 비추는 건축화 조명은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거실과 이어져 동선을 유도한다. 주방에서 야외로 향하는 문이 보인다.

건축주는 완공된 주택을 사들였다. 집을 지을 땐 나만의 공간, 가족의 공간을 생각해 적절한 공간 활용을 하고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공간을 구성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완공된 주택을 선택하는 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시간과 수고를 덜어준다. 


무엇을 선택하던 쉽지 않은 결정이다. 건축주는 남양주의 집 내부를 보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실내 구조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재미난 구성과 세심한 배려, 편리한 동선, 마당과의 연계성, 조망 등이 집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살림만 정리되면 남양주 집으로 곧 이사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기대도 크지만, 무엇보다 전원 행을 결정한 이유는 아이들의 건강한 정신과 꿈을 키워가길 바라는 마음이죠. 세 딸을 위해 최대한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꾸밀 생각입니다.”

현관과 주방을 분리하는 넓은 벽은 냉장고 자리다.
재미난 구성! 즐거운 삶을 담아


밝은 벽돌로 외관을 마감한 집은 주방과 거실을 살짝 어긋나게 배치하고 현관이 위치한 곳에 징크를 얹었다. 현관은 조각한 것처럼 삼각형으로 들어간 형태다. 그 위를 대칭으로 징크를 빼내 이 둘의 접점에서 마름모가 형성된다.

현관과 동일 선상의 벽면 위로 똑같이 튀어나온 삼각형은 지붕까지 이어져 본체 형태를 이룬다. 현관 좌측면은 위아래가 만나는 지점에서 위쪽 부분을 한 뼘 정도 안으로 들였다. 빗물이 밝은 외벽에 흐르며 빗물 자국이 생기지 않게 한 조치다. 이러한 디자인으로 두 개의 건물을 포개놓은 것처럼 보인다.

2층 평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방. 안방의 베란다는 일부러 조망을 위해 계획한 것처럼 산 아래를 내려다본다. 1층에서 연결되는 베란다 양옆 벽은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다.

담을 따라가다 집의 북동쪽을 보면 예상치 못한 분위기를 맞이한다. 1층 거실과 겹치는 2층 안방의 베란다가 있는 공간이다. 베란다는 높은 벽 사이를 나무판으로 막고 위쪽에 전망대를 설치한 것처럼 보인다. 1층의 건물 벽체는 2층에서 베란다의 시선 차단용 벽으로 둔갑한다.

마당에 진입하면 동남향을 향한 거실창이 보인다. 이 면의 특징은 거실 창 옆에 폭 2m, 깊이 1.5m로 지붕까지 열린 홈이다. 이 홈은 내부에서 주방과 거실을 구분하는 복도를 형성하고 주방에서 마당과 연결되는 출입구이면서, 햇빛을 주방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계단에서 안방을 바라본 모습. 오른쪽의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곳은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천장에 재미난 형상의 둥근 조명을 둬 보는 즐거움을 주고, 은은한 빛이 공간을 따뜻하게 비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락. 다락은 다소 넓은 천창을 계획해 낮에는 충분한 빛을 끌어들이고 밤엔 별을 감상하기에 좋다.

외형의 재미난 구성은 내부까지 이어진다. 밝은 오렌지색으로 구분한 주방. 거실과 데크를 하나의 공간처럼 보이게 한 디자인. 다락까지 기하학적으로 연결된 계단. 계단을 은은하게 비추는 작은 천창. UFO를 연상하게 하는 화장실 원형 조명. 집의 내부는 계단을 중심으로 각 실을 배치해 계단만 올라도 집을 한 바퀴 둘러보는 구조다. 계단은 다락까지 치면 3층에 해당하는 먼 길이지만, 위아래를 둘러보며 시시각각 변하는 실내를 보다 보면 지루하지 않게 목적지에 도달한다.

현관에 들어서면 계단 밑의 공간을 책장으로 계획한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락까지 이어지는 기하학적인 계단은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이 은은하게 비춰 더욱 극적으로 보인다.

재미난 계단을 오르내리고 다락에서 즐겁게 보내며 마당에서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제 갓 100일을 지나고 있는 셋째도 멀지 않아 언니들 따라 함께 이 집을 누빌 것을 생각하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돌아서는 발길에 환청으로 다가온다.

위의 징크 부분이 없다면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창고처럼 보였을 것이다. 현관 입면을 조각한 것같이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해 한결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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