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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속 미니멀라이프를 담은 강릉 주택

조회수 2019. 4. 23. 11: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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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주택은 단순하고 아담한 사각형 매스에 다이내믹한 동선을 품고 있다. 건축주 부부의 주생활 공간인 1층과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2층을 분리하고 실과 실, 실내·외 동선을 연결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부부가 자연 속에서 소탈하게 살아가고자 지은 수수하고 담백한 주택을 살펴보자.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SM건축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22.00㎡(188.15평)

건축면적 92.16㎡(27.87평)

건폐율 14.81%

연면적 99.43㎡(30.07평)

  1층 34.76㎡(10.51평)

  2층 64.67㎡(19.56평)

용적률 15.98%

설계기간 2016년 5월~8월

공사기간 2017년 7월~12월

건축비용 3.3㎡당 450만 원

토목공사 조경 및 석축

토목비용 1,000만 원

설계명진건축사사무소 033-648-7347

시공 SM건축 1577-2563 www.sm건축.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

           (오웬스코닝_오크리지 수퍼)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화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존스맨빌)

  외벽(내단열) - 글라스울 R23/R19(존스맨빌)

계단실

  디딤판 - 라디에타 파인(뉴질렌드산)

  난간 - 라디에타 파인(뉴질렌드산)

창호 미국식 시스템창호(제이드_알바트로스)

현관 스틸도어(제이드)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콘덴싱보일러(경동)

강릉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 중간 지점인 북강릉IC로 빠져나와 강릉아산병원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망국의 슬픔을 노래한 시로 유명한 ‘초허 김동명 문학관’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에서 2.5㎞ 정도 더 들어서면 크고 작은 건축물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오른쪽 평지 너머로 나지막이 솟은 언덕에 시선을 끄는 주택이 보인다. 작은 시골마을 옆에 새로 지은 듯한 건물이 점점이 박혀있고, 그 가운데 박스 형태의 모던하고 심플한 작은 주택이 정희철·부경숙 부부의 공간이다. 소탈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반기는 부부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주택이다.

고향 같은 풍경에 마음 끌린 입지 선택

인천 한복판에서 살던 부부는 동해의 넓고 푸른 바다를 보기 위해 강릉을 자주 찾았다. 그러는 사이에 조금씩 번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전원에서 생활하고픈 마음이 생겼고, 결국 강릉에 터를 잡기로 했다. 강릉의 넓고 푸른 바다가 부경숙 씨의 고향인 제주 바다와 닮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거리가 아닌 시간상 인천에서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인천 집에서 딸이 직장에 다니며 혼자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주말이면 인천에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제주도에서 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주말마다 다니기 어렵잖아요. 이곳에선 언제든 쉽게 차로 오갈 수 있으니까요. 사실 접근성 때문에 수도권 인근 지역도 알아봤지만, 결국 고향의 바다가 그리워 강릉으로 오게 된 거예요.”

정면 중문을 넘어서면 1층과 단절되고 2층과 바로 연결된다. 현관 내부 오른쪽은 1층 응접실 겸 거실, 왼쪽은 주차장과 연결한 슬라이딩 문이 있다.
가족 또는 지인들과 1층에서 편하게 어울리기 위해 계획한 응접실 겸 거실이다. 뒤에 보이는 문은 주방과 연결된다.

부부는 2016년 지인의 소개로 이곳 작은 주택단지 가운데 마당 앞에 도로가 동서로 지나는 622.00㎡(188.15평) 대지를 매입했다. 대지는 서쪽이 넓고 동쪽이 좁은 사다리꼴 형태이며, 서쪽과 북쪽에 있는 대지와 약 2m 레벨 차가 난다. 서쪽은 주택이 들어섰고 북쪽은 나대지 상태이며 남쪽으로 진입로와 연결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향으로 주택을 앉히게 됐다.


부부는 인터넷에서 SM건축 이성무 대표가 게재한 칼럼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때마침 진부면에 시공한 주택이 있다기에 직접 둘러보고 건축을 의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간결하고 깔끔한 주택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잘 표현해줄 거 같았어요. 집은 사는 사람을 중심으로 지어야 하잖아요. 저희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그것을 실물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죠. 서로 얘기가 잘 통하다 보니 그런 과정이 힘들지 않았고 결과도 좋게 나온 거 같아요.”

