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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역발상으로 건축의 한계를 극복하다!

수원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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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윤현복·박종명 씨 부부는 남편의 직장 문제로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수원의 도심형 전원주택 단지에 부지를 마련했다. 막상 주택을 지으려고 보니 조망권 확보에 제약이 있었다. 건축주 부부는 이 문제를 발상의 전환으로 풀어내며,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한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다.

김경한 기자 사진 강창구 기자

취재협조 한글주택

HOUSE NOTE

DATA  

위 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대지면적 328.00㎡(99.39평)

건축면적 64.00㎡(19.39평)

연 면 적 125.20㎡(37.94평)

              1층 64.00㎡(19.39평)

              2층 61.20㎡(18.55평)

건 폐 율 19.51%

용 적 률 38.17%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용 도 자연녹지지역

설계기간 2014년 12월 ~ 2015년 3월

공사기간 2015년 4월 ~ 2015년 11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무근콘크리트(신축 줄눈)

  외벽 - 노출콘크리트, 호소와리 외벽타일, 청고벽돌, STS 접합강판

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

  벽 - 실크벽지, 도기질 타일, 수성페인트

  바닥 - 지정 마루판, 폴리싱 타일

  창호 - KCC 2중 창호, KCC 시스템 창호

단 열 재 

  지붕 - THK180 가등급단열재

  외벽 - THK120 가등급단열재

  내벽 - 결로 방지 단열재

주방기구 홈퍼니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보보

설계 한글건축사사무소 02-3411-9911 

시공 한글주택 02-3411-9911 http://한글주택.kr

공간에 개성을 입힌 스킵플로어

원래 수원 주택이 들어설 부지는 진입로와 건축물이 들어설 자리의 고저 차가 심했다. 한글주택 이관수 소장은 현장을 보자마자 머릿속에 스킵플로어가 떠올랐다. 평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계단을 오르내리며 이 레벨차를 극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아니나 다를까 건축주 부부도 처음부터 스킵플로어를 생각하고 있었다. 건축주 부부는 길고 좁게 뻗은 대지를 적절히 활용하고 싶었다. 더군다나 너무 뻔한 집은 싫었다.

“풍수에 보면 조왕신이라는 부뚜막신이 가장 귀한 신이었어요. 중국인들도 부뚜막신이 가족의 건강과 장생, 번영을 좌우한다고 믿었죠. 그래서 주방을 밝고 깨끗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건축주 부부는 현관으로 들어오는 거실을 1층으로 하고, 그 맞은편의 주방을 1.5층으로 구성해 주방이 밝고 높은 위치에 배치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2층에 안방이 있고 그 맞은편 2.5층에 게스트룸이 이어진다. 일반적인 평면상으로 대입해 보면, 1층은 거실과 주방이라는 공용공간이고, 2층은 사적공간인 셈이다. 아내 박종명 씨는 “안방이란 공간이 참 들여다보기 민망한 곳이어서 2층으로 끌어올렸다"라고 말했다.

거실과 주방은 회색과 크림베이지, 옅은 브라운색 등 세 컬러만을 사용했다. 통일감 있게 색채를 쓰니 좁은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건축주 부부는 인테리어를 구성할 때도 각 층별 분위기를 달리했다. 거실과 주방은 그레이 계열로 통일해 세련된 모던 스타일로 꾸몄고, 안방과 게스트룸, 가족실은 세계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고풍스러운 장식품들로 꾸며 엔틱한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했다. 그 덕분에 2층 공간은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돼, 하루 일과로 지치고 힘든 심신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주방이 밝고 깨끗해야 집에 복이 들어온다는 풍수 사상에 기초해, 주방을 거실보다 0.5층 높은 위치에 배치했다.

