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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신뢰로 완성된 모던함과 세련미를 갖춘 집

전주 도심형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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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쌓아 올린 틀에 박힌 집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사는 사람의 인문학적 가치가 깃든 집을 짓고 싶습니다.” 디콤스튜디오 오병진 대표의 말이다.


사실 주택은 위태로운 예술이다. 예술에 치우치면 현실에 맞지 않고 현실에 굴복하면 아이덴티티가 무너진다. 예술과 현실 간 조화로운 선택이 필요하며 전주 주택은 현실과 작품의 괴리를 최소화한 집이다.


박치민 기자 사진 이철승 기자

건축정보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건축형태 복층 철근 콘크리트주택

지역지구 효자동 농소전원마을

대지면적 341.00㎡(103.00평)

건축면적 127.00㎡(38.00평)

연면적 196.00㎡(59.00평)

지붕재 징크

외장재 종석마감, 현무암, 이페우드

내장재 수성vp

바닥재 대리석, 마루

난방형태 도시가스

식수공급 상수도

창호재 독일식 시스템 창호

설계 및 시공 ㈜디콤스튜디오 063-227-0084

전주 주택은 효자동 농소전원마을에 위치해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원주택의 위치는 주로 도심 외곽에 있었다. 힐링·에코 열풍과 맞물려 산과 들 등 풍부한 녹지 속에 자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생활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부족 등이 대두되면서 도심과 인접한 전원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심의 번잡함은 벗어나되 필요시엔 생활 인프라를 이용한다. 이것이 도심형 전원주택의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전주의 농소전원마을도 이 같은 이점을 두루 확보한 새로운 주거형태 단지다.

거실의 경우 베네치아 스타일의 스타코 플렉스와 화강암, 현무암 등 이질적인 재료가 만나 적절한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 거실 한편에 엔틱크한 벽난로 설치로 난방비를 절약

전주 주택의 건축주는 지인의 소개로 시공사를 소개받았다.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설계와 시공을 마음 편히 맡겼어요.”


시공사 대표는 건축주와 이웃 주민으로 지금도 왕래하며 지낸다. 흔히 ‘집은 신뢰로 짓는다’는 말이 있다. 서로 이해하는 입장이 되면 뭐 하나라도 더 못해줘서 안달이 난다. 그야말로 공사 내내 잔치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지어진 집의 퀄리티가 빼어난 것은 당연지사. 신뢰로 완성된 전주 주택을 속속들이 들여다봤다.

거실과 주방의 레벨 차이도 주목할만하다

주방/거실은 블랙&화이트로 색상을 달리해 투톤 배치가 심플하면서도 묵직한 멋이 있다.

개성과 조화를 두루 살린

전주 주택은 크게 3개의 매스로 설계됐다. 종석과 현무암 그리고 이페(IPE). 이렇게 개성이 뚜렷한 3개의 매스가 각각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모던함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이트 계열의 종석은 깔끔함과 심플함을, 현무암은 그 특유의 중후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경쾌한 조경과 부드러운 이페로 마감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에 균형을 맞췄다. 그래서일까. 각 면마다 색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특히 이페의 경우 색상이 은은해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페는 밀도가 높은데도 천연건조가 쉬워 내장재는 물론 외장재로도 현존하는 목재 중 최고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남미에서만 분포하는 수종으로 자재 가격은 높은 편이나, 기존 목재에서 느낄 수 없는 질감 때문에 많은 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중심을 잡고 있는 현무암은 각각의 크기와 개미굴 패턴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둡고 단조로운 면에 작은 구멍 하나하나가 돌 간의 비례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1층의 작은방

도시계획 수립 대상 지역에는 각각의 지구단위계획이 있다. 건폐율과 용적률, 높이 등을 규정해 지역 전체의 환경과 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함인데, 이 계획이 디자인 면을 제약하는 요소로 종종 작용한다. 오 대표는 계획안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건축주의 성향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지구단위계획이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을 획일화하고 공통분모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점이 설계할 때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저는 판에 박히듯 찍어낸 집은 선호하지 않아요. 집은 사는 사람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합니다.”

내부 계단. 상하로 긴 창과 그림이 마치 갤러리관을 연상케한다. / 2층 거실은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개인적 업무와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갤러리 풍의 감각적인 면면들

전주 주택은 공용공간은 물론 각 실 하나하나에 디자인 색채가 뚜렷하다.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개방성과 세련미를 강조한 반면, 사적 공간인 각 실에는 벽지, 가구, 전등 등 개인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했다. 거실의 경우 베네치아 스타일의 스타코플렉스와 화강암, 현무암 등 이질적인 재료가 만나 적절한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여타 공간에는 그림과 조명으로 미관성을 더하고, 각 선이 만나는 지점마다 원목으로 띠장을 둘러 볼륨감을 살렸다. 주방에 들어서면 기존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블랙&화이트로 색상을 달리한 투톤 배치가 심플하면서도 묵직한 멋이 있다.


한 켠에는 밖과 연계된 다용도실을 배치해 외부와의 동선을 확보했다. 거실과 주방의 레벨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주방에서 마당을 볼 때 거리감이 생길 수 있어, 투레벨로 내외부의 자연스러움을 끌어올린 것이다.

2층은 전적으로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침실은 올리브그린을 주조로 앤티크한 원목을 배치해 감미로운 것이 특징이다. 조그만 창을 통해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2층 거실은 개인적 업무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며, 그 좌측으로 옥상 조경을 염두에 둔 발코니가 있다.

2층 침실. 올리브그린을 주조로 앤티크한 원목을 배치해 감미로운 것이 특징이다.

주택은 기능면에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약 55cm의 벽 두께에 내외 단열이 별도로 들어간 데다 독일식 시스템 창호와 로이유리로 설계해 패시브급의 단열구조를 자랑한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까지 이용해 에너지 절약에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2층 옥상 조경을 염두해 둔 발코니 / 야외활동 가능한 1층 데크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 전주 주택. 어느 한 쪽이 고집을 부렸다면 이처럼 구조·기능·미의 3박자를 고루 갖출 수 없었다. 시공사는 건축주의 성향을 최대한 배려하며 집을 지었고, 건축주는 시공사를 믿고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실내외 다채로운 연출과 절제된 우아함은 이처럼 신뢰와 소통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훗날 또 다른 변신을 할 전주 주택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종석과 현무암 그리고 이페(IPE). 이렇게 개성이 뚜렷한 3개의 매스가 각각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모던함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택의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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