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상가주택 튼튼이

조회수 2019. 6. 25. 0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원주 상가주택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는 딸만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듬직한 아들을 선물해주고 싶어 지은 이름이다. 입면 콘셉트는 ‘Simple is best’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기능성 위주의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실내, 특히 임차세대는 모두 중앙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대면형으로 두어 개방감을 주고 좌우에 2개의 방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으로써 동선을 단순화하면서 주요 공간을 쾌적하게 구성했다. 튼튼이는 거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센스 있게 해결하고자 노력한 프로젝트였다.

윤경필(경피리건축발전소)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68.00㎡(81.07평)

건축면적 141.30㎡(42.74평)

건폐율 56.28%

연면적 550.00㎡(166.37평) ※ 다락 포함

  1층 104.52㎡(31.61평)

  2층 133.79㎡(40.47평)

  3층 133.79㎡(40.47평)

  다락 80.00㎡(24.20평)

용적률 179.14%

설계기간 2018년 2월~6월

공사기간 2018년 7월~2019년 2월

건축비용 7억 3천만 원(3.3㎡당 420만 원)

토목공사비용 2천만 원

설계 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010-4030-3700

 https://blog.naver.com/ssendesign5

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신동현 소장

 010-7202-8929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알루징크(알루징크)

  벽 - 벽돌 타일(매직스톤)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벽 - 고급 합지벽지

  바닥 - 원목마루(이건)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난간 - 스틸 플레이트

단열재

  지붕 - T140 경질 우레탄폼

  외단열 - T100 경질 우레탄폼

창호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

현관문 번호키 자동문

조명 비츠조명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유로 9000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도시가스보일러(린나이)

신재생에너지 태양광시설(설치비 5백만 원)

‘튼튼이’의 건축주는 원주혁신도시 단독주택지에 필자가 설계한 시공 현장들을 1년여 관찰한 후 설계를 의뢰했다. 여러 건축사사무소와 비교해 보니 설계비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요구 조건들을 잘 반영해줄 것 같았다고 했다. 건축주는 아파트와 다른 공간을 딸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차별화된 상가주택을 원했다. 여기에 부응하고자 많은 대안을 마련해 건축주와 하나하나 협의하면서 설계를 진행했다.


외부 디자인 콘셉트는 ‘Simple is best’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기능성 위주의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반면, 실내는 거주자들을 위한 명쾌한 공간 디테일로 가득 채웠다. 임차세대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형성해 세입자들의 정신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주인세대 구성은 가족 간 원활한 소통을 장려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튼튼이는 거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센스 있게 해결하고자 노력한 프로젝트였다.

4층 주인세대 현관
천장고를 높인 거실은 주방/식당과 레벨차를 둬 시각적인 재미와 공간감을 주고, 주방/식당과 다락에서 모두 소통하도록 계획했다.
거실과 보조주방까지 기다랗게 연결한 외부 테라스
행복 충전소로 계획한 넓은 공간

튼튼이의 대지는 북쪽보다 남쪽이 더 높은 경사면이기 때문에 깊이 고민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불리한 일조권과 싸워야만 했다. 한편, 지형의 장단점을 고려해 튼튼이가 지닐 수 있을 개성을 찾고 싶었다.


경사지에 상가주택을 올리려면 고려할 사항이 많다. 옹벽 처리와 주차장의 편리성, 상가의 확장성을 고루 고려해 저층부를 계획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상가 임대도 고민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임대성을 높이기 위해 계단실 하부에 커피숍의 주방과 화장실을 분리했다. 게다가 동선이 중첩되지 않도록 상가와 주택 출입구를 분리하고, 계단실을 밝은 톤으로 디자인해 주거 공간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했다. 이렇듯 튼튼이의 모든 디테일은 세입자들이 행복한 생활을 소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

대면형으로 배치한 주방/식당. 냉장고 옆으로 보조주방과 연결된다.
전용 욕실이 딸린 안방

동선이 명쾌한 내부 공간은 거주자로 하여금 안식을 취하게 할 수 있다. 2, 3층은 임차세대 공간으로, 층마다 2세대로 계획했다. 임차세대 공간은 모두 중앙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대면형으로 두어 개방감을 주고 좌우에 2개의 방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으로써 동선을 단순화하면서 주요 공간을 쾌적하게 구성했다. 여기에다 높은 천장을 비롯해 발코니, LED 조명, 인덕션 설치, 그리고 친환경 페인트 사용과 세대 간 현관 공간 분리 등 외부 환경과 주거 환경을 모두 심도 있게 고려해 디자인했다. 이러한 디테일로 인해 공간은 비로소 제 역할을 하게 된다.

