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에 지은 곡성 주택

조회수 2019. 3. 26. 09: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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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철근콘크리트주택

은퇴 후에 거주하는 집이란 개념은 무엇보다 편안한 집, 머무르고 싶은 집, 슬로우 생활 패턴을 고려한 집 그리고 심심하지 않을 일상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곡성 주택은 주변의 자연환경을 잘 끌어들여 집 안에서도 심심하지 않게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디자인했다. 현대적 외부 형태 및 재료와 전통적 내부 공간의 형태 및 재료를 통해 내·외부 공간에 극적인 대비 효과를 줬다.

글 문영아(이즈모어앤씨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김창묵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곡성군 죽곡면 삼태길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968.00㎡(292.82평)

건축면적 110.36㎡(33.38평)

건폐율 11.40%

연면적 83.23㎡(25.17평)

         92.00㎡(27.83평)

  다락 25.96㎡(7.85평)

용적률 9.50%

토목공사 유형 절토, 성토

토목공사비용 1천만 원

건축비용 1억 5천만 원(3.3㎡당 540만 원)

설계기간 2015년 7월~10월

공사기간 2015년 10월~2016년 3월

설계 이즈모어앤씨건축사사무소

 010-9206-7960

시공 한성주택연구소

곡성 주택 야경. 징크로 모던해 보이면서도, 고벽돌과 노란 불빛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만든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벽돌

  벽 - 징크, 벽돌

  데크 - 타일

내부마감

  천장 - 목재

  벽 - 목재

  바닥 - 마루(목재)

단열재

  지붕 - T150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벽(외단열) - T90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벽(내단열) - T10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계단실

  디딤판 - 목재

  난간 - 목재

창호 시스템 창호(KCC)

현관 기성 현관문

조명 LED

주방기구 자체 제작

위생기구 이누스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은퇴 후에 한적한 시골에서 살기로 한 건축주는 1년 넘게 남해안 일대의 집터를 보러 다니다가 전남 곡성에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약 1천 평의 산이나 다름없는 땅을 구입했다. 지리산에서 가지를 친 첩첩한 산과 굽이굽이 흐르는 보성강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으로 멀리 아랫마을이 있지만, 인근에 주택이 한 채밖에 없는 한가하고 고요한 곳이다. 또한, 인근 주택지에 비해 지대가 가장 높고, 병풍처럼 둘러싼 산을 배경으로 멀리 강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약 300평의 땅에 주택을 짓기로 한 건축주는 설계 과정에서 갤러리 같은 집,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집, 내부의 천장과 벽은 목재로 바닥은 황토로 마감한 건강회복을 위한 친환경적인 집을 요청했다. 대지는 북측면과 동측면은 산으로 연결되고 서측면은 산 위에서 시작된 계곡물이 흐르며, 남측면은 멀리 산 아래 강까지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장관이고 아침엔 발아래로 운무가 싸이며 가을엔 백일홍이 흐드러져 운치가 빼어난 그야말로 머물고픈 곳이다.

철근콘크리트주택임에도 목재로 인테리어를 연출해 목조주택 같은 느낌이 든다. 창밖으로 보이는 지리산과 TV에 비친 풍경이 ‘전원주택’이란 말을 실감케 한다.
모던과 전통의 극적인 대비 효과

실내에 앉았을 때 마당 밖으로 멀리까지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누리도록 주택을 남서측면으로 약간 비스듬하게 틀어서 배치했다. 외관은 현관을 중심으로 채를 분리하는 개념을 가지기 위해 지붕의 높낮이를 조절해 분절된 매스의 느낌을 주고, 그 위에 가로형의 넓은 창을 가진 다락을 계획했다. 우측 전면에 갤러리형 처마와 툇마루를 구성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 되고 따스한 햇볕과 맑은 공기를 느끼는 유유자적한 공간이 된다.

천연 목재를 사용한 싱크대와 가구가 한옥같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본래 창고로 계획했으나, 식당으로 사용 중인 공간

인테리어 콘셉트는 전통성이 살아 있는 목재와 황토, 한지 등으로 온화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잡았다. 전체적으로 천연 목재를 사용해 차분하고 안정적인 색채 이미지를 살리면서 공간별 목재의 구성 방식을 달리해 포인트를 주고 전통 한지로 벽체를 마감해 온화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따라서 모던한 외관과 달리 실내 분위기는 전통적인 목재 이음 방식으로 마감한 벽과 천장, 황토를 두껍게 깐 바닥, 세살 목창 등으로 고아하다. 특히 거실의 목조 틀 사이에 한지를 끼워 은은하게 연출한 천장 조명, 목재를 이음 맞춤한 독특한 아트월, 그리고 차가운 공기를 차단하면서 창살 사이로 은은한 빛을 끌어들이는 덧창 형식의 세살 목창이 눈길을 끈다.

4짝 미세기문을 설치해 발코니와 연결한 안방. 천장 조명에 격자로 포인트를 줬다.
안방과 반대편에 배치한 작은방
거실의 계단을 오르면 다락으로 향한다.
다락은 외경사 지붕으로 구성해 전면에 가로로 긴 넓은 창을 냈다.

입면은 단층 구조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층고를 다르게 하여 높낮이의 다양성을 표현하고 벽돌과 징크로 공간의 다양성을 표현했다. 여기에 갤러리 형태의 처마 구성으로 수평적 요소를 추가했다. 또한, 기초의 연장선을 활용해 툇마루를 구성하고, 외부의 투명창과 내부의 전통 목문의 조화로 투영되는 음영을 그려냈다. 전체적으로 차가운 물성의 징크와 천연 재료인 고벽돌의 회색 톤이 음양의 조화를 이루듯 잘 어우러져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디자인했다.

현관에서 바라본 전경
곡성 주택 주경
동측 마당에서 바라본 풍광. 저 멀리 보이는 노을빛이 주택에 포근함을 안긴다.
좌측을 기준으로 바라보면 더욱 모던해 보인다.
서측의 작은방 외부. 산에 둘러싸여 아늑하다.
입구와 마당

곡성 주택은 건축주의 바람대로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며 지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천혜의 푸른 산과 강, 하늘이 발산하는 힐링 기운을 받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기원한다.

안방 옆에 설치한 툇마루
툇마루 앞에 설치한 그네에 앉아 차를 마시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듯하다.
주택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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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ALC주택] 구름 위에 지은 곡성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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