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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나, 자연과 형태 사이, 남양주 '또들네'

조회수 2019. 12. 10. 09: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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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전원주택

건축주는 집안에서도 멀리까지 풍경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앞집이 걸쳐 있어 집을 들어 올려야 했다. 자연스럽게 집이 높아졌다. 주변경관을 집으로 끌어들이면서 프라이버시를 배려했고 폐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이웃들과 경계를 만들지 않았다. 

모승민(투닷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91.00㎡(239.28평)

건축면적 94.39㎡(28.55평)

건폐율 11.93%

연면적 84.55㎡(25.57평)

 1층 55.21㎡(16.70평)

 2층 29.34㎡(8.88평)

용적률 10.69%

설계기간 2018년 7월~9월

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3월

건축비용 총 1억 9000만 원(3.3㎡ 당 740만 원)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10-8939-8295

시공 태림건축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파렉스, 멀바우루버(아쿠아솔)

  데크 - 천연석재(화산석)

내부마감

  천장 - 삼화페인트, 서울벽지

  벽 - 삼화페인트, 서울벽지

  바닥 - 이건 원목마루(카라, 스모크오크),

           대리석

계단실 디딤판 자재 - 대리석

단열재

  지붕 - 연질 우레탄폼 뿜칠 270㎜

  외단열 - 연질 우레탄폼 뿜칠 140㎜

  바닥 - 비드법 보온판 150㎜

창호 이건창호(PSS 185 LS/PWS 70 TT)

현관 영림임업

조명 조명나라/공간조명

주방기구 리바트

위생기구 아이에스동서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남양주 예봉산 자락 조동마을은 서울 가평 간 북한강로 초입에서 산 중턱까지 길게 자리한다. 조안초등학교에서 마을길을 따라 차로 5분여 들어가면 석축으로 다져 놓은 대지에 이른다. 건축주는 물길이 형성된 이곳에 연못도 작게 만들고 토사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석축도 쌓았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어서 땅은 질퍽대고 도보로 오르는 길에 물길이 나 있었다. 석축 위로 조성된 대지는 산을 두르고 북한강을 향해 멀리 남한강 너머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건축주는 이곳에 주말주택을 원했다. 용인에 거주하며 구리까지 출퇴근하는 중간에 터를 잡고 그만의 휴식공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도시에 살면 편리성은 좋을지 모르지만 집에 맞추어 살아야하는 도시민의 집이란 힐링이나 자기성찰을 위한 여유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모두 성장해 용인 집은 부부만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넓은 터를 잡고 오랜 시간 마을주민들과 관계를 갖고자 함은 삶의 여유를 이곳에서 발견했으리라. 나중에는 자식들의 집을 한 채 더 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원형의 대지에 층층단으로 구성

대지는 우리가 일하는 양수리 사무실에서 10분 거리에 자리한다. 건축주가 우리를 찾게 된 이유가 가깝기 때문이란다. 언제든 문제를 놓고 의논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는 사무실이었던 것이다.


대지를 살펴보다 특이한 점은 대지 중간을 가로질러 도시계획도로가 예정돼 있고, 반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는 점이었다. 반은 집을 지을 수 있고 반은 일체의 개발행위가 금지된 것이다. 당초 계획은 도로를 개설해 차량 진입이 가능한 입구를 계획했다. 멀리 돌아서 출입이 이뤄지는 상황이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건축이 금지된 땅과 집이 놓일 땅이 가상의 선으로 분리돼 있는 점을 고려해 배치계획의 방향을 잡았다.

대문 없이 바로 현관으로 연결된 계단. 자연석 쌓기로 난간을 대신했다.
반 층 올려 진 거실은 현관과는 분리되었지만 벽과 계단으로 연결된다.

 건축주는 집안에서도 멀리까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요구했다. 대지에서 골짜기 방향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열려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요구사항이다. 앞에 축사와 이웃집 지붕이 걸쳐 있어 가려진 풍경은 집을 들어 올려 극복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집이 높아지고 그 하부는 주차장으로 계획됐다. 경사진 현황도로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진입은 자연스럽게 현관 계단으로 이어진다.