다락이자 딸의 공간으로 향하는 계단
박공지붕 모양을 그대로 살려 아늑함이 더해진 다락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다락에도 욕실을 설치했다.

주인세대 공간은 높은 천장을 활용해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에 레벨 차를 두어 시각적인 재미와 공간감을 주고, 주방/식당과 다락 모두에서 거실과 소통하도록 계획했다. 주변의 상가주택은 좁은 환경에서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내부 공간이 비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고려해 튼튼이는 엘리베이터 대신 넓은 실내 공간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최종적으로 완성한 주택은 여타 임대주택에 비해 내부 공간이 확연히 넓고 명쾌해졌다. 튼튼이의 거실은 웬만한 25평 아파트 거실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넓다. 햇살이 따사롭게 들어오는 거실과 주방에서 풍기는 온기는 가족 화목을 도모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3층 세입자의 거실과 주방/식당
3층 세입자의 거실과 주방/식당
공동 계단은 밝은 톤으로 도색해 산뜻하면서도 희망찬 느낌을 더했다.

입면은 벽돌의 감성과 박공지붕으로 이뤄진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하고, 전면에 미학적 공간으로 매력을 돋보이게 하도록 노출형 발코니를 계획했다. 쓰임새보다 전면의 단순함을 보완하고자 한 디자인 코드라고 할 수 있다. 현관과 주차장의 붉은 기둥 역시 시각적인 미를 위한 포인트다. 전체적으로 단정하지만, 오렌지 프레임이 주는 상쾌한 인상으로 사람들에게 튼튼이의 매력을 각인시킬 것이다.

근린생활시설과 주차장

작은 부분도 모두 디자인에 포함되는 것이기에 튼튼이를 구성할 값싸고 품질 좋고 하자도 적은 재료를 찾고자 노력했다. 튼튼이는 주변 주택들보다 품질이 좋은 고급 자재로 마감하게 됐다. 이러한 공을 공사를 직접 챙기며 현장에서 고생한 신동현 현장소장의 열정에 돌리고 싶다.

상가주택 건축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는 대부분 좋은 수익이 보장되길 바란다. 하지만 수익을 바라는 자본주의적인 속성에 있어 상가주택 신축 접근 방법은 설계자마다 다르다. 원주 튼튼이 프로젝트는 공사비 절감을 위해 시공을 관리할 현장 소장을 직접 뽑았다. 이는 현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시공을 선도하기 위함이었다. 결론적으로 공사 과정은 힘들었다. 원가 절감이란 달콤함은 있었으나, 다시 하기엔 벅찬 과정이었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더욱 애정이 가는 프로젝트였다. 시공한 자재 품질은 생각보다 좋았으며, 평당 공사비는 다시 실현하기 힘든 420만 원 수준이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모습

‘튼튼이’는 딸만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듬직한 아들을 선물해주고 싶어 지은 이름이다. 주택에 이름을 붙여주는 일이 보편적이지 않지만, 그 마음과 애정은 분명한 효과를 보인다. 필자는 튼튼이가 건축주 가족에게 듬직하고 자랑스러운 존재이길 바란다. 튼튼이는 기본적으로 고려할 사항들을 충실히 담으면서도 여타 상가주택과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 듬직하고 우월한 자태도 지니지만, 속내에 귀여운 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도 많이 지니고 있다. 이런 매력 덩어리는 누구도 미워할 수가 없다. 유머와 센스가 어울린 튼튼이는 건축주에게 생긴 잘난 아들 같은 상가주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단단하면서도 듬직한 외관을 가진 원주 상가주택. 북쪽보다 남쪽이 더 높은 경사면을 잘 활용해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2, 3층에 임차세대 공간, 4층에 주인 세대를 배치했다.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