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그럽고 풍요해지는 담양 주택 심유재

조회수 2019. 8. 3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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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목조주택

건축주는 집이 힐링 공간이기를 바랐다. 힐링과 집,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건축사가 내린 결론은 편리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간이었다. 이에 자연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동선을 간결하게 설계했다. 아울러 공간 곳곳에 힐링의 요소를 계획했는데, 그 계획은 욕실까지 이어진다. 

이대영(로드하우징 설계팀장) |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담양군 대방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505.00㎡(152.76평)

건축면적 101.64㎡(30.74평)

건폐율 20.12%

연면적 177.62㎡(53.72평)

 1층 98.39㎡(29.76평)

 2층 65.30㎡(19.75평)

용적률 35.17%

설계기간 2019년 1월~4월

공사기간 2019년 4월~6월

설계 및 시공 로드하우징 1577-1614

 www.roadhouse.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0.5T 코팅메탈징크

  벽 - 16T 세라믹 사이딩

  데크(바닥)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타일,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내단열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계단실

  계단 - 평철난간

  디딤판 - 애쉬집성목

창호 게알란 시스템창호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주방기구 한샘 키친바흐

위생기구 한샘

건축주는 똑같은 평면에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며 머릿속으로는 항상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다. 집지을 부지는 마련해놓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식들도 어느 정도 크고 여건이 갖춰지자 망설이지 않고 주택을 짓기로 했다.


우리를 만나기 전 이미 건축주는 지역 건축사에게 설계를 받아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건축주의 의도와 사뭇 다르게 설계가 나왔고, 또 애초 생각했던 콘크리트 주택보다는 목조주택을 짓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목조주택 전문가를 찾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목조주택 시공사를 통해 우연하게 우리와 인연을 맺었다. 건축주는 집을 짓기 전부터 심유재라는 이름을 지어놓고 있었다. ‘마음이 너그럽고 풍요해지는 집’을 원했던 것이다.

거실 공간은 1층 주방과 2층 복도, 안방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1층 거실은 2층까지 오픈하여 개방감을 더욱 크게 계획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컬러를 화이트로 마감해 공간을 한 층 더 넓어 보이게 한다.
심플하지만 편리하고 편안한 집

건축주는 다도를 즐기는 분이었다. 집에 별도의 다도실과 함께 집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다. 또한 아파트 같은 화장실은 답답해 보인다며 싫어했고, 거실과 주방도 막힘없이 오픈하여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집 안 곳곳에 힐링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필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힐링과 집,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스스로 내린 결론은 아파트 같은 편리함과 자연의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초록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는 최대한 창을 크게 내어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그 외 공간은 건축주가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편리하고 단순한 공간을 계획했다.

주방 가구는 거실과 대면형으로 배치했다.
주방 옆으로는 팬트리와 다용도실이 있다.

부지는 반듯하게 계획된 단독주택용지로 앞으로는 논과 밭이 있어 넓게 트인 전망과 남향을 바라보고, 뒤로는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병풍산’이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형국이다. 주위로는 첨단복합문화단지가 개발될 예정이어서 생활편의시설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주택은 부지 뒤쪽에 최대한 붙여서 남향으로 앉히고 앞으로 마당을 넓게 두었다. 앞마당은 가끔 건축주 자녀들의 연주회 장소로 사용될 거라고 한다.

각 방마다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생활할 수 있다.
파우더 공간이 따로 마련된 건식 화장실
계단실의 긴 창은 낮에 계단실을 환하게 밝혀주고 천정의 레트로 조명은 밤에 계단실을 은은하게 밝혀준다.
욕실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힐링

주택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심플’이다. 장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기본적인 볼륨에 충실했다. 외부 컬러는 화이트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흰색 마감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때가 묻어 색이 변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전면과 측면을 오토클린 기능이 있는 세라믹 사이딩으로 시공했다.


거실은 1층과 2층을 오픈하여 개방감을 주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된 거실은 2층 안방의 바Bar 공간과도 연결된다. 바Bar는 부부의 대화공간인 카페가 되기도 하고 때론 거실벽을 활용한 영화관이 되기도 한다. 다도실은 차를 마시며 자연과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조용하고 전망이 가장 좋은 2층 북서쪽에 배치했다. 

2층 복도는 1층 거실과 2층의 각 실들을 연결한다.
포치와 연결된 2층 가족실
안방에 연결된 BAR 공간과 포치는 안방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바 공간은 와인장과 테이블이 설치돼 있는 부부만의 로맨틱 공간이다.
욕조에 누워 창밖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화장실이다. 단순한 화장실이 아닌 힐링이 가미된 화장실을 계획했다. 1층 화장실은 건식과 습식으로 분리하고 건식 부분에는 크고 긴 창을 내었다. 창 밖에는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자연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2층 화장실 또한 욕조에 몸을 담그며 자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큰 창을 내었다.

액자 같은 창과 모던한 느낌의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다도를 즐길 수 있도록 수전을 설치했다.

건축주가 평생 살 집인 만큼 건축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설계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지만 건축주께서 만족하니 다행이다. 건축주가 원하던 대로 마음이 너그럽고 풍요로워지는 집이 되길 바란다. 

넓은 데크 위에 평상과 피크닉테이블을 설치하여 언제든 피크닉 기분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블랙&화이트의 모던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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