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즐거움과 웃음이 넘치는 주택, 정선 담소원湛笑院

조회수 2019. 9. 2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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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목조주택

부부와 자녀 3명이 방이 두 개인 작은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5년 후를 기약하며, 조금씩 가족만의 공간을 구상해온 건축주는 작년에 모던한 사각형 주택을 완성했다. 주택은 외벽을 모던한 무채색인 금속과 세라믹, 스타코플렉스로 마감해 단정하다. 담은 외부로부터 단절이라기보다는 내부에서 그 경계를 최소한으로 확인하려는 듯 낮고 소박하게 둘러져 있다. 적당한 단절감이 주는 개방감과 소통을 위한 열린 내부 공간. 그것이 이 주택을 규정하는 정서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코원하우스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리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61.00㎡(109.20평)

건축면적 89.69㎡(27.13㎡)

건폐율 24.84%

연면적 162.97㎡(49.29평)

 1층 94.20㎡(28.49평)

 2층 68.77㎡(20.80평)

용적률 45.14%

설계기간 2018년 9월~11월

공사기간 2019년 1월~5월

건축비용 3억 원(3.3㎡당 600만 원)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에이지엠)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스타코플렉스

  데크 - 현무암데크(울트라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모던 강마루_모던 블랙 오크(구정마루)

단열재 

  지붕 - 220T 글라스울 가등급 R37(크나우프)

  외벽 - 8T 스카이텍,

           140T 글라스울 나등급 R21(크나우프)

  내벽 - 89T 글라스울 다등급 R11(크나우프)

  층간 - 220T 글라스울 나등급 R32(크나우프)

계단실 

  디딤판 - 오크집성목(삼익산업)

  난간 - 금속난간(메탈럭스)

창호 시스템창호 3중유리(LG하우시스)

현관 럭스 내츄럴우드(성우스타게이트)

주요조명 LED조명(모던라이팅)

주방가구 노블핏(코원하우스 제작)

위생기구 대림바스 DST-630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강이 만든 도시 정선. 고봉산과 가리왕산, 조양산 등 수려한 산세가 겹겹이 쌓여 도시의 아름다운 배경을 이룬다. 담소원은 정선 시내를 휘감아 도는 조양강 동쪽 건너편 정선종합경기장과 인접해있다. 경기장과는 걸어서 2분 거리. 아리랑시장이 있는 정선 시내까지는 약 2㎞. 시장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되는 시간은 강과 산에 넋을 빼앗겨 지루할 틈이 없다. 


주택은 시내를 감싸 도는 조양강과 지류인 어천이 합쳐지는 지점에서 북으로 약 170m 떨어진 곳에 있다. 천川을 바라보고 남서향으로 앉힌 주택 뒤(북동)로는 종합경기장 너머로 높이 솟은 철미산이 동쪽까지 이어져 포근하게 감싼다.


대지는 접근성이 좋은 평지이며, 동남과 북서로 45°기울어진 직사각형(가로 21m, 세로 15m)이다. 진입로는 폭 8m 도로와 인접한 북서쪽에 대문을 배치해 연결했다. 마당은 마을 도로와 완충역할을 하도록 정면에 넓게 배치하고 주택은 도로와 거리를 두고 안쪽에 배치했다.


주택 주변은 뒤편에만 이웃 주택이 있고 정면과 우측면은 전田이라 평지임에도 시원한 시야를 제공한다.

현관은 블랙 & 화이트로 깔끔하게 연출하고 벤치와 거울을 설치해 편리함을 담았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정면(오른쪽 입구)으로 안방과 마주한다. 복도 끝에 배치한 콘솔 뒤로 자연광이 은은하게 공간을 밝힌다.
벽과 바닥에 사용한 맑은 느낌의 블랙 톤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드레스룸 도어를 브론즈 유리를 적용해 더욱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복도에서 본 안방 드레스룸과 거실
모던한 콘셉트로 인테리어와 가구를 맞춘 거실. 바닥의 어두운 색감이 무게감을 잡아 안정감이 든다. 커튼도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깔끔한 짙은 회색으로 달았다.
적당한 단절이 주는 개방감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의 집. 남성훈(42)·정주희(39) 부부는 자녀들의 즐거움과 웃음으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택명을 담소원湛笑院이라 지었다.


“결혼하고 갑자기 집안이 어려워져 넓은 집에 살다 작은 아파트로 옮겼어요. 당시 아이들이 어렸지만, 한 방에서 두 딸과 아들이 함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다행히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자리 잡으면서 안정을 찾아갔지만, 집을 짓는 건 경제적으로 어려웠어요. 그래도 큰딸이 대학 가면 다 같이 함께 살기 어려울 거 같아서 힘들더라도 아이들을 위해 5년 내엔 집을 짓기로 하고 조금씩 준비했어요.”


활발한 에너지로 넘치는 아이들에게 아파트는 통제로 가득한 답답한 공간이다. 부부는 마음껏 뛰어놀지 못한 아이들에게 안전하면서 자유로운 공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위 아래층을 오가며 집 안에서 충분한 자유를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할 수 있게 넓은 마당을 확보했다. 마당 경계는 안전을 위해 담을 세웠지만,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높이는 낮춰 개방감을 줬다.


