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의 조화, 자연과의 조화, 3층 목조주택

조회수 2018. 8. 16. 15: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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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전원주택

집이란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며 동시에 분리된 공간이다. 서로 편하게 느껴지는 가족이라도 한 방에서 생활한다면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으로 나눠 소통과 휴식을 누리도록 공간을 계획한다. 공간계획은 세대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동선을 계획하고, 그 계획에 따라 각 실의 위치를 결정한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건축정보

위치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건축형태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02.23㎡(212.42평)

건축면적 136.41㎡(41.26평)

연면적 224.54㎡(67.92평)

  1층 133.54㎡(40.40평)

  2층 91.03㎡(27.54평)

  3층 76㎡(23.00평)

지붕재 스페인 테자보자 기와(그라운드)

외장재 스타코 플렉스, 고담돌(매직스톤)

내장재 무절 히노끼 / 스프러스 루바, 실크벽지

바닥재 대리석 마루(한샘), 강마루(한샘)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지붕 단열재 인슐레이션(가디언)

내·외 단열재 인슐레이션(가디언)

기타 EPS 단열재


설계 정주영 건축사사무소

시공 21세기건설 1644-4576 www.21c-housing114.co.kr

건축주 김용훈(50)·김경은(47) 부부가 계획한 이 집엔 그들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활한다. 집의 구조는 크게 노부부가 생활하는 공간과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나뉜다. 일상생활이 편리한 1층 전체를 노부부가 사용하고, 2층과 3층을 건축주 부부와 그들의 자녀가 사용한다. 공간 분리는 현관에서 이뤄진다. 현관에 들어서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정면에 있고, 좌측으로 1층과 통한다.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20년 만에 부모님을 모시게 돼서 기쁩니다. 집은 서로 각자의 삶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생활하는데 편한 공간으로 계획했어요.”

1층 평면도
1층 거실은 노부부의 취향에 맞게 도리와 서까래가 드어난 한옥풍의 인테리어와 심신을 안정하게 만드는 소나무 음영 타일로 아트월을 꾸몄다.
디자인, 효율성, 그리고 덜어냄

한정된 공간에서 6식구가 살아야 하기에 불필요한 공간과 가구는 덜어냈다. 집보다 바깥생활이 많은 건축주 부부와 두 자녀의 공간인 위층은 주방을 최소화하고 거실을 넓힌 구조다. 주방을 작게 한 이유는 아침 식사만 간단하게 해결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보낼 땐 1층 식당을 이용한다.


세대 간 다른 취향으로 1층과 2층의 분위기는 확연하게 다르다. 2층은 젊은 세대에 어울리게 톡톡 튀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반면, 1층은 한옥풍의 디자인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아트월이 자리 잡았다. 특히, 2층의 아트월과 천장은 자연 소재인 나무를 이용해 자유분방하면서 자연과의 조화를 이끌어내 개성을 한껏 뽐낸다. 이러한 콘셉트는 안방까지 이어져 통일감을 줬다.

6명의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계획한 주방 겸 식당
한지 벽지와 한지 장판을 사용하고 적절한 환기까지 갖춘 찜질방. 노부부를 위한 최적의 힐링 공간이다.

이 집에서 공간 활용이 가장 뛰어난 곳은 딸 방에 위치한 샤워실이다. 세면기와 샤워기가 일체형인 제품을 사용해 공간을 줄인 게 돋보인다. 공간을 확보한 만큼 아담한 파우더룸 공간을 완성했다. 아들이 생활하는 3층은 방 한 개와 넓은 홀을 두어 아들의 휴식과 가족의 취미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노부부가 생활하는 1층은 요소요소에 나무가 사용되어 분위기를 따뜻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노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안방에 마련한 찜질방이다. 노부부만을 위한 찜질방은 안방을 거쳐야만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2층 평면도
2층 거실
나무 소재를 이용한 개성 넘치는 아트월은 안방의 디자인월과 이어진다.
바쁜 아침에 간편한 식사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한 2층 주방. 싱크대 그림은 아트 시트지를 활용했다.
태양광으로 일석삼조효과 얻어

지붕을 제외하면 마땅히 설치할 곳을 찾기 어려운 커다란 태양광 집열판을 주차장 지붕에 설치했다. 주차장 지붕은 주차 공간을 다 덮고도 여유로워 한편에 의자와 테이블을 놓아 간이 쉼터까지 확보했다. 주차장과 쉼터, 전기 생산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태양광은 9kw의 전력을 생산해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충분히 쓰고도 넘친다. 남은 전기는 한국전력공사로 보내져 필요할 때 끌어다 쓸 수 있다. 

2층 자녀방과 자녀 방에 딸린 샤워실. 일체형 샤워기기로 여유공간을 확보해 모자이크 타일로 꾸민 아기자기한 화장대를 들였다.

단열에선 비용대비 기능이 우수한 외단열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외단열은 외부의 열과 찬 기운이 집 안으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해 단열 성능을 높여주고, 기밀에 의한 결로 현상을 예방한다. 그만큼 외단열 시공에서 중요한 건 기밀이다. 아무리 좋은 단열재를 사용해도 틈새가 생기면 단열 성능은 떨어진다. 각 공정의 순서를 잘 지키면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기밀하게 시공하는 기술은 까다로운 작업이다. 그만큼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건축주가 21세기건설을 선택한 이유도 스타코 플렉스 공법을 정석대로 시공한다고 정평이 나 있는 업체였기 때문이다.

계단 우측 벽면엔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로그 패널로 장식했다.
방, 창고, 운동,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3층은 단순하면서 실용성을 강조한 공간이다.

건축주는 지난 5년간 집짓기를 계획하면서 터득한 게 있다면, 집은 정석대로 꼼꼼하게 지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석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실천하는 업체를 찾아, 그가 계획한데로 원하던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가치를 두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가족을 꼽을 것이다. 문제는 중요하게 가치를 두는 것을 어떻게 지키고 일구는가 하는 것이다. 김용훈 건축주 역시 가족과의 삶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가족들의 소통과 자유가 각각 보장되는 집을 만들었다. ‘따로 또 같이’라는 슬로건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삶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공간에서 함께 하는 그에게는 굳이 ‘행복’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될 성싶다. 이미 충분히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붕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한 주차장
집은 유럽풍의 가볍고 산뜻한 외형에 지붕과 어울리며 무게감을 주는 고담돌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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