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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평 땅에 15평으로 지은 꼬꼬마 주택

조회수 2018. 9. 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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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철근콘크리트주택

연희동 꼬꼬마주택은 연면적이 15평이지만, 1층은 2인용 디자인 작업실, 2층은 식당/주방·거실, 3층은 침실 등 건축주가 요구한 모든 공간을 갖췄다. 더욱이 2층에 1.5평의 작은 테라스도 있다. 법정 허용 면적과 높이 한계 그리고 시공비의 한계를 극복한 스마트한 꼬꼬마주택이다.

황 준(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 사진 최은지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토목공사유형 측면 설치

대지면적 37.55㎡(11.35평)

건축면적 18.42㎡(5.57평)

건폐율 49.05%

연면적 49.88㎡(15.08평)

  1층 18.42㎡(5.57평)

  2층 15.73㎡(4.75평)

  3층 15.73㎡(4.75평)

용적률 132.83%

설계기간 2017년 7월~9월

공사기간 2017년 9월~2018년 5월

토목공사비용 2,000만 원

건축비용 8,000만 원(3.3㎡당 750만 원)

설계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02-733-1705

 juneeeeeee@naver.com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페인트(노루표, 노출 우레탄방수)

  벽 - 페인트(SKK, 세라타이트-F코팅)

  데크 - 합성목재(LG하우시스)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SKK)

  벽 - 벽지(did, 최고급 벽지)

  바닥 - 합판마루

계단실

  디딤판 - 자작나무합판

  난간 - 강화유리 T12(한국유리)

단열재

  지붕 - T220 단열재(가등급)

  외단열 - T150 단열재 가등급

  내단열 - T30 아이소 핑크 석고보드 2겹

창호 이다창호

현관문 스틸도어(제작)

조명 LED

주방가구 주문 제작(주방가전 - LG)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소형 전기보일러(귀뚜라미)

예전에 알고 지내던 시공사 사장님에게 전화를 받았다. “아는 사람이 아주 작은 땅을 하나 구입했는데, 건물을 지을 수 있겠느냐”라는 내용이었다. 현장은 차가 진입할 수 없는 도로에 면해 주차장 설치가 불가능한 곳이었다(이런 경우 50㎡(15.12평)까지만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건축주는 “공사비도 설계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지만, ‘아주 작은 건물을 지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설계한 ‘꼬마주택’보다 더 작은 규모인 이유로 건물명을 ‘꼬꼬마주택’으로 이름을 지었다.

건축주 요구 공간 15평에 모두 반영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언덕의 작은 땅을 구입한 출판 디자이너인 건축주는 침실이 하나이면서 1층은 2명이 작업실로 사용할 주택을 원했다.


연희동 꼬꼬마주택은 연면적이 15평 정도인 아주 작은 규모다. 대지는 11.35평이었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6.95평에 불과했다. 대지는 불규칙적인 형태로, 여기에 맞춰 주택의 평면을 찌그러진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계획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1층 작업실. 건축주가 출판 디자인 관련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1층 작업실엔 책꽂이과 창호 사이에 2층과 연결한 계단 통로가 있다.
작업실에 찾아오는 손님이나 일하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욕실을 작게 마련했다.

1층 작업실은 바닥을 최대로 사용해 5.57평의 면적으로 계획하고, 2층(식당/주방·거실)과 3층(침실)에 각각 4.75평의 공간을 올렸다. 작은 대지에 3층으로 설계한 이유다. 2층에 1.5평의 작은 테라스도 생겼다.


외부에서 바라보이는 입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했다. 오염에 강한 흰색 세라믹 페인트와 유리를 주로 사용하고, 도로 측에서 보이는 북측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기능적으로 꼭 필요한 작은 창문들만 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북측 면은 사람의 얼굴과 같은 입면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공간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필요한 면적만 할애해 계단을 ‘一’자로 계획했다. 또한, 2층과 계단을 구분하는 벽을 통유리로 계획해 공간이 답답하지 않다.
2층은 주방/식당, 거실로 계획하고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꼬꼬마 주택에 있는 붙박이는 다른 가구와 마찬가지로 자작나무를 사용해 일체감을 줬다.

인테리어 및 붙박이가구도 입면과 마찬가지로 단순하게 계획했다. 마감재는 자작나무합판과 아이보리색의 친환경 도장으로 통일하고, 바닥재는 자작나무합판과 동일한 색상의 재질을 적용했다. 붙박이가구인 자작나무 문짝과 장롱, 책상, 식탁, 책꽂이, 싱크대, 침대, 신발장 등도 콘셉트를 통일해 일체감을 줬다. 그리고 붙박이가구 내부에 쓰인 경첩[힌지]와 레일 같은 액세서리는 오래 사용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급 제품을 미리 지정했다. 모든 조명은 일반적인 다운라이트 대신 건축주가 직접 조명 위치와 방향을 조절하도록 계획했다. 또한, 내부용 모든 조명은 따뜻한 분위기의 느낌이 들도록 고려했다.

거실 옆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1.5평의 작은 테라스를 계획했다.

연희동 꼬꼬마주택을 계획하면서 단열에 특히 신경을 썼다. 법적인 외단열 두께뿐만 아니라 건물 내벽에도 단열재를 시공하고 석고보드 2겹을 부착했다. 개구부도 단열을 고려해 모든 창호는 시스템창호를, 현관문은 철재와 목재 2중문을 적용했다.

건축주의 방은 3층에 계획했다. 천장에 TV를 설치하고, 욕실과 화장대 공간을 안쪽에 배치했다.

건축물, 특히 주택을 설계할 때 나름대로 명확한 콘셉트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 꼬꼬마주택은 콘셉트를 추구하기보다 작은 공간에 건축주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과연 구현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법정 허용 면적인 50㎡ 미만의 연면적 49.88㎡, 시공비의 한계, 법적인 높이 한계와 같은 제약 조건에 건축주가 필요한 공간을 만들다 보니 근사하거나 재미있는 건축적인 시도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

도로 측에서 보이는 북측은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꼭 필요한 작은 창만 냈다. 창을 설치하고 보니 사람 얼굴과 같은 입면이 되어 재미있는 인상을 준다.
정면과 측면에서 바라본 꼬꼬마 주택. 입면은 오염에 강한 흰색 세라믹 페인트로 마감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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