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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속의 쌍둥이 궁전

조회수 2019. 4. 12.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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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전원주택

외벽을 청고벽돌로, 분절형 단면 경사지붕을 리얼징크로 마감해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택이다. 특이하게도 1층에 현관이 둘이다. 1층을 실내 연결 공간 없이 두 가구로 분리해 할아버지가 1층 절반을 사용하고, 쌍둥이네 가족이 1층 절반과 2층을 모두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구 주택인 셈이다. 건축주 부부는 “저희가 직접 콘셉트를 잡아 지은 집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면서, “특히 2개로 나뉜 아이들 방이 다락을 통해 하나로 만나게 한 시공사의 아이디어 부분, 그리고 피아노를 놓은 넓은 복도가 맘에 든다”고 한다.


최은지 기자 사진 김경한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파주시 당하동

용도지구 자연녹지지구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15.00㎡(125.75평)

건축면적 82.65㎡(25.04평)

연면적 165.90㎡(50.18평)

  1층 79.17㎡(23.95평)

  2층 77.55㎡(23.46평)

  다락 16.34㎡(4.94평)

  데크 43.84㎡(13.26평)

  1층포치 3.78㎡(1.14평)

  2층포치 5.40㎡(1.63평)

  발코니 5.40㎡(1.63평)

  ※ 다락, 데크, 발코니 면적 제외

건폐율 19.9%

용적률 37.9%

설계기간 2016년 5월 ~ 9월

공사기간 2016년 9월 ~ 11월

건축비용 2억 7천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청고벽돌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도배, 디자인 제작, 적삼목 루바

  내벽 - 도배, 아트월

  바닥 - 동화자연마루 강화마루

단열재

  지붕 - 크나우프 글라스울

  외단열 - 윈코 스카이텍

  내단열 - 크나우프 그라스울

창호 트라이캐슬 3중 유리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동판 부식 도어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이누스

난방기구 린나이 콘덴싱보일러

설계 및 시공

DL건축 1800-9698 www.디엘건축.com

경기 파주시 당하동 윤흥진(47)·서지선(47) 부부의 집은 도시지역에선 보기 드문 입지 여건을 자랑한다. 집에서 파주·운정신도시가 가까운 데다 문화재보호구역인 파평 윤씨 종중산인 소나무숲이 가깝다. 따라서 잘 갖춰진 도시의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 고요하고 아늑한 전원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부부가 도심 속의 농촌에 자리한 전원주택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이전엔 여기서 5분 남짓한 자가自家 상가주택 2층에서 살았는데 파주·운정신도시 3지구에 수용당해 이곳에다 집을 지은 거예요. 전에 살던 집은 분위기가 북적하고 시끄러웠는데 여긴 너무 조용해요. 공기는 또 얼마나 상큼한지, 집 옆이 소나무숲 산책길이에요.”


남향으로 배치한 파주 주택은 좌우로 나대지에 접하며 앞뒤로 도로가 지난다. 남쪽 도로는 서쪽의 도보로만 진출입이 가능한 소나무숲 산책로로, 북쪽의 도로는 파주·운정신도시로 이어진다. 주택은 외벽을 청고벽돌로, 분절형 단면 경사지붕을 리얼징크로 마감해 언뜻 중국의 만리장성 혹은 유럽의 위풍당당한 성채를 떠올리게 한다. 주택 우측에 휴식 공간인 데크와 마당을 배치하고, 도롯가인 남측엔 소나무 등 조경수를 심어 미관을 살리면서 사생활을 보호했다.

현관이 둘이다. 1층을 실내 연결 공간 없이 두 가구로 분리해 할아버지가 1층 절반을 사용하고, 쌍둥이네 가족이 1층 절반과 2층을 모두 사용한다.
생활 패턴 반영한 한 지붕 두 가족

주택 구조 선정 시 남편은 철근콘크리트조로, 아내는 경량목구조로 의견이 갈렸다. 결과는 아내의 승(?)으로 끝났다.

“남편은 오래 살 집은 튼튼하고 화재에도 안전한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여자라서 그런지 철근콘크리트는 밋밋하게 나올 것 같아 예쁘고 아기자기한 경량목구조를 원했고요. 둘이 건축박람회에 갔다가 경량목구조가 콘크리트조의 장점에다 쾌적성과 내진성까지 갖췄다는 시공사의 설명을 듣고 경량목구조로 합의를 본 거예요.”


파주 주택은 경량목구조 전단벽과 청고벽돌 사이에 스카이텍과 중공층으로 시공했다.