건축주는 인테리어 자재 유통업을 운영하면서 주택도 시공한다. 하지만, 이 주택은 손을 대지 않았다.


“막상 우리 집을 지으려고 하니까 걱정이 많았어요. 남의 집은 요구한 데로 시공하면 그만이지만, 우리 집을 지으려고 하니까 매번 생각이 바뀌고 어떻게 꾸며야 좋을지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전문가를 찾았어요.”

무거운 분위기의 거실을 나무 질감이 선명한 마감재와 간접조명으로 은은한 빛을 발산하는 아트월로 한결 가볍고 따듯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아트월 아래 전기벽난로가 멋을 더한다.
2층 난간에서 내려다본 거실
전체적으로 그레이 톤을 사용해 모던하고 간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일랜드 조리 공간을 조성해 가족과의 소통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2층은 열린 공간이라 주방과 거실 소파에서 위층에 있는 자녀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5년간 계획해오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컸던 건축주는 설계·시공 전문 업체 여러 곳과 미팅을 했다. 그 가운데 코원하우스가 있었다.


“업체를 미팅할 때 다들 집을 잘 짓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코원하우스 장연태 부장님은 좀 달랐어요. 우리 요구 조건에 적합한 건 무엇인지 고민하고, 미팅 후에도 수시로 연락해 여러 대안을 제시했어요. 저도 집은 잘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결해주고 가족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조언해줄 사람이 필요했던거죠. 장연태 부장님이 딱 그런 사람이라 함께 하면,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선택을 잘한 거 같아요.”

적나라하게 드러난 돌의 질감과 색, 무늬가 이질감 없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평범한 일상이 쌓이는 행복한 공간

주택 내부는 시원한 개방감으로 세대 간 교감과 소통을 원활하게 한 구조다. 부부는 자기들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자녀들과 함께 공간을 계획했다. 방 크기를 의논하고 책상과 침대 위치를 요리조리 배치하고, 벽 색을 고민했다. 그런데 모두 즐거워하는 분위기에 작은딸의 표정만 시큰둥했다.


“작은딸이 혼자 잠자는 게 무섭다고 언니와 한방을 쓰고 싶다는 거예요. 큰딸은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즐거워하면서 싫다고 했어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했는데, 결국 언니가 동생과 함께 생활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방을 좀 더 넓히고 한쪽 벽에 간이벽을 만들어 침대를 나란히 놓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큰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동생을 챙겨주는 마음이 정말 고맙죠.”

묘한 힘이 느껴지는 추상화 한 점이 밋밋한 계단실을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꾸며준다.
눈높이에 맞춘 고창은 긴 복도를 걸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풍경을 제공한다. 복도 끝에 있는 서재는 아들 방과 대면하고 있다. 오른쪽에 화장실과 다용도실이 있고 뒤쪽에 자매의 방이 있다.

자매 방은 2층 오른쪽 끝에 있다. 창을 넘어온 빛은 책상에 은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흰색으로 채운 공간에 머물며 자매의 기분도 밝혀준다. 막내아들 방은 왼쪽 끝에 뒀다. 누나들 방과 인테리어를 똑같이 했지만, 공간이 작아 한결 아늑하다. 두 방은 사이에 계단과 화장실, 다용도실을 배치하고 긴 복도로 연결해 영역을 구분했다. 복도는 길지만, 1층과 오픈해 답답하지 않고 2층 눈높이에 넓은 고창을 설치해 시원한 원경도 끌어들였다.

1층은 독립성을 강조한 부부만의 사적인 공간과 가족 간의 소통을 위해 위아래가 열린 공유 공간으로 나눴다. 왼쪽 안쪽에 배치한 안방은 현관과 마주하는 데, 이는 짧은 동선을 바라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거실과 주방은 2층과 열린 소통 공간이면서 마당과 선룸을 연계해 활동 영역을 외부로 확장했다.

자매가 함께 생활하는 방은 침대를 나란히 배치하고 가벽을 세워 공간을 나눴지만, 위쪽에 개구부를 내 심리적 거리는 가깝도록 연출했다.
아들 방. 누나들 방과 인테리어 콘셉트는 같지만, 공간이 작아 아늑한 느낌이 더욱 강하다.
건축주 공간인 서재는 큰아이의 공부방 역할을 겸한다. 서재 전용 테라스는 풍경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난 막내아들이 현관을 지나쳐 선룸을 통해 주방으로 들어왔다. 마침 휴일이라 집에 있던 엄마가 주방에서 아이를 반겼다. 간식을 먹은 아이는 거실에 잠시 머물다 2층 자기 방으로 갔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다. 힘들었던 과거를 지나온 부부에게 행복이란 멀지도, 크지도 않았다. 별거 없는 스쳐 가는 평범한 일상이 하루하루 담소원에 쌓이는 게 부부가 바라는 행복이다. 

가족과 지인들이 자주 모이는 선룸
주택과 담 사이에 디딤돌을 깔아 작고 조용한 산책길을 만들었다.
주택 정면과 측면
입면은 큰 변화 없이 단순한 사각형 매스에 무채색 마감재로 단정하게 표현했다.(코원하우스 사진 제공, 드론 촬영_고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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