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북한산 경관을 삼면에 담은 은평한옥마을 자함헌

조회수 2019. 1. 29. 09: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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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한옥

은평한옥마을 자함헌自含軒은 건축주와 닮았다. 한옥이 가진 아름다움 중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과 과감하고 힘찬 배치로 역동적인 모습을 한 묘한 양면성을 갖고 있다. 북한산 조망을 위해 2층에 돌출시킨 누마루는 자함헌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미지이면서 마당 공간을 분리하고 하부에 테라스와 같은 외부 공간을 만들어 나누어진 양쪽 마당을 다시 이어주는 역할도 한다.


최재복 건축가(오드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박영채 작가,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시 은평구 진관길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한식韓式 목구조

대지면적 330.00㎡(99.82평)

건축면적 138.60㎡(41.92평)

건폐율 42.00%

연면적 327.41㎡(99.04평)

   지하 120.20㎡(36.36평)

   1층 138.60㎡(41.92평)

   2층 68.60㎡(20.75평)

용적률 62.78%(지하층 제외)

토목공사유형 엄지말뚝(H-PILE) + 토류판(흙막이판)

설계기간 2016년 5월~2017년 1월

공사기간 2017년 2월~2018년 6월

설계 오드건축사사무소 02-2202-3008 http://www.odearch.com

시공 아름다운우리한옥 02-6091-2014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 전통기와(산청기와)

   벽 - 회벽 미장(일반 메쉬)

   데크 - 포천석

내부마감

   천장 - 노출마감

   벽 - 규조토

   바닥 - 강마루 + 원목마루(신명마루)

계단실

   디딤판 - 포천석

   난간 - 올드 더글라스

단열재

   지붕 - 수성 단열폼

   외단열 - 스카이비바 고밀도

   내단열 - 스카이비바 고밀도

창호 단열 한식 창호(한옥공간)

현관문 특수 제작(아름다운우리한옥)

주요 조명 도자기조명 외(아름다운우리한옥)

주방가구(싱크대) 콜라보 특별 제작(인토스+아름다운우리한옥)

위생기구 욕조 특별 제작(변기만 대림바스)

난방기구 대성셀틱 콘덴싱 보일러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계획하던 중 은평한옥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 경치에 반해 대지를 구매했다. 그 후 몇 년간 주택에 대해 여러 구상을 하며 신중하게 전원생활을 계획했다. 설계 상담 시 북한산 경치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기존 한옥의 좁고 추운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한옥이기를 원했다. 특히 지하는 미술 작업을 할 수 있는 큰 공간이면서 한옥과 완전히 반대되는 서구적 분위기의 공간이기를 원했다.

현관에 디딤돌과 인방, 서까래 등 한옥의 요소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세련된 느낌을 담아냈다.
한옥의 중심 공간인 대청은 현대 생활에 편리하도록 공간을 구성하고 앞마당과 후정 등 실내외 공간과 연계해 편리한 동선을 제공한다.

자함헌의 대지는 직사각형이고 장변長邊이 약간 경사진 도로에 접하기에 건물의 정면이 넓고 시원하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건물을 장변에 길게 배치하고 건물의 높낮이와 돌출된 입면을 다양하게 구성해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계획했다.


동쪽의 북한산 경치를 누리기 위해서 과감한 배치 결정이 필요했다. 이전까지 은평한옥마을에서 한옥을 계획할 때 작은 대지 상황과 1층 규모 등으로 인해 2층을 크게 키우면 전체적인 비례가 좋지 않기에 가급적 ‘一’자 배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자함헌은 대지가 넓고 1층 규모도 큰 편이며 지붕의 높이가 높기에 ‘一’자 배치를 유지할 경우, 동쪽 북한산 조망이 1층 지붕에 가리어져 전혀 보이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2층을 과감하게 ‘ㄱ’자로 배치하고 북한산을 향해 돌출된 부분을 누마루처럼 시원하고 개방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한옥과 서양의 클레식한 웨인스코팅 디자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주방과 식당은 앞뒤로 공간을 분리했다.
1층 안방. 안방 내부에 쪽마루를 제작해 새로운 활동 공간을 추가하면서 수납도 해결했다.
손님을 접대하는 사랑방
우아함과 역동적인 묘한 양면성 지닌 한옥

