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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를 위한 효심 가득한 고향집

조회수 2019. 5. 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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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전원주택

고향은 누구에게나 다정함,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란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구미에 99.66㎡(30.20평) 단층 경량목조주택을 지은 이종천 씨(61)는 얼마 전까지 고향하면 안타까움이 먼저 떠올랐다.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고향집에 팔순을 넘기신 어머니 혼자 남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겨울이면 수도가 얼어붙고 황소바람이 부는 낡은 집에서… 이종천 씨가 구미 주택을 계획하면서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단열과 안전인 이유이다. 집 안팎 곳곳에 배인 노모를 향한 자식의 정, 구미 주택을 둘러보는 포인트다.

글 사진 김경한

취재협조 에스에프시스템㈜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구미시 고아읍 다식리

용도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배출시설 설치제한지역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대지면적 663.00㎡(200.9평)

건축면적 99.66㎡(30.20평)

연면적 99.66㎡(30.20평)

             단층 99.66㎡(30.20평)

건폐율 15.03%

용적률 15.03%

설계기간 2016년 3월 ~ 2016년 4월

공사기간 2016년 6월 ~ 2016년 9월

건축비용 1억 160만 원(3.3㎡당 39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외벽 - 시멘트 사이딩, 파벽돌

  데크 - ACQ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LG 지인 실크 벽지, 스프러스 루버

  내벽 - LG 지인 실크 벽지, 편백나무 아트월

  바닥 - LG 지인 강화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0

  외단열 - 스카이텍 8T

  내단열 - 글라스울 R19

창호 LG 지인 이중창 D230

현관 엘레마 단열도어

조명 LED

주방가구 하이그로시, 인조석 상판

위생기구 대림바스플랜

난방기구 경동 나비엔 보일러

설계 에스에프건축사사무소

시공 에스에프시스템㈜ 031-797-3005 www.goldhomes.co.kr

노모, 뜨끈한 아랫목에 반해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감돌아 흐르는 경북 구미시 고아읍 다식리, 토양이 비옥해 예부터 벼농사가 발달한 지역이다. 이종천 씨의 부모도 이곳에서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짓는다. 다식리에서 나고 자란 그는 현재 근무지인 KBS 대구방송국 근처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정년을 2년 남긴 그가 부랴부랴 전원주택을 지은 이유는 어느새 80줄에서 두 해나 넘긴 노모를 위해서다. 작년 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가 고향집에 홀로 남게 된 것이다.


고향집은 겨울이면 주방과 욕실의 수도가 얼어붙고 외풍이 심해 안방에선 칼바람이 불 정도였다. 이종천 씨는 홀로 계신 어머니가 혹여 부엌에서 넘어지지나 않을까, 감기에 걸리지나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다. 그가 옛집을 헐고 99.66㎡(30.20평) 단층 경량목조주택을 지은 이유다. 설계 및 시공사는 몇 년 전에 인연을 맺은 에스에프시스템이라고.

현관과 거실 사이에 미닫이문을 달아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했다. 외부로부터 먼지를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왼쪽에 걸어둔 거울은 외출하기 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KBS 포항방송국에서 기술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에스에프시스템에 송신시설용 건물 두 채를 맡긴 적이 있어요. 일하는 걸 보니 기술력이 좋은 데다 꼼꼼하기까지 하더라고요. 그 건물을 짓고 몇 년이 지났지만 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기에 이 업체라면 고향집을 믿고 맡길 만하다고 생각했죠.”


이종천 씨는 ‘시공사에서 홀로 남은 노모를 걱정하는 마음을 헤아리고 단열재를 국가 지정 지역별 단열 기준 이상으로 채웠다’면서 ‘어머니가 우리 집에도 뜨끈뜨끈한 아랫목이 생겨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리실 때 속으로 같이 울었다’고 환하게 웃는다.

거실 벽면은 실크 벽지로 마감하고, 편백나무 아트월로 포인트를 줬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함유해 노모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주방은 화이트 톤으로 통일해 깔끔함을 강조했으며, 상부장과 하부장을 많이 설치해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
안정성과 실용성에 중점을 둔 디자인

주택 외벽은 노란색 시멘트 사이딩에 하얀색 몰딩으로 포인트를 주고, 그레이 계열의 파벽돌을 하단에 배치해 안정감을 줬다. 지붕엔 내구성이 좋고 관리하기 쉬운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현관과 거실 전면에 넓게 뺀 포치와 데크는 건축주가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이다.


“농촌에서 데크는 툇마루처럼 지나가는 사람과 잠깐 안부를 나누거나 외부 작업 공간 역할을 하지요. 이 공간을 주택에 비해 넓게 뽑은 데다 포치까지 시공했어요. 굳은 날씨에도 이곳에선 바깥 활동이 가능해요. 반면, 청명하고 따듯한 날엔 살랑대는 바람을 맞으며 한낮의 여유도 즐길 수 있지요.”

각 침실은 개방감보다 단열성에 중점을 둬 창을 작게 시공했다.
안방 욕실은 홀로 사는 노모가 넘어지지 않도록 건식으로 바닥을 시공하고, 세면대와 좌변기만 뒀다.

공간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엔 침실 두 개를, 우측엔 거실과 주방, 안방을 배치한 구조다. 주방과 거실을 일자형으로 앉혀 확장감을 주면서 천장 형태와 마감재를 달리 구성해 실을 구분한 점이 돋보인다. 주방은 안정감이 느껴지는 평천창에 실크 벽지로, 거실은 단층집에 개방감과 볼륨감을 더한 경사 천장에 스프러스 루버로 마감한 형태다.


공간 하나하나에선 이종천 씨의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거실 천장 마감재인 스프러스 루버는 은은한 목향木香을 내뿜으며 그 질감이 한쪽 벽면을 타고 이어진다. TV를 놓은 현관 쪽 벽을 피톤치드를 함유한 편백나무 아트월로 장식해 시각적으로 한결 편안해 보인다. 피톤치드는 살균 작용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유익한 물질로 이종천 씨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안방 욕실도 공용 욕실이 있기에 미끄러질 염려가 없는 건식 바닥으로 꾸미고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자 좌변기와 세면대만 뒀다.

데크는 건축주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이다. 데크에 맞춰 포치도 넓게 시공해 비바람을 충분히 피할 수 있게 했다.
건축주 가족은 작년 가을 입주하자마자 벤치에 앉아 바비큐 파티를 했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한가로운 시골 정취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건축주는 은퇴하면 아내와 함께 고향집에 내려와 어머니를 모실 계획이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면 고향을 생각하며 힘을 얻었다’는 이종천 씨. 그는 고향 땅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앞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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