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나만의 휴식처, 대구 공방주택

조회수 2019. 2. 13.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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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상가주택

뜨개질공방과 주택 겸용 ‘다은하우스’는 대구의 구도심인 북구 침산동에 있는 대지 면적 29.94평에 연면적 30.07평(다락 2.24평 제외) 3층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다. 작은 면적에 1층 공방, 2∼3층 주택 그리고 다락까지, 층마다 건축주가 요구한 다양한 용도의 공간을 넣기엔 땅따먹기처럼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개개 공간에 꼭 필요한 면적만 확보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황광수(인아크건축디자인 소장) | 사진 윤동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대구 북구 침산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99.00㎡(29.94평)

건축면적 48.75㎡(14.74평)

건폐율 50.26%

연면적 99.43㎡(30.07평)

  1층 27.15㎡(8.21평)

  2층 40.02㎡(12.10평)

  3층 32.26㎡(9.75평)

  다락 7.42㎡(2.24평)

용적률 102.29%

설계기간 2017년 5월~7월

공사기간 2017년 8월~2018년 2월

설계 및 시공 인아크건축디자인 053-286-0610 www.inark.co.kr

설계 황광수, 이정훈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청고벽돌, 드라이비트 외단열 시스템, 리얼징크

  데크 - 21T×120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오동나무 찬넬루버, 편백나무, 실크도배

  벽 - 실크도배, 친환경 페인트, 투명 래커

  바닥 - 포셰린타일, 강화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난연성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외단열 - T100 난연성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계단실

  디딤판 - T18 자작나무

  난간 - 평철(6×50)

창호 LG하우시스

현관 대성방화문(GSM-1551)

조명 이케아, 명신조명

주방기구 경일가구

위생기구 계림도기, 한국타일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대성셀틱)

건축주는 토지 구입비와 건축비 등 예산에 맞춰 대구 북구 침산동에 있는 작은 대지(99.00㎡(29.94평))를 구입했다. 남향한 대지는 5m 도로가 지나는 전면을 제외하고 삼면이 건물이 들어선 인접 필지에 둘러싸였으며,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았다. 어쩌면 건물이 크게 보일 수 있는 조건이었다. 건축주는 1층에 뜨개질공방을 할 수 있는 아담한 상가, 2∼3층에 주택을 넣기를 요구했다. 전체 면적은 30평 정도지만, 작아도 느낌이 있는 그리고 꼭 필요한 기본 공간에다 다락과 같은 서비스 공간도 갖춘 건물이기를 바랐다. 건축주의 요구 조건을 반영해 작지만 작은 느낌이 들지 않으며, 생활에 필요한 공간이 모여 있는 ‘도심 속 나만의 휴식처’를 설계 콘셉트로 정했다.

대지 전면 남쪽으로 도로가 지나므로 건축물을 최대한 도로에 가까이 붙여서 남향으로 배치했다. 평면은 ▲1층 상가(27.15㎡(8.21평))_공방, 화장실, 외부 테라스 ▲2층 주택(40.02㎡(12.10평))_현관, 주방, 욕실, 거실, 발코니, 드레스룸, 팬트리, 발코니(보일러실), 계단 밑 멀티룸, 계단 밑 창고 ▲3층 주택(32.26㎡(9.75평))_아이 방, 세탁실, 욕실, 발코니 2개소, 안방,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실 ▲다락(7.42㎡(2.24평))_다락 방, 옥상 테라스 등으로 계획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용도의 17개 공간을 모두 넣기엔 땅따먹기처럼 한계가 있기에 개개 공간의 크기는 필요한 만큼의 면적만 확보해 공간의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건축주가 사용하는 작은 공방을 1층에 배치했다. 동쪽으로 1.8m의 담장이 있어 옆집과 시야를 가린다. 또 노출된 콘크리트에 화이트 도장을 하고 낙엽송 합판에 투명칠만 해 빈티지한 느낌이 난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공간 배치

1층에 건축주를 위한 작은 공방과 화장실, 테라스를 배치하고, 2층 주택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을 공방 뒤쪽으로 돌려서 동선을 분리했다. 또한 도로 쪽 공방 출입구뿐만 아니라 건축주가 2층에서 공방으로 쉽게 드나들도록 뒤쪽에 별도로 작은 출입문을 냈다.