1층 뒤에 배치한 주방. 끝에 보이는 문은 주차장 후면과 통한다.
공간을 수직으로 분리하고, 수평으로 연결해

박스형 주택은 첫인상이 담담하다. 경사지붕이지만, 평지붕처럼 보이도록 정면과 측면 벽체를 높게 쌓아 입면을 더욱 단순화했다. 단순하고 깔끔한 콘셉트에 맞춰 외벽도 밝은 흰색 스타코플렉스로 마감했다. 다만, 2층 중앙의 깊이감을 준 부분과 옥외 공간 안쪽 면에만 회색으로 살짝 변화를 줬다. 이들 옥외 공간은 빛에 의해 음영이 생겨 시시각각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주거 공간은 거주자의 현재 라이프스타일뿐만 아니라 미래 모습까지 예측해 평면을 구성한다. 부부가 애초에 계획했던 주택은 지금의 모습과 조금 달랐다.


“처음엔 1층은 방 1개와 간이주방을 둔 필로티 형태의 게스트룸으로, 2층은 거실과 주방, 침실을 배치한 생활공간으로 구상했어요. 그러나 2층보다 1층이 생활하기에도, 지인들과 어울리기에도 더 편리할 것 같아 응접실을 추가해 생활공간으로 변경한 거예요. 2층은 인천에 사는 딸이 들르거나 지인이 오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거실과 주방을 그대로 뒀어요.”


실내 동선은 공간과 공간 연결을 강조했다.

“저희 부부가 살기 편하도록 어디서나 접근성이 좋게 공간을 계획했어요. 그리고 연결 공간에 생활에 맞게 위치와 크기를 고려해 문을 냈고요.”

부부가 사용하는 황토방
1층 화장실은 문이 2개로 주방과 뒷마당을 연결한다. 좌측에 보이는 문이 뒷마당과 연결한 문이다.

현관은 문이 사방에 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쪽 문이 주차장, 오른쪽 작은 문이 1층 응접실 겸 거실로 연결된다. 중문을 넘어서면 1층과 단절되고 바로 2층 계단으로 이어진다. 응접실은 ‘ㄴ’자 형태로 안방 앞까지 이어지며, 앞쪽은 마당으로 뒤쪽은 주방과 연결돼 있다. 그리고 주방 왼쪽 끝에 주차장으로 통하는 작은 문이 또 있어 현관부터 응접실, 주방,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회유동선이다. 주방 오른쪽에 있는 공용 화장실은 뒷마당과 연결한 문을 설치해 실외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안방은 조망과 향을 고려해 우측 남동향에 배치하고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응접실과 마당을 연계했다. 1층 파티오 도어는 주택 정면에서 보면 창호가 나뉘어 있어 실내 공간이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나의 공간이다. 다만, 응접실과 안방에 햇빛을 끌어들이면서 편리한 동선을 위해 따로 설치한 것이다. 

2층 주방/식당 앞에 배치한 테라스. 식당의 연장을 위한 옥외 공간 및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계단을 오르면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정면에 내세운 거실이 반긴다. 거실 옆에 살짝 숨겨진 듯한 주방이 있고, 식탁 앞에 테라스를 두어 공간의 확장성과 조망을 확보했다. 침실은 주방 반대편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배치돼 있다. 앞에 배치한 침실은 가끔 찾아오는 자녀가 사용하는데, 자녀의 요구에 따라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작은 테라스를 뒀다. 뒤에 있는 침실은 게스트룸이다. 북향이라 빛이 은은하고 인테리어를 간결하게 꾸며 편안하다. 특히, 2층 침실에 각각 둔 전용 화장실에서 사용자의 편리함을 고려한 건축주의 세심함도 엿볼 수 있다.

2층 거실에서 바라본 계단실. 눈높이에 배치한 작은 액자와 벽부등이 마음의 여유를 준다.
조망과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동남향에 배치한 2층 거실. 오른쪽 짧은 복도 양쪽에 침실이 있다.
2층 계단 옆에 숨겨진 듯 배치한 주방. 평소엔 부부가 2층을 자주 이용하지만, 자녀 또는 지인이 머물 땐 그들이 독립적인 공간으로 생활할 수 있게 계획한 것이다.
2층 복도 양쪽에 침실이 있다. 오른쪽 벽에 약간 남은 공간을 활용해 수납공간을 설치했다.
2층 북쪽에 마련한 게스트룸. 빛이 한결 누그러져 아늑하다.
건축주는 2층에 잠시 머무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각 침실에 전용 화장실을 배치했다.


담도 울타리도 없는 강릉 주택은 주인만큼 소박하다. 부부가 이곳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소탈하게 미소 짓는 표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2층에 테라스를 위한 공간을 덜어내 단순한 사각 입면이 한결 독특해졌다.
정면과 측변 벽체를 지붕 위까지 올려 경사지붕인데도 평지붕처럼 외형이 간결해졌다.
주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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