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평온한 쉼터, 아산 담담헌

조회수 2019. 6. 4. 09: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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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목조주택

담담헌淡淡軒은 소하건축에서 충남 아산지역에 세 번째로 설계한 단독주택이다. 아산신도시 단독주택지엔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개성을 뽐내는 주택이 많다. 담담헌은 그 속에서 자신을 더 드러내기 위해 애쓰기보다 성격이 차분한 건축주의 모습과 닮은 담백한 주택이 되고 싶었다.

최성호(소하건축사사무소) | 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도시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60.00㎡(78.65평)

건축면적 89.79㎡(27.16평)

건폐율 34.53%

연면적 160.21㎡(48.46평)

  1층 89.79㎡(27.16평)

  2층 70.24㎡(21.24평)

용적률 61.62%

설계기간 2018년 1월~4월

공사기간 2018년 5월~11월

설계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www.sohaa.co.kr

시공 HNH건설 1522-3723 www.hnhous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덕신코리아: 다크링클)

  벽 - 스타코(파렉스), 파벽돌(모노클래식)

  데크 - 현무암(보성스톤), 방킬라이(브랜드우드)

내부마감

  천장 - 벽지(제일벽지: 해피데이 6884-2)

  벽 - 벽지(제일벽지: 해피데이 6884-2)

  바닥 - 강마루(구정마루: 아이보리 화이트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애쉬 집성목

  난간 - 스틸 및 유리(메탈룩)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가등급(한국하니소 이소바)

  외벽(내단열) - 글라스울 R23 가등급(한국하니소 이소바)

  외벽(외단열) - EPS T60

창호 T70 3중유리 시스템창호(알파칸)

현관문 성우게이트 LSFD 모데스트 그레이

조명 국제조명

주방가구 우림주방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맞벌이 부부인 건축주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두 아들과 함께 맘껏 뛰놀 수 있는 주택을 상상하며 살고 있던 아파트 근처에 있는 대지를 매입했다. 건축주는 상담 과정에서 어렴풋하게 주방을 중요시하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마당을 원했고, 또 외부와 내부 연결을 통해 주택에서의 삶이 풍요로웠으면 했다.


담담헌의 대지는 소하건축에서 기존에 설계해 완공한 진월재가 있는 블록 안에 있어 생소하지 않았다. 설계는 외부 미관에 대한 심의 등 지역적 특성을 파악한 상태에서 진행했다. 건축주는 계획안을 구체화할수록 초반과 달리 메신저와 메일로 점점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고, 그에 따라 주택에 건축주만의 색이 더해졌다. 주택은 건축주의 색과 건축가의 영감,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교감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담담헌 대지의 지형지세는 좌우로 긴 장방형이고, 북동쪽보다 남서쪽이 다소 낮은 사면이며, 향이 동남쪽으로 열려 있다. 또한, 좌·우측면은 건물이 들어선 대지에 접하고, 구역 내 주 진입로는 후면에 있으며, 전면 완충녹지 너머에 대로와 공원이 자리한다. 이러한 대지 조건을 고려해 후면 도로와 평행하게 매스를 길게 배치하고, 전면 우측에 식당과 마당을 연계해 작은 포치로 이뤄진 매스를 추가하는 형태로 계획했다. 


이로 인해 외부와의 연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인 식당은 복도 축에서 마당 쪽으로 돌출시키고 작은 포치와 코너창을 냄으로써 더 적극적으로 외부 지향적인 성격을 가진다.

현관은 좌우에 수납장을 배치하고 전면에 복도로 향한 창을 내 숲속으로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당과 대로 사이에 있는 소음과 시선 차단을 위한 완충녹지가 마치 마당의 확장처럼 인식돼 여기에 맞춰 마당을 길게 계획했다. 이로 인해 담담헌은 한결 넓고 시원한 외부 공간을 품게 됐다. 긴 장방형 마당의 일부는 차고 바닥과 이어지는 투수블록으로 포장해 다양한 활용이 이뤄지도록 했다.

거실에서 본 주방
거실과 주방을 오픈하고 천장 일부분을 높여 더욱 공간감이 느껴진다.
좁고 오픈된 축의 교차를 통한 공간 구분

담담헌은 레벨이 낮은 남서측에 차고를 두고, 현관과 별도로 차고에 입구를 계획해 비를 맞지 않고 실내로 들어가도록 진입 동선을 계획했다. 공간구성은 도로와 마당을 이어주는 진입 축으로 차고와 본채를 구분하고, 현관 앞의 복도에서 다용도실까지 수평으로 길고 수직으로 열린 복도 축으로 마당과 내실을 구분했다. 좌우로 긴 축을 가진 복도는 마당과 내실의 경계이자, 수직으로 열려 있어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에서 내실로 빛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좁은 오픈과 축의 교차를 통해 공간을 구분하고, 지형을 따라 내부에 단차를 두어 위계를 만들고, 각 공간에서 시선을 달리해 내·외부의 교감을 느끼게 하고, 높은 층고를 느낄 수 있는 천장과 넓은 복도로 원경을 즐기는 여유를 담아냈다.