2층부터 시작되는 주택은 22평 아파트 정도 면적밖에 안 되지만, 수납이 쉽게 현관 길이를 2.2m 이상으로 계획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전면으로 보이는 문을 열면 곧장 주방으로 통한다. 이 동선은 마치 나만 알고 있는 아지트로 가는 듯한 재미를 준다. 주방 싱크대 뒤편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팬트리와 같은 공간을 두고, 안쪽 방화문 너머에 냄새가 나는 것 등을 분리하는 수거함을 비치할 수 있는 발코니를 배치했다. 공간에 확장감을 주고자 주방과 거실을 ‘一’자로 구성하고, 거실의 천장 높이를 5m로 계획해 면적에 비해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신발장은 화이트 색상의 가구로 하고 바닥은 건축주가 화려함을 원해 북유럽풍의 화이트 & 블랙 문양의 타일을 붙였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전면으로 보이는 문을 열면 주방으로 통한다.
주방 싱크대 뒤편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마련한 팬트리 공간은 편백나무로 벽을 시공하고 화이트 톤의 선반을 설치해 깔끔하게 만들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 공간을 활용해 멀티룸을 뒀다.

3층 복도 안쪽 좌우에 두 개의 침실을 배치하고, 좌측 침실(안방)에 다락으로 통하는 계단을 설치했다. 세탁실을 통해 출입할 수 있는 욕실에 일반적인 해바라기 샤워기나 욕조가 아닌 좌욕 시설을 설치하고, 바로 옆에 욕실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디자인 벽돌로 벽체를 만든 작은 테라스가 있다. 안방에서 통하는 다락 전면에 야외 카페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부만의 테라스를 계획했다.

2층 복도에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개방하고, 겨울에는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닫을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가 좌식 목욕을 위한 시설이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요구해 이를 반영했다.
건축주가 좌식 목욕을 위한 시설이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요구해 이를 반영했다.
안방 위에 다락을 뒀다. 다락은 옥상 테라스와 연결했다. 테라스에 테이블과 파라솔이 설치돼 있어 부부만의 야외 카페가 되기도 한다.

입면은 건물 중심의 화이트 톤의 외단열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부에 진한 회색 계통의 청고벽돌을 쌓고, 지붕도 진한 회색 계열의 리얼징크를 사용해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또한 도로의 소음을 줄이면서 채광을 많이 확보하고, 디자인적으로도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남쪽으로 삼중유리 픽스 창을 크게 설치했다.


단열은 외단열을 기본으로 벽체에 100㎜, 다락에 천장 골조 위로 180㎜ ‘가’등급 난연성 비드법 보온판을 적용했다. 거실에 39㎜ 로이 삼중유리 창호를 설치해 단열과 기밀을 강화하고, 높은 층고로 인해 3층 복도 등으로 열이 손실되지 않도록 실링팬과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공방에서 폴딩도어로 연결되는 옆 공간
도로 쪽 공방 측면에 주차장을 뒀다.

*

연면적 30.07평이란 공간에 1층 공방과 욕실 3개를 베이스로 놓고, 건축주가 요구하는 공간 그 이상의 것을 넣는 이번 프로젝트는 건축 경험 못지않게 건축주와의 많은 커뮤니케이션과 이해와 공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지만, 다른 기성세대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작지만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원하는 건축주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건축하는 사람으로서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건축주의 개성과 다양성 그리고 도전정신이 있기에 현재 많은 아파트 숲속에서도 우리나라 주택 건축의 앞길이 밝아 보이는 것 같다.

입면은 건물 중심의 화이트 톤의 외단열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부에 진한 회색 계통의 청고벽돌을 쌓고, 지붕 또한 진한 회색 계열의 리얼징크를 사용해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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