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플로어 공간구성 돋보이는 주택

조회수 2019. 3. 26. 0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시흥 철근콘크리트주택

경기 시흥시 서쪽 끝에 위치한 배곧신도시. 시흥 주택의 건축주는 지인을 만나러 이곳에 들렀다가 신도시답지 않게 아늑해 보이는 단독주택 블록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성냥갑 아파트가 아닌 집다운 집을 짓고 살고 싶어 하던 건축주는 이곳에 대지를 구입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염두에 두고 꿈에 그리던 주택을 지었다.

이상현 기자 | 사진 ㈜더일공일,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더일공일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27.30㎡(68.75평)

건축면적 68.05㎡(20.58평)

건폐율 29.94%(법정 30% 이하)

연면적 180.18㎡(54.50평)

 1층 68.05㎡(20.58평)

 2층 58.01㎡(17.54평)

 3층 54.12㎡(16.37평)

 다락 26.51㎡(18.01평)

용적률 79.27%(법정 80% 이하)

주차대수 2대

설계기간 2018년 4월~6월

공사기간 2018년 5월~10월

건축비용 4억 7,000만 원(3.3㎡당 752만 원)

설계도시와집건축사사무소

 070-4896-2753

시공더일공일 02-534-0901

 www.the101.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알루미늄 강판 0.7T(진흥기업)

  벽 - 스타코, 현무암 판재,

        탄화목 사이딩(루나우드)

  데크 - 현무암 판재 30T

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LG하우시스 테라피)

  벽 - 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테라피),

        디자인월(동화자연마루)

  바닥 - 나투스강(동화자연마루),

           폴리싱 타일(수영세라믹)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T220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외벽 - T110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열 반사 단열재 CS-50T(일신)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빛나시스템창호)

현관문 LFSD SUNSET(성우스타게이트)

조명 LED

주방가구(싱크대) 이모션 스틸(모듈라레)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계림

난방기구 NBC 750-36L 콘덴싱 보일러(경동나비엔)

시흥 배곧신도시의 주택 대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근린공원과 마주하는 블록형 단독주택지에 위치해 주변 환경이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이웃 필지에 면한 남서측을 제외한 3면 모두 단지 내 도로에 접하는 데다 지구단위계획상 담조차 설치할 수 없어 건축주와 설계, 시공사 모두 고민이 많았다. 오랜 상의 끝에 조망과 채광에 우선해 주택을 대지의 북서쪽에 근접 배치해 동남쪽의 풍부한 자연광과 근린공원의 푸른 기운을 담아냈다. 이 과정에서 이웃과 협의를 통해 주차장 출입구를 이웃 필지에 붙이고 파사드façade를 제외한 나머지 3면에 창을 최소화해 소음과 외부 시선에서 벗어났다.

주택 전면에 근린공원이 있기에 현관을 직각으로 틀어 배치하고 중문을 설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1층 거실은 한 쪽 벽면에 파벽돌을 붙이고 천장에 미색 샹들리에를 달아 고즈넉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측 창호로 마당 데크로 나갈 수 있다.

건축주는 법정 건폐율 30% 이하를 적용받는 작은 대지지만, 개성 있는 입면의 주택에 가급적 공간감이 드는 실들을 유기적으로 담아내고 싶어 했다. 건축주의 바람은 스킵 플로어Skip Floor 방식으로 해결했다. 주택을 ‘ㄱ’자로 배치해 전면 일부분을 반 층 올려 그 하단과 상단에 피트PIT 공간과 다락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계단참을 최소화해 각 공간에 면적을 할애했다.


“공간 구성이 좋으면서도 뻔하지 않은 집 위주로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봤어요. 그중에 스킵 플로어 방식으로 지은 집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단지 내에 스킵 플로어를 활용한 집이 드문 것도 여기에 한몫했죠. 곧바로 ㈜더일공일과 도시와집 건축사사무소에 요구해 지금의 집 모양을 갖춘 거예요.”

거실에서 반 층 오르면 주방/식당이 나타난다. 2면을 오픈해 작은 공간임에도 넓은 느낌이 든다. 유리에 틴팅Tinting을 하고 앞에 나무를 심어 낮엔 밖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저녁엔 상황에 따라 커튼으로 조절한다. 주방은 11자로 구성하고, 그 앞에 대리석 식탁을 뒀다. 벽면에 흰 타일을 헤링본 시공으로 붙이고 빨간색 후드로 포인트를 줘 모던함을 더했다. 아일랜드 식탁 위에 직부등을 달고, 같은 톤의 금색 식탁의자와 인테리어 소품을 식당에 둬 통일감이 든다.
4층인 듯 4층 아닌 3층 스킵 플로어