주방에서 바라보는 거실과 거실에서 바라보는 주방에는 가로 줄무늬를 많이 배치해 집 안이 넓어 보이게 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누리는 남향 집

수원 주택은 발상의 전환으로 햇볕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 점이 참 인상적인 곳이다. 전원주택 단지 내에 조성한 수원 주택은 동서로 길게 뻗은 100평 대지이다. 따라서 이웃집이 남북으로 위치해 있어 동향으로만 창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건축주 부부는 햇볕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남향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를 극복한 것은 획기적인 주택 배치였다. 건축주 부부는 일반적인 주택들이 앞마당을 크게 놓는 것과는 반대로, 앞마당 자리에 주택을 배치하고 그 대신 옆집 건물과 평행선상에 있는 대지 뒤편에 뒷마당을 크게 앉혔다. 그러다 보니 건축주 부부는 자연스럽게 옆집 앞마당이 놓여있는 남향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건축주 부부는 남향으로 뻗은 옆집 마당을 이웃이 가꾸는 대로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당이 꼭 앞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건축주 부부는 좁은 부지에서도 따스한 햇볕을 충분히 누리게 된 셈이다. 

건축주 부부는 남향을 확보하고자 주택 건물을 이웃집보다 앞으로 빼서 시공했다. 그 덕분에 두 부부가 조용히 사색하며 즐길 수 있는 넓고 아늑한 뒷마당이 만들어졌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뒷마당은 남편이 가꾸고, 옥상정원은 아내가 가꾸며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공유할 계획이다.

물론 건축주 부부는 그저 남의 집 앞마당만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건축주 부부는 주택 앞 작은 틈새 공간에 향나무, 공작단풍, 전나무 등을 심어 정형화된 일본식 정원으로 꾸몄다. 그에 반해 면적이 넓은 뒷마당은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나무들로 구성했다. 자작나무와 측백나무로 차단벽을 세우고 산수유, 매화, 수국, 단풍나무 등을 심어 사시사철 변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앞마당이 방문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라면, 뒷마당은 정말로 부부가 좋아하는 나무를 가꾸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건축주 부부는 ‘한 마을에 세 그루만 있어도 정승이나 판사가 나온다’는 회화나무를 뒷마당에 심어 속 깊은 자식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좌) 현관 앞으로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가 있다. 가족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현관의 단을 높였다. (우) 건물의 남향에 위치한 데크는 건축주 부부가 여유롭게 차를 마시기에 적합할 정도로 널찍하게 시공했다.

“여기에 살면서 좋은 점은 계절을 참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매화가지 끝에 달린 눈꽃을 보면서 소녀 같은 감성이 살아나곤 하거든요. 제 평생 이렇게 겨울이 지루하고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아침마다 남편이 내려준다는 드립 커피를 마시며 긴 여운에 잠긴 아내 박종명 씨의 입가엔 어느새 옅은 미소가 번져 있었다.

즐거움이 넘치는 사람과 공간

이관수 소장은 “만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원 주택의 건축주 부부가 그런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 사무실에서 첫 미팅을 가졌을 때나 집을 완공하고 찾아갔을 때에도 언제나처럼 환하게 웃어주며 반겨주던 건축주 부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주택을 시공하는 5개월 내내 어떤 현장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었다. 

계단은 주택 뒤쪽에 배치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도록 했다. 계단 밑에는 수납장을 둬 각종 잡동사니를 알차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관수 소장은 사람을 유쾌하게 하는 힘이 있는 건축주 부부가 전원주택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데크와 발코니를 신경 써서 시공했다. 거실과 이어진 데크를 최대한 크게 구성하고 주방 창문을 통해서도 음식을 쉽게 내갈 수 있도록 적절히 배치했다. 2층 안방과 2.5층 게스트룸에는 발코니를 둬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남향으로 뻗은 바깥 정취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가 쾌적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집 안 전체적으로 압출 보온판 단열재를 사용해 기밀성 있는 주택으로 시공했다. 세면대를 파우더룸에 설치해 작지만 알찬 구성을 선보였다. 또한 욕실, 다용도실, 계단실을 북쪽에 배치해 위생 배관이나 설비가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설치될 수 있게 했다.

2층 가족실은 건축주 아내 박종명 씨가 언니와 함께 외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장식품들로 꾸며 엔틱한 분위기를 풍긴다.

건축주 부부는 남향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2층 안방에 전면 창을 설치했다.

일반적으로 욕실에 있는 세면대를 파우더룸으로 빼 손 씻기나 세수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 윤현복 씨는 이 주택이 아내 중심으로 지은 공간이라고 했다. 34년이나 동고동락해 준 아내가 고맙고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건축주 부부는 하루라도 빨리 향긋한 꽃 내음이 가득한 봄날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각자 맡은 구역에서 경쟁하듯 식물을 가꾸고 담소를 나누며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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