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그림 같은 집

조회수 2018. 8. 28. 0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영주 목조주택

건축주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생활해 왔다. 단독주택은 건축주에게 익숙하고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5살과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건축주가 단독주택을 지은 것도 아이들이 층간 소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집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다. 넓은 마당에 놀이터를 갖춘 ‘아이들을 위한 그림 같은 집’을 생각하며…….


백홍기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21세기제우스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영주시 하망동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33.20㎡(131.04평)

건축면적 85.60㎡(25.89평)

건폐율 19.75%(법정 20% 이하)

연면적 133.66㎡(40.43평)

  1층 85.60㎡(25.89평)

  2층 48.06㎡(14.53평)

용적률 30.85%(법정 100% 이하)

설계기간 2017년 9월~10월

공사기간 2017년 12월~2018년 4월

건축비용 1억 9천만 원(3.3㎡당 450만 원) ※ 포치, 퍼걸러, 데크 포함

설계 및 시공 21세기제우스건설 1644-4576

 www.21c-housing114.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세라믹 타일, 스타코

  데크 - 포세린 타일

내부마감

  천장 -실크벽지(개나리)

  벽 - 실크벽지(개나리), 예림 아르떼월(예림)

  바닥 - 강마루(예림)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0(크나우프)

  외단열 - 비드법 50T

  내단열 - 글라스울 R19(크나우프)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평철 단조 난간

창호 독일 및 미국식 시스템창호(융기)

현관 럭스틸플레이트 MS24(코렐)

주요조명 블루투스 연동 시스템(올바로)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계림,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건축주의 주택이 들어선 단지는 영주 시내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동쪽 끝 효자마을 뒤편에 자리해 한적하고 여유롭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어 교육환경이 양호하고, 북쪽으로 낮은 동산이 단지를 둘러싸 분위기가 아늑하다. 차로 20분 거리에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고 봉화와 안동으로 통하는 국도가 지근거리라 교통 여건도 좋다. 이처럼 건축주의 주택은 사회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전원주택단지에 자리하는 셈이다.


경사가 심한 대지를 활용해 2개의 단으로 조성한 단지로, 필지마다 단 차를 활용해 시내 조망권을 살렸다. 건축주의 주택은 단지 위쪽에 자리 잡아 시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현관에 들어서면 넓은 공간에 산뜻한 푸른색의 3연동 미세기 중문이 눈에 띈다. 신발장에 전신거울을 설치해 외출 시 옷매무새를 확인할 수 있는 여유를 뒀다.

대지는 정방형으로 단지 내 서쪽 도로에서 진입하도록 주차 공간을 남쪽에 배치하고 주택을 북쪽에 붙여 남향으로 앉혔다. 단지 내 도로에서 주차 공간, 현관으로 이어지는 진입 동선이 간결하다.

거실 메인 조명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매립조명도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계절에 따라 거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

사람에게 옷이 날개이듯, 주택도 마감재 하나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 주택은 도시의 모던함을 표현하면서 관리가 편하도록 세라믹 타일과 스타코 조합으로 외벽을 완성했다. 색이 변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패턴과 질감으로 세련된 멋을 내는 세라믹 타일을 주택 얼굴인 전면에 사용하고 옆면과 후면엔 스타코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지붕은 모자를 씌우듯 리얼징크를 얹어 단조로움을 상쇄했다. 사각형의 단순한 입면은 2층 베란다에 사방이 트인 퍼걸러 디자인을 가미해 변화를 줬다. 

주방은 싱크대와 조리대 그리고 식탁을 ‘ㄷ’자형으로 계획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주방 뒤편에 다용도실을 배치해 동선을 간결하게 하면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주방/식당에서 본 거실

실내외 동선은 아이들을 따라간다. 1층은 거실과 마당을 연결하는 넓은 데크 외에도 현관에서 동쪽 놀이터가 있는 마당과 이어지는 곳에 포치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 공간과 다양한 야외 활동을 제공한다. 2층 베란다는 퍼걸러와 포치 두 공간으로 나눠 맑은 날엔 별빛 감상을, 비 오는 날엔 차 한 잔의 여유 등을 누릴 수 있어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즐거운 야외 활동을 유도한다. 특히, 베란다는 시각적으로도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표정을 나타내 주택 입면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이처럼 어디서나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주택을 얻기 위해 건축주는 “두 딸이 집 안팎을 넘나들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 구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지인 소개로 만난 21세기제우스건설과 머리를 맞대고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지금의 주택을 완성했다”고 전한다.

현관 중문을 열면 아담한 전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중문 옆에 계단실을 배치해 2층을 바로 연결했다. 전실 끝에서 오른쪽으로 꺾인 곳에 안방이 보인다.
복도 끝에 숨겨진 안방은 어디서도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1층 화장실도 앞방 옆 깊은 곳에 자리 잡아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한다.
조명 하나로 분위기 바꿔

건축의 묘미는 적절한 빛을 끌어들이고 가두는 것이다. 외부의 빛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면 인공조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조명 회로를 설계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조명을 접하다 보니 실내조명의 중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그래서 공간 구조도 그렇지만, 집 안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조명을 신경 썼죠. 거실과 주방, 각 실 메인 조명은 겉보기에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휴대폰으로 조명의 밝기와 색온도를 조절하는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요. 어플만 다운 받으면 각 공간의 조명을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어요.”

1층 욕실

건축주가 조명만큼 공들인 공간은 거실이다. 가족이 머물고 싶어 하는 공간을 상상하며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시원한 느낌의 인조 대리석으로 포인트를 준 뒤 아트월 하부에 목제선반을 설치하고 간접조명을 매립해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천장엔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메인 조명과 우물천장 주변에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조명을 매립해 시간 또는 계절별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


건축주의 아내는 주방에 공들였다. 거실과 일체형인 주방은 식탁을 따로 두지 않고 부엌 가구를 ‘ㄷ’자로 제작해 조리대 및 식탁으로 계획했다. 주방 동선은 조리대 옆으로 냉장고를 비롯한 주방기기를 배치해 간결하다. 주방 후면엔 다용도실을 배치해 수납과 편리성도 강화했다.

별도의 옷장 없이 깔끔하게 구성한 안방도 메인 조명을 이용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관 옆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작은 방 2개와 아담한 거실이 나온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방마다 아이들이 직접 선택한 깜찍한 블라인드와 캐릭터 벽지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아담한 2층 거실은 베란다, 침실, 욕실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음악실로 활용하는 복합 공간이다.
2층 자녀 방은 아이들이 선택한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 벽지를 붙였다.
넓은 베란다를 퍼걸러와 포치 2개의 공간으로 계획해 맑은 날엔 별빛 감상을, 비 오는 날엔 차 한잔의 여유 등을 누릴 수 있다.
2층 욕실

식당이나 도서관은 그렇다 해도, 집에서만큼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아야 하지 않을까? 집에서도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은 지나친 억압에 즐거움은 물론 창의력도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이 주택이 아이들에게 더없이 즐겁고 좋은 집일 수밖에 없다. 건축주가 어린 시절 마음 편하게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던 추억을 대물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동쪽 마당엔 아이들 놀이를 위한 모래놀이터와 어른들을 위한 야외 테이블(뚜껑을 열면 그릴을 설치할 수 있다)을 설치해 바비큐 공간을 마련했다. 주택 벽면에 설치한 100lux 서치라이트가 밤에도 대낮처럼 밝혀준다.
막힌 면과 열린 면, 살짝 뒤로 물러선 포치, 여러 개로 나눠 완만하게 사선 처리한 지붕 그리고 정면과 다르게 표현한 마감재에 의해 주택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표정과 느낌을 전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