주방은 대리석과 브라운 톤 가구로 거실과 구분하고, 식당은 벽에 고벽돌을 붙여 브런치 카페 같은 분위기를 더했다.

현관에서 중문을 통해 들어서면 시선이 마당으로 향하며, 왼쪽으로 돌아들면 2층까지 열린 좁은 오픈 공간이 밝게 펼쳐지고 거실과 주방을 마주한다. 거실과 주방은 단차를 두고 공간을 구분한 형태로, 거실은 단차만큼 주방보다 천장고가 높다 보니 더 넓은 공간으로 인식된다. 식당과 거실은 사선으로 열려서 공간이 최대한 확장돼 보이도록 계획했다. 주방 전면으로 수평선상에 배치해 입구에서 잘 보이지 않는 식당은 밝은 빛이 들어오는 포치와 마당으로 이어진다. 식당은 다른 공간과 차별된 벽으로 마감해 담백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계단실은 디딤판으로 애쉬 집성을 사용했고, 스틸 난간에 튼튼한 그물망을 설치해 열린 공간이면서도 안전성을 높였다.

주방과 화장실 앞 통로에 있는 목재 기둥은 2층으로 이끄는 계단의 시작이다. 2층에 난간 너머로 공원이 보이는 넓은 복도가 안방과 아이 방을 이어준다. 넓은 복도 한켠에 만든 평상에서 건너편 공원에 있는 봉화대 형태의 조형물이 보인다. 평상과 복도는 가족이 편히 쉬고 원경을 바라보는 여유와 편안함을 느끼도록 기능적인 치수 이상으로 계획한 공간이다. 안방 가까이 욕실과 파우더룸을 두고, 두 아이의 방 중간에 설치한 포켓도어가 2개의 방을 서로 구분하면서, 또 하나로 연결한다. 아이의 방도 높은 천장으로 계획한 즐거우면서 개방감이 드는 공간이다.

2층 가족실은 안방과 아이들 방 사이를 이어주는 통로이자, 윈도우 시트를 설치하고 책장을 둬 서재 역할도 겸한다.
건축주 부부가 지내는 2층 안방
안방 옆에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으로 나눈 욕실을 배치했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벽지를 사용하고, 식당에만 고벽돌 타일로 마감해 특별한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2층의 평상도 짙은 브라운 계열의 마루를 선택해 복도와 차별화했다. 부분적으로 자작나무를 사용해 따스함을 느끼게 하고 짙은 파랑색 포인트 벽지를 사용해 경쾌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난간과 실링팬은 블랙 톤으로 통일해 2층 공용 공간에서 전체적으로 균형감을 유지하게 만들고 가구들은 단조로운 톤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두 아이의 방 중간에 설치한 포켓도어가 2개의 방을 서로 구분하면서, 또 하나로 연결한다.
아이 방 복도에서 바라본 가족실
2층 욕실 옆 열린 공간

입면은 저층 부분은 점박이 벽돌타일로 차분함을 유지하고 2층은 흰색 스타코로 밝은 주택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마당과 면한 부분과 포치, 현관 입구, 차고 내부에 탄화목을 사용해 따뜻함에다 부드러움을 더했다. 짙은 색 컬러 강판으로 마감한 지붕은 주택을 더 심플하게 만드는 요소로 활용했다. 차고 위의 고측창은 북쪽의 작은 창들과 대비돼 진입부와 함께 깊이감을 주는 요소로 디자인했다.

외부에서 바라본 식당 코너창
식당 앞에 데크를 설치하고 지붕을 덮어 다용도 공간을 만들었다.

담담헌은 다양하고 화려한 주택들 속에서 자신을 더 드러내기 위해 애쓰기보다 성격이 차분한 건축주의 모습과 닮은 담백한 주택으로 계획했다. 수수한 주택이지만, 그 속에 건축주 가족들의 넓고 깊은 삶의 향기가 가득하길 바란다.           

마당에서 바라본 거실. 마당과 면한 부분과 포치, 현관 입구, 차고 내부에 탄화목을 사용해 따듯한 느낌을 더했다.
주택의 전면과 후면 전경. 적당한 자재를 사용해 차분하고 담백한 입면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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