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양산 아로헌

조회수 2019. 4. 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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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요소요소에 책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중정형 안마당을 최대한 확보하고 8천 권이 넘는 책을 꽂을 책장을 원활하게 배치하면서 실내 구석구석에 빛이 들도록 했다.

김성곤 건축사 | 사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양산시 물금읍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00.00㎡(90.75평)

건축면적 141.81㎡(42.89평)

건폐율 47.27%

연면적 193.51㎡(58.53평)

     1층 134.21㎡(40.59평)

     2층 59.30㎡(17.93평)

용적률 64.50%

설계기간 2017년 11월~2018년 2월

공사기간 2018년 3월~11월

설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051-506-0572

         https://blog.naver.com/sg8883

         김성곤 건축사(대표), 남충헌 팀장

시공 건축주 직영(현장소장 송헌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티타늄 징크

  벽 - 라임스톤, 스타코

  데크 - 아비동

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 합판, 실크벽지

  벽 - 자작나무 합판, 실크벽지

  바닥 - 원목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외단열 - T100 비드법 보온판,

                T40 열반사 단열재

  내단열 - T4 열반사 단열재

창호 삼중유리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문 단열 패션 도어

조명 LED

주방가구 수제 원목가구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대성셀틱)

조감도

설계를 의뢰하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한 건축주는 주택을 짓기 위한 기본구상이 구체적이었고 열정과 안목 또한 대단했다. 건축주 부부는 글을 쓰고 연구하는 정적인 성품들이라 사생활이 보호되는 마당을 중심에 둔 중정형 주택을 원했다. 제한된 면적에 8천 권이 넘는 장서를 보관할 책장, 고양이 두 마리가 활동할 수 있는 구조, 전통 한옥의 현대화 등 그동안의 생각들을 정리한 평면 구상안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요구 사항을 담은 평면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었다. 고양이의 점프력이 1.5m가 넘는다는 것도 이때 알았다. 프로젝트마다 얽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계획 과정은 강한 정신력과 인내를 요하며 그 결과는 보람되다.

현관에서 본 실내 중정
빛과 그림자가 그려내는 한 폭의 묵화

외관은 요소요소에 책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전면의 라임스톤 마감은 두꺼운 책과 얇은 책을 수평으로 쌓은 켜의 모습이다. 지붕과 일부 외장재로 사용한 티타늄 징크 돌출 이음은 책장에 꽂은 책을 표현한 재료다. 고양이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 옆집으로 점프하지 못하도록 창고 위에 강화유리 난간을 설치했다. 다실 인접지의 벽체는 서로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개구부를 없앴고, 지붕은 안마당 쪽으로 햇볕이 잘 들도록 태양의 일사각에 맞춰 한쪽으로만 경사지게 디자인했다.

깊이감이 느껴지는 1층 복도
‘ㄷ’자로 배치한 거실 책장. 8천 권이 넘는 책을 보관하기 위해 새로 맞췄다.
책장에 맞춰 창을 설치해 책장 일부처럼 느껴진다.
안방에서 본 안마당

공간 계획은 중정형 안마당을 최대한 확보하고 8천 권이 넘는 책을 꽂을 수 있는 책장을 원활하게 배치하고, 실내 구석구석에 빛이 들도록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우측 전면에 주차장을 도로와 직각으로 배치하고, 그 안쪽으로 5.6m×12m라는 직사각형의 깊은 마당을 확보했다. 남북으로 마당이 깊어 겨울 햇살이 마당에 가득하니 집 안이 항상 밝고 쾌적하다. 책장은 거실과 서고를 일체형으로 구성하고 ‘ㄷ’자로 배치해 길이를 15m 이상 확보했다. 부족분은 2층의 긴 복도를 이용할 예정이다. 빛의 실내 유입을 위해 하늘로 열린 작은 중정을 두 군데 계획했다. 1층 현관의 중문을 열고 들어서면 흰 벽의 중정에 붉은색을 머금은 키 큰 남천 몇 그루가 반긴다. 이 중정은 안방 욕실에도 빛이 유입되고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또 하나의 중정은 2층 건축주의 글 쓰는 방 앞이다. 방은 4면의 실내 창호를 모두 원목 살대에 한지로 마감했다. 비 오는 날은 운치가, 햇살 좋은 날은 빛과 그림자가 한지 위로 한 폭의 묵화를 그려낼 것이다.

안방 욕실에서 본 실내 중정
보조주방, 주방, 식당을 일자로 배치해 동선을 최소화했다. 식당 하부에 작고 기다란 창을 내 실내 환기 겸 반려묘를 위한 배려도 포함했다.

인테리어는 거실과 주방 천장만 자작나무 합판으로 하고, 나머지 복도와 방들은 모두 흰색 도배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2층 복도의 공용 공간은 천장을 지붕 경사에 맞춰 경사지게 하고 방들은 모두 평천장으로 설치했다. 그리고 서재와 다실은 경사 천장을 설치해 실의 기능에 따라 공간감이 각각 다르다. 긴 책장은 모두 현장 제작인데, 책장 벽면에 설치한 환기와 채광 목적의 창들은 책장 설계 때 미리 고려한 것이다. 책장 상단과 천장 사이의 공간은 고양이가 다니는 길이다. 특히, 건축주의 글 쓰는 방의 내부 창호와 벽장 개구부 등에도 원목 살대에 한지로 마감한 것은 건축주의 우리 것 사랑에 있다. 한지 문은 습기 조절과 단열 효과도 좋고, 무엇보다 우리 눈에 익숙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마음이 안정돼야 집중도 잘된다.

2층 복도
2층에 올라서자마자 좌측에 건식과 습식 공간으로 배치한 욕실과 마주한다.
2층 침실은 방과 방 사이에 네 짝 미서기문을 달아 보너스 공간처럼 사용하고 있다.
2층 실내 중정에서 본 마을 풍경
2층 서재에서 바라본 중정

안마당 조경 수종으로 집 안에 심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민속 나무 중 하나인 회화나무 한 그루와 흰색 벽과 조화를 이루는 이팝나무 한 그루만 선택했다. 나머지 관목은 모두 붉은색 남천이다. 이 나무들은 건축주가 직접 농장을 수소문하고 찾아가 고른 후, 최종 선택은 설계자와 협의해가며 결정했다. 앞으로 한 가족이 돼 함께 살아갈 생명체인 나무의 선택은 중요하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포근한 안마당과 마주한다.
한옥의 느낌을 살린 목재 대문

이 모든 건축의 완성도는 설계자를 끝까지 믿고, 소통하고 배려하며, 신뢰를 보내준 건축주와 시공자들의 노력이었음에 감사드린다.

안마당에서 본 하늘
돌출시킨 2층 창 처마는 일조량을 조절하면서도 다른 외벽 마감에 따라 아로헌에 조형감을 더한다.
정면에서 본 아로헌

INTERIOR POINT!
모던한 디자인의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이건창호 ‘ESS 165 LS’ 

‘ESS 165 LS’는 슬림한 단창으로 이중창급의 단열 및 기밀 성능을 구현하는 슬라이딩 발코니 창이다. 알루미늄의 견고한 구조성과 뛰어난 내구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기존 알루미늄 창의 단열 문제를 해결하는 특수 단열재를 사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하부레일의 높이가 낮아 발코니와 마당으로 연결되는 곳에 설치시 통행에 불편함이 없고 고정창과 이동창의 자유로운 조합을 통해 다양한 입면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는 이건창호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ESS 165 LS ‘핸들 디자인’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그림감을 제공하는 스테인레스 소재의 아크(Arc) 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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