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플레이어를 닮은 중화동 니나노 상가주택

조회수 2019. 2. 28. 09: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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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면적의 대지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수익 구조는 매우 한정적이다. 중화동 니나노 상가주택은 1층은 카페(동네카페 니나노), 2층은 임차세대(2가구), 3층 일부는 임차세대(1가구), 그리고 3층 일부와 4층 전층은 주인세대로 계획했다. 3, 4층 주인세대는 내부에 오르내리는 수직 동선이 있다. 이 과정에서 대지가 33.88평으로 협소한 데다 삼각형이라 최대한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코어 계획과 공간구상을 위해 노력했다. 건물을 관통하는 붉은색 매스는 카세트플레이어의 버튼에서 착안한 것으로, 부피가 큰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에 둘러싸인 상가주택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 요소다.

김동희 소장(건축사사무소 KDDH)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중랑구 중화동 봉화산로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12.00㎡(33.88평)

건축면적 65.16㎡(19.71평)

건폐율 58.18%

연면적 218.88㎡(66.21평)

  1층 29.48㎡(8.91평)

  2층 65.15㎡(19.70평)

  3층 65.16㎡(19.71평)

  4층 59.09㎡(17.87평)

용적률 195.43%

설계기간 2017년 5월~10월

공사기간 2017년 11월~2018년 7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 02-2051-1677 www.kddh.co.kr

시공 ㈜디스인 02-2291-2182 www.thisi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T6 징크 돌출이음(㈜서진산업)

  벽 - 스타코 플렉스(엘라스로매직)

  데크 - 무수축 모르타르

내부마감

  천장 - 석고 2겹(KCC), T12 자작나무 판재

  벽 - 석고 2겹(KCC), T12 자작나무 판재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친환경 강그린 수퍼)

계단실

  디딤판 - 무수축 모르타르

  난간 - T9 평철 가공

단열재

  지붕 - T150 우레탄 단열(케이에스텍),

           T220 압출법 보온판(대원수지공업㈜)

  외단열 - T125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대원수지공업㈜)

  내단열 - T30 열반사 단열재(금성 EPS)

창호 독일식 시스템 창호 1등급(엔썸 케멀링)

현관문 대원금속

조명 KS

주방가구(싱크대) 이케아 외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린나이)

어느 가족이든 행복한 삶을 위해 대지를 구입하고 건축을 꿈꾼다. 중화동에 있는 30평 남짓한 대지를 구입한 건축주 부부는 작은 땅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면서 사무실을 찾아왔다. 주택이 밀집한 동네에서 효과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좋은 설계와 특색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한 듯했다.


건축주는 “가족이 살아갈 공간을 포함한 다가구주택을 만들고, 1층에 직접 운영할 근린생활시설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비용과 효율적인 공간으로 수익성이 좋은 디자인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밖에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었고, 다만 “1층에 직접 운영할 근린생활시설은 영업이 잘되는 디자인이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따라서 톡톡 튀는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었다.

여러 종류의 클라이언트가 있지만, 중화동 프로젝트의 건축주는 대부분의 고민을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태도로 임하는 듯했다. 건축사를 믿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태도였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반영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노력했다.


작은 대지를 구매하고 건축을 결정하기까지 건축주의 수많은 고민을 떠올리며, 작아도 탄탄한 공간을 가진 재미있는 건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물론 건축주 부부의 ‘재미있는 건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성향이 더해져 가능한 일이었다. 다양한 것을 수용할 마음을 가진 건축주를 만난 덕분에 재미있는 건축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건축주의 주거 공간인 3층 현관이다. 현관 정면에 건식과 습식으로 나눈 위생 공간이 보인다.
삼각형 협소 대지에 수익성을 업한 공간 배치

삼각형의 대지는 약 3m의 좁은 도로에 면하기에 면적 중 3.32평을 도로에 편입시켜야 했다. 이렇게 제척된 면적을 제외한 대지는 33.88평으로, 오래된 주택이나 부피가 큰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에 둘러싸여 있어 신축하기엔 환경이 다소 열악했다. 더욱이 협소한 대지는 일조 확보를 위한 높이 제한을 받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코어 계획과 공간 구상이 필요했다. 또 좁은 골목에 부피가 큰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들이 늘어서 있기에 개성을 가진 디자인도 필요했다.

3층엔 2개의 자녀 방이 있다. 자녀 방은 침대 헤드에 여닫는 개폐문을 설치해 방을 나서지 않고 소통할 수 있다.

작은 면적에 주택을 계획할 땐, ‘대지를 어떻게 활용할까’하는 고민이 앞선다. 주차 구획 하나도 큰 비율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된 계획은 건축주에게 불리한 여건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경제적인 규모의 실을 계획하기 위해 고민했다.

현관에서 본 3층 복도
계단에서 본 4층 전경. 높은 층고를 활용해 아기자기한 다락을 설치했다. 박공 지붕 면이 실내에서 다채로운 변화를 준다.

먼저 코어 계획과 주차장, 건물 배치가 서로 잘 맞물리도록 하고, 코어를 사이에 두고 실들을 좌우로 배치했다. 1층은 주차장과 코어를 제외한 공간에 카페를 넣고 2층은 두 가구(임차세대), 3층의 일부는 한 가구(임차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남은 3층의 일부와 4층은 주인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내부에서 오르내릴 수 있게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베란다의 경우 일조사선제한으로 생기는 사선들이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한 동선을 고민했다. 경사 지붕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4층의 거실은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고 다락을 크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협소한 공간은 주방과 거실을 일체형으로 계획해 효율성을 높였다.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창은 바비큐 공간을 마련한 테라스와의 연계를 고려해 낸 개구부다.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구성한 4층 세탁실
높은 층고를 활용한 다락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다. 문과 창은 코너에 부드러운 곡선을 가미해 더욱 아기자기한 느낌을 강조했다.
아이들 다락 입구에서 본 건축주 부부의 공간인 다락이다. 공간에 개방감이 들도록 다락을 분리한 뒤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2층과 3층 세입자 공간.
모든 마감재와 주방 가구 및 욕실 도기 등은 건축주 공간에 사용한 것들과 같은 제품이다.

입면 디자인에 있어 건물을 관통하는 붉은색 매스는 정지됐다가 작동되는 카세트테이프의 버튼들처럼 건강하고 즐거운 놀이로 가득한 생활이 끊임없이 반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착안한 요소다. 특별히 비싼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흔히 사용하는 재료들로 독특하고 조화로운 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초감각적인 색감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공간감을 표현하고 시선을 끌 수 있도록 했다.

노란색과 노출콘크리트 에폭시(바닥)로 독특한 개성을 담은 계단
건축주가 운영하는 ‘동네카페 니나노’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를 받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의 주안점에는 차이가 있다. 단독주택이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면 다가구나 다세대주택을 설계할 땐 주인 세대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 집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쪼록 니나노집이 가족에게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건물은 동남쪽이 넓고 북서쪽이 좁은 삼각형 대지에 앉혔다. 동남쪽 주차장에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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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펜션, 상가주택, 기타] 카세트플레이어를 닮은 중화동 니나노 상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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