건축주의 집 1층은 현관을 통해 중문을 지나면 화장실과 세탁실, 주방으로 구성된 공간이 나온다. 밝은 톤의 벽지와 강화마루를 사용해 청결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시공사인 DL건축은 “전단벽을 형성하는 스터드 사이에 기본 단열재를 충진하고 투습, 방수, 불연 기능을 갖춘 열반사 단열재인 스카이텍을 더해 단열성을 높였다”면서, “경량목구조는 단열 못지않게 숨 쉬는 기능, 즉 벤트 역할이 중요한데 조적 시공 시 자연스럽게 생기는 중공층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설계 시 할아버지와 함께 사춘기인 딸 쌍둥이(중 3)를 배려해 독립적이면서도 화목을 유도할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를 뒀다는 파주 주택. 특이하게도 1층에 현관이 둘이다. 1층을 실내 연결 공간 없이 두 가구로 분리해 할아버지가 1층 절반을 사용하고, 쌍둥이네 가족이 1층 절반과 2층을 모두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구 주택인 셈이다.


“예전에도 아버님이 옆에 따로 사셨는데 독립된 공간을 원하셨어요. 아버님은 아침형이시고 저희는 저녁형으로 생활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제가 음식을 차려드리지만, 아버님도 친구분들이 오시면 편안하게 담소할 수 있어 좋다고 하세요.”

2층은 목조주택의 특색을 살렸다. 목재 루바 천장과 목재 무늬를 넣은 아트월이 따뜻하면서 내츄럴한 느낌을 준다. 자녀방과 부부 침실로 통하는 복도는 채광을 확보하고자 오르내리기창 3개를 배치했다.
가족만을 위한 맞춤형 공간

침실과 거실, 주방/식당으로 이뤄진 할아버지의 거주 공간 그리고 쌍둥이네 거주 공간 후면의 중간엔 외부 간섭에서 벗어난 중정이 있다. 쌍둥이네 1층에 현관, 취미실, 주방/식당이 자리하며, 2층에 가족생활의 중심 공간인 거실이 있다. 동선과 차음,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해 도로 쪽에 현관과 취미실, 계단실, 화장실을, 안쪽에 주방/식당, 다용도실을 배치한 구조다.


할아버지와 쌍둥이네가 식사를 함께하는 가사 공간(주방/식당, 다용도실)은 응접실을 겸한다. 2층에 계단실과 복도, 거실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 공간이, 우측에 다시 욕실을 사이에 두고 앞뒤로 쌍둥이 방이 있다. 사춘기뿐만 아니라 성년이 됐을 때를 염두에 둔 공간 배치임을 엿볼 수 있다. 두 개의 쌍둥이 방은 다락을 활용한 복층 구조로, 침실과 연결되는 중앙 다락을 통해 하나로 합쳐진다.

안방엔 남쪽과 서쪽에 창을 배치했으며, 드레스룸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북면에 배치했다. 드레스룸과 안방 경계벽은 건축주가 만든 도자기 공예품을 전시할 수 있는 선반으로 만들었다.
쌍둥이 딸들의 공간은 복층 구조다. 하층부는 공부와 수납을 위한 공간, 상층부는 침실로 구성했다.
상층부 침실은 중앙 다락을 통해 옆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좋아하는 쌍둥이를 위해 침실과 계단 벽등에 목재 책꽂이를 제작했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톤의 모던 스타일로 천장에 나무의 은은한 향이 배어나는 적삼목과 더글러스퍼(미송) 마감재로 포인트를 줬다. 거실 옆의 테라스를 소나무숲 방향으로 배치해 집 안 가득 사계절 푸른 기운을 담아냈다. 2층 아담한 거실은 남향인 데다 천장고가 낮아 온화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반면 수평 이동 공간인 복도는 천장고를 높여 면적에 비해 확장감이 느껴진다. 안방은 작은 공간 안에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부부 욕실을 선반형 가벽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배치한 형태다.

건축주의 아버지가 거주하는 공간이다. 주방과 거실을 한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아트월과 대리석 조합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침실은 붙박이장과 침대를 뒀다. 할아버지 집은 원룸 형태로 편하게 생활하도록 구성했다.

외부 공간은 야외 활동이 많은 건축주를 배려해 현관 입구에 수전을 설치하고 현관 옆에 공구류를 보관하는 창고를 배치했다.


남편은 “조소를 전공한 아내가 디자인 감각이 저보다 낫기에 아내가 원하는 대로 따랐다”면서,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집이 나왔고, 아이들도 집이 아니라 어디 놀러온 듯한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만족스러워 한다.

외관은 청고벽돌을 활용한 조적으로 꾸며 튼튼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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