주차장을 거쳐 현관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거실이 반긴다. 거실 옆 공용 욕실을 등지고 계단실을 따라 반 층 올라가면 주방/식당이 나오는데, 이 공간은 법적으로 1.5층이 아닌 1층이다. 주방/식당 아래 둔 PIT층은 창고 역할도 한다. 주방/식당에서 다시 반 층 위인 2층에 오르면 복도를 따라 욕실, 오픈형 드레스룸, 피트니스실이 배치돼 있다. 피트니스실은 추후 가정을 이루면, 아이들의 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계획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반 층을 오르면 건축주의 서재와 작은방, 테라스이고, 다시 반 층을 더 올라가면 3층 안방이다. 2층과 기본 구조가 같은 안방은 문만 드레스룸 앞으로 당겨 프라이빗하게 구성했다. 3층에서 반 층을 더 오르면 시흥 주택의 하이라이트인 전용 거실이 펼쳐진다. 외쪽지붕을 따라 천장고를 높이고 두 개의 벽면에 블랙 프레임을 사용해 이중유리로 오픈했다. 천장이 높아 훨씬 넓어 보일 뿐만 아니라 카페 같은 분위기도 감돈다. 이곳에서 남측에 있는 테라스와 다락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2층 복도에 있는 드레스룸을 오픈해 답답함을 줄였다. 인테리어의 기본 콘셉트 중 하나인 블랙 프레임을 사용해 드레스룸 가구를 맞춤 제작했다.
현재는 운동실로 사용하지만, 향후 자녀 공간으로 계획한 2층 방. 전면에 기다란 창호가 인상적이다. 2층 방을 포함해 모든 방에 실크 벽지로 마감했다.
2층 욕실. 침착한 분위기를 나타내고자 회색 톤을 베이스로 모던하게 꾸미고 한편에 욕조를 설치했다.
반 층 오른 2층에 작은방과 건축주의 서재를 배치했다. 기밀 1등급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단열에도 신경을 썼다. 2층 테라스로 이어지는 서재에 넓은 창과 작은 창을 불규칙적으로 배치해 갤러리 같은 느낌을 더했다.

건축주는 이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도 직접 인테리어를 할 만큼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았다. ‘빈티지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이 드는 아늑한 공간’이 시흥 주택의 인테리어 기본 콘셉트라고 한다. 블랙 프레임과 미색 간접등을 기본으로 공간별 기능에 맞게 특색을 살린 점이 눈에 띈다. 

3층 안방은 기본 구조는 2층과 같으나 문을 앞으로 당겨 배치했다. 진한 그린 계열의 벽지를 사용해 중후한 분위기를 더했다.
안방 옆 욕실은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골드를 매치해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건축주가 사용하는 전용 거실로 외쪽지붕의 형태에 따라 천장고를 높이고 두 개의 벽면을 블랙 프레임을 사용한 이중유리로 오픈했다. 천장이 높아 넓어 보일뿐만 아니라 카페 같은 분위기도 감돈다. 이곳에서 테라스와 다락으로 이동할 수 있다.
3층 테라스. 시흥 주택은 남동향이기에 남향의 빛을 충분히 받도록 외벽 일부에 개구부를 냈다.
건축주는 “다락은 수납공간으로 사용하거나, 나중에 아이의 놀이터로 꾸미면 좋을 듯하다”고 한다.

익스테리어는 아주 연한 회색 스타코를 바탕으로 어두운 톤인 화산석과 징크를 외벽 일부분과 지붕에 사용했다. 여기에 돌출된 매스 기둥 안쪽 2층과 3층 외벽에 목재 사이딩을 붙여 주택을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또한, 층별로 돌출시킨 처마는 일조량 조절뿐만 아니라 모던하고 심플한 주택에 볼륨감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주택을 바라보면 시선이 외장재의 질감과 색감과 맞물려 외쪽지붕으로 향한다. 이로 인해 창호를 크게 설치했음에도 실내에서 부담감이 덜한 편이다.


“목재 사이딩은 제가 강력하게 의견을 냈습니다. 목재가 있으면 인상이 부드러워질 것 같았거든요. 유지관리하기 번거롭다는 말도 들었지만, 오일스테인을 4번 정도 발랐으니 4년 뒤에 또 바르면 되지 않을까요(웃음). 제가 만족하기 때문에 문제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3층의 큰 창호 덕분에 카페나 전망 좋은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 든다.
북측에서 본 모습. 전면과 달리 창문을 작게 내어 프라이버시를 높였다.

*

배곧신도시는 ‘학문과 지성이 겸비된 글로벌 교육도시’를 표방한 만큼 이곳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초등학교가, 10분 거리에 중·고등학교가 있으며, 최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도 개교했다. 아파트단지 너머로 상업지구가 형성돼 대형마트와 영화관은 물론 7천여 평의 배곧생명공원이 있어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건축주는 “주택 전면에 근린공원이 있어 시야가 넓은 편인 데다 편의시설이 가까워 좋고, 학교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니 가정을 이루더라도 이사 걱정은 없다”고 한다. 건축주가 앞으로 채워갈 꿈들이 시흥 주택에서 모두 이뤄지길 바란다.

주택 야경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