건축주의 취향이 담긴 침실은 전면 창으로 정원과 연결된다.

원형의 대지는 3미터 정도 고저차를 갖는다. 산에서 내려오는 수해를 막기 위해 건축주가 석축으로 구성한 면에 집이 놓인 모습으로 다시 배치했다. 층층단으로 구성된 영역은 계단으로 연결하고 지형의 특징을 건축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계단을 올라 현관에 들어서면 복도 넘어 안뜰을 마주한다. 침실과 복도로 한정된 마당은 언제든 데크를 딛고 나가 땅을 밟을 수 있다.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부터 안뜰까지 연결되는 동선과 복도는 교차해 각 침실로 연결된다. 침실이 있는 중정집과 거실이 있는 뜬 집이 비스듬히 비껴서 전체 집을 이룬다. 각각의 집들이 붙어있거나 연결되거나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평면이 구성되는데 땅과 관계를 맺고 넓게 펼쳐져 있다. 

복도 양측으로 시원한 창을 두어 개방감을 확보했다.
건식세면대를 노출해 복도와 하나 된 화장실을 계획했다.
마감재는 건축주가 직접 선정

각각의 생활단위로 나눠진 집들은 경사진 지붕의 형태를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레 경사진 천장으로 마감하고 채광이 풍부하도록 전면창을 계획했다. 마당을 향해 난 넓은 창들과는 달리 길에 면한 부분은 창을 없애고 깨끗한 스타코 외벽만으로 구성했다. 중첩된 벽들 사이로 공간은 살짝살짝 내비친다. 집이 사적인 영역인 만큼 길에서 프라이버시를 배려하고 주변경관을 해치지 않고 폐쇄적인 느낌으로 이웃들과 경계를 만들지 않는, 이웃과 나, 자연과 형태 사이에서 고민했다.

자연채광을 위한 천창이 욕실을 밝게 비춘다.
오디오 룸으로 활용될 작은 침실
거실에서 침실로 연결된 계단은 대리석마감으로 통일감을 주었다.

산을 오르듯 반층 계단을 오르면 이집의 정점인 거실에 이른다. 구름이 지나는 골짜기의 모습은 이내 실내로 들어온다. 캔틸레버구조로 가능했던 뜬 집은 앞마당에서 1.6미터 높이에 있다. 탁 트인 조망으로 멀리 능선과 마당을 앉아서도 내려다볼 수 있는 부각이다. 음악 감상이 취미인 건축주는 마당과 수평이 되는 작은방을 음식감상실로 꾸몄다. 텃밭을 일구고 바비큐도 즐기며 야외에서 활동이 많을 것을 감안한 동선계획이다. 대지에 주택을 최대한 구석으로 몰고 넓은 마당이 확보될 수 있게 건물이 차지하는 점유면적을 줄인 것 또한 건축주의 큰 그림이다. 

풍경은 이내 거실로 들어와 휴식이 된다. 넓은 창은 조망에 적절하다.
LDK를 한 공간에 구성해 공간효율을 높였다.
다이닝과 주방가구를 하나 되게 디자인했다.

내부마감재는 건축주가 직접 선정했고 우리는 도우미역할만 했다. 집의 뒷면과 달리 짙은 브라운으로 내부와 전면을 마감했다. 건축주의 취향이 반영된 집의 전면은 마치 무대의 배경 같다. 민감한 영역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사용자의 취향이 중요하다. 자연취락지구인 조동마을은 집집이 외부와 경계를 두르고 살아간다. 외지인에 대한 마음도 그럴 것이다. 이웃들과 편히 지낼 맘으로 건축주는 ‘또들네’라고 집 이름을 지었다. 다시 들러 달라는 낮춤으로 네를 붙였다고 한다.

안뜰은 집을 나누어준다.
진입부 전경
단단 층을 이루며 구성된 집 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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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이웃과 나, 자연과 형태 사이 남양주 ‘또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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