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기분 좋은 집 짓기

조회수 2018. 11. 1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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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전원주택

건축주는 집을 짓는 데 있어 무엇보다 즐겁게, 기분 좋게 공사가 진행되기를 바랐다.

시공 과정에 사소한 다툼이 크게 번져 결국 하자를 불러올 것이라 여겼고, 무엇보다 고생하는 인부들에게 조금이나마 짐을 덜어주고 싶었단다.


글·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경기 화성시 팔탄면 매곡리

건축형태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30.00㎡(130.30평)

건축면적 99.39㎡(30.11평)

연면적 145.84㎡(44.19평)

  1층 99.39㎡(30.11평)

  2층 46.45㎡(14.07평)

지붕재 징크

외장재 스타코, 적삼목

내장재 실크벽지, 아트월

바닥재 강화마루

창호재 미국식 시스템 창호

설계·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가사와 이동 편의를 위해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을 하나로 묶었으나, 특이하게 거실이 주방/식당보다 두 뼘 정도 넓다. 이는 거실에서 주방 싱크대 및 조리 모습을 시야에서 차단하기 위함이다.
2층에서 내려다 본 거실

낮은 산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나들목에서 이어진 큰 도로를 마주한 주택이다. 나들목에서 빠져나오자 내비게이션은 채 5분도 남지 않았다는 알림을 전한다. 큰 도로와 이어진 작은 길을 타고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근사한 주택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들목과 닿아 있지만 주택이 자리한 이곳은 개발 여파가 미치지 않아 농가주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느 농촌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사진 길을 바르게 정리해 올라선 주택은 울타리 하나 없이 날 것 그대로 내보인다. 이웃과 소통하려는 건축주 마음을 읽는다.

거실에서 주방 안쪽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다
주방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공간 구성

진입도로에서 몇 계단 올라서면 정원이다. 해가 드는 방향으로 좌향을 잡고 최대한 뒤로 물려 앉힘으로써 채광이 좋아짐은 물론, 정원을 보듬어 안을 수 있게 됐다. 잘 다듬은 파릇한 정원을 가로지르면 현관이다.


박스형으로 구성한 각 실 머리 위로 징크를 씌워 한껏 멋을 낸 모습이 먼저 시야에 잡히고, 좌우 측 공간을 몇 발 앞으로 내밀어 조형미를 강조한 것이 또한 눈에 띈다. 

식탁 하나로 거실과 주방을 분리 했다

자연스레 중앙 현관이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됐는데, 이렇게 하면 좌우 측에서 현관이 가려져 프라이버시도 확보될 뿐만 아니라 그늘이 생겨 방문객 편의도 도울 수 있다.


주택에 조형미를 더하는 건 전면 일자로 설치한 덱이다. 꾸미지 않고 곧게 펼쳐놓은 덱은 전체적인 집 모양새와 어울려 통일감을 주고 직선으로 떨어지는 외관을 받아 연결하는 모습이다.

개인과 공용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건축주의 취미 생활 공간인 음악실.

이에 대해 건축주 이점순(51세) 씨는 “거실에 앉았을 때 주방 싱크대가 보이는 게 싫었어요. 음식을 조리하고 차리다 보면 지저분하기 마련이어서 처음 설계할 당시 거실을 조금 크게 해 달라고 했지요”라고 설명한다.


또한 내부는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을 철저히 분리했다.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을 한데 묶고, 현관 너머 반대편에 안방과 남편 취미 생활공간인 음악실을 배치했다. 더불어 현재 학업 문제로 서울에 거주하는 아들, 딸 공간은 2층에 올려 이들의 사생활을 적극 보호했다.

직선으로 모던하게 표현한 외관 이미지는 고스란히 내부로 전해진다. 화사한 색을 전면에 내세워 깔끔함을 강조한 내부는 외부와 마찬가지로 굴곡 없는 면과 면이 만나는 직선이 주를 이룬다.


내부에서 돋보이는 건축주 아이디어는 현관을 기준으로 왼편에 놓인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이다. 가사와 이동 편의를 위해 한 덩어리에 묶었는데, 특이하게 거실이 주방/식당보다 두 뼘 정도 넓다. 

화성 주택은 해가 드는 방향으로 좌향을 잡고 최대한 뒤로 물려 앉힘으로써 조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또한 정원을 보듬어 안을 수 있게 했다. 박스형으로 구성한 각 실 머리 위로 징크를 씌워 모던함을 더했으며, 좌우 측 공간을 몇 발 앞으로 내밀어 조형미를 강조했다.
하자 줄이려면 즐겁게 지어야

경기 판교 아파트에 거주하던 건축주는 현역에서 은퇴한 남편 요구에 밀려 전원생활을 앞당겼다. 전원주택 마련 꿈을 3, 4년 후로 계획했지만 남편은 한시라도 빨리 집을 짓고 텃밭을 일구면서 자연에서 살고 싶어 했다. ‘져 주고 말자’고 여겼다지만 손님맞이에 앞서 주택 왼편 닭장과 텃밭을 정리하는 모습에서 그리 싫지만은 않아 보인다. 

여러 건축 박람회를 다니며 시공사를 물색하던 부부는 AS 등을 고려해 인근 지역 업체를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해 지난 5월 입주했다.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즐겁게, 기분 좋게 짓자. 그러면 일하는 사람도, 우리도 크게 속상할 일이 없을 거다’ 그래서 공사 기간 내내 인부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덕분인지 정말 자기 집 짓는 것처럼 작은 것 하나까지 열심히 하더라고요. 눈에 보일 정도로 말이죠. 그게 또 고마워서 더 잘해주고 싶더라고요.”

도심을 떠나 전원에서 에어컨 한 번 틀지 않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냈다는 건축주는 다가오는 겨울이 내심 기대된다고 했다. 아파트에서 늘 골칫거리였던 냉·난방비를 적잖이 줄이는 것 또한 전원주택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30년 가까이 아파트에만 살다 보니 처음에는 시골생활이 걱정이 되긴 했어요. 지금은 정말 좋아요. 내부가 아파트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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