자함헌은 지상은 한식 목구조, 지하는 콘크리트 구조다. 지상은 주거 기능을 중심으로, 지하는 취미생활과 창고, 보일러실 등 기능적 공간을 집중 배치해 한옥의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한옥의 중심인 1층에 부부의 안방과 대청, 주방을, 그리고 2층에 자녀 방과 가족실을 배치했다. 지하는 미술 작업실과 전시 공간을 배치하고, 지상의 한옥과 반대되는 서구적 이미지로 공간을 계획했다.

멀리 북한산 풍경을 담아낸 2층 누마루.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줄 때 이만한 공간이 없어 보인다.

외관은 한옥이 가진 아름다움 중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목구조를 초익공으로 구성하고, 긴 대지를 활용한 배치를 통해 시원하고 화려한 팔작지붕으로 계획했다. 자함헌의 상징적 이미지인 2층의 누마루 팔작지붕을 받치기 위해 1층의 지붕 형태를 수평적으로 안정되게 구성하고, 돌출된 누마루 하부는 장주초를 사용해 누마루의 상징성을 더욱 강조했다.

2층 자녀의 방

지하 1층, 지상 2층, 3개 층으로 구성한 자함헌은 동선 계획이 매우 중요한 한옥이다. 배면에 수직 동선을 배치해 내부 공간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하층 내부 계단을 중층 화장실과 창고로 연결해 지상과 지하 간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지하 썬큰에 외부 계단을 설치해 내부를 거치지 않고 마당에서도 지하 공간으로 접근하게 했다. 내부 수평 동선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시켜 한옥이 가진 공간적 특성을 유지하고, 복도는 주요 실의 면적이 줄어들지 않도록 최소화했다.

지하 복층 부분에 마련한 자녀의 방
민화 작업과 가족실로 사용하는 지하는 깊이가 6m라 넓은 체감을 선사한다. 흰색 바탕에 클래식한 웨인스코팅 디자인으로 꾸민 첫인상은 차분하면서 우아하다. 어두운 색감의 헤링본 패턴 바닥은 공간에 무게감을 주고 균형을 잡는다.

평면 계획은 대로변인 배면에 화장실, 창고, 계단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안방과 대청 등 주요 공간의 소음 피해를 방지하는 데 주력했다. 안방은 한옥이지만, 현대적 레이아웃을 가진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두어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한옥의 중심 공간인 대청을 앞마당과 후정 등 여러 공간과 연계하고, 북한산을 삼면으로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게 누마루를 2층에 배치했다. 미술 작업실 겸 가족 공간인 지하에 채광 및 환기가 원활하게 썬큰을 계획하고, 집 안을 통하지 않고 외부에서 출입이 가능하게 마당과 연결했다.

외부 마당에서 연결되는 선큰은 지하 공간과 연계되면서 외부의 시선은 차단된 공간이라 가족만의 파티를 즐기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함헌을 상징하는 누마루는 팔작지붕을 얹고 돌출된 하부를 장주초로 받쳐 누마루의 아름답고 웅장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다.
마당에서 본 대청

자함헌은 한옥의 구조적 미감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계획했다. 마감재는 미적인 부분보다 친환경성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한옥은 목구조 그 자체가 마감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옥의 구조적 미감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마감을 최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한식 목구조 공사에 오랜 기간을 투자하며 공을 들였다. 또한 목구조가 마감인 한옥 특성으로 인해 목재 선택에서 치목까지 건축주와 많은 협의 과정을 거쳤고, 공사 기간에도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작업해 목구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자함헌은 목재 선택과 치목, 목구조 공사에 충분한 시간과 공을 들여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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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황토주택] 천혜의 북한산 경관을 삼면에 담은 은평한옥마을 자함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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