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데크, 자재 선정부터 신중히

조회수 2018. 8. 13. 09: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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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 가이드】③

데크는 실외에 설치돼 휴식과 여가 생활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실외에 설치되는 만큼 데크는 햇빛과 비, 눈 등 날씨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어 재료에 따라 데크가 뒤틀리거나 썩는 등 쉽게 낡아서 못쓰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데크는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재료로 만들어야 하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사용 목적과 재료에 따라 적합한 시공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강창대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DECK 가이드 연재순서

① 가족의 정이 흐르는 전원생활의 활력소 데크

② 위치와 목적에 따른 데크의 구분 - 알쏭달쏭 데크 사촌 바로 알기

③ 가족을 위한 데크, 자재 선정부터 신중히

④ 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8/18 업로드 예정)

방부목 데크 자재

바깥으로 노출된 데크는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습기나 부식에 강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부식을 막기 위한 약품 처리가 된 방부목이 데크 자재로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방부목은 데크 자재로 부적합한 점이 있다.


특히 2007년 7월 이후 생산 금지된 CCA(Chromated Copper Arsenate) 방부목이 그렇다. CCA 방부처리는 목재의 세포조직 속에 동과 크롬, 비소 등 무기질계의 방부제를 가압식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들 성분은 목재의 특정 성분과 반응하여 정착해 빠지지 않는다. CCA 방부목은 부식과 해충의 공격에 강해 오랫동안 품질을 유지하는 성능이 있다. 하지만 CCA 방부액에 포함된 비소와 크롬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 때문에 산림청은 2007년 이후 데크 자재로 CCA 방부목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물론, 비소와 크롬을 포함하지 않은 방부처리 방식도 있다. ACQ 가압 주입처리 방식은 구리와 알킬알모늄 화합물을 이용해 목재의 내구성을 높인다. 비소와 크롬 등 중금속 함유량이 적어 환경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소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외부에 노출된 주택 부재나 토목 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방부목은 건조 상태(함수율로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목재를 사용하면 뒤틀림이나 쪼개짐이 발생하거나 틈이 벌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목재의 항균이나 충해 예방을 위해 식물에서 추출한 타르 Tar가 사용되기도 한다. ‘크레오소트유’가 바로 그것이다. 목타르 크레오소트(wood-tar creosote)라고 하는 약품을 사용하면 목재의 내부식성이 높아진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목재 표면에 기름성분이 남아 일상을 영위하는 생활공간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크레오소트유로 방부처리된 목재는 주로 철도의 침목이나 전주 등과 같은 구조재로 사용된다. 

방부목재 규격과 품질 표시제

한국임업진흥원(www.kofpi.or.kr)에서는 2010년부터 데크를 만드는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을 표시하는 ‘케이 우드 KWood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표시된 내용에는 목재의 사용이 가능한 환경과 방부제의 종류, 방부목재의 수종과 건조 상태, 제조사와 제조 연월 등이 있다. 예를 들어, 표시는 목재의 표면에 ‘H3-ACQ2-삼나무-GRN-산림 목재-1303’으로 표시된다. 표시는 순서대로 ‘사용 가능한 환경, 방부제의 종류, 수종, 방부처리 후 건조 상태, 제조회사명, 제조 연월’을 나타낸다.

데크 자재로 좋은 천연목재

방부목을 사용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다면 그에 못지않은 내구성을 지닌 천연목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목재들은 지면에 접한 상태에서 방부목에 준하는 내구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말라스 Malas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를 포함하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 전역과 파푸아뉴기니에 분포하며 수직적으로는 표고標高 200m까지 분포한다. 색깔은 갈색이나 적갈색을 띤다. 천연건조가 양호한 편이며 칠이 잘 먹고 내마모성이 좋다. 충해나 균해에도 강한 편이다. 중구조와 선박, 교량 등에 사용될 정도로 외부 벽체나 바닥재로도 손색이 없는 목재다. 마루 등 내부 장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방키라이Bangkirai 또는 발라우Balau

방키라이는 동서로 필리핀에서 스리랑카와 인도까지, 그리고 남북으로 보르네오에서 미얀마 지역까지 넓게 분포해 있고 표고 600~1,200m에서 자라는 나무다. 색깔은 황색에서 황갈색을 띤다. 주로 토건이나 선박, 침목, 전주 등 구조용재로 사용된다.

멀바우Merbau

열대 동남아 전역에 분포하고 표고는 1,000m까지 분포하는 수종이다. 심재邊材와 변재邊材의 색상 구분이 뚜렷한 편인데, 변재는 황색이나 회황색, 담황색을 띤다. 가공과 연삭이 양호한 편이고 나무좀이나 충해에 강하다. 구조물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고급 가구나 장식에 사용될 만큼 좋은 목재로 평가된다.

낙엽송

단풍이 지고 11월에 접어들면 낙엽송落葉松이 노랗게 물들며 가을의 끝자락을 장식한다. 낙엽송이란 보통의 소나무가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것과 달리 ‘잎이 지는 소나무’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산지는 일본이지만 1904년에 도입된 이후 건축자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낙엽송은 재질이 강하고 단단해 구조재로 사용되기도 하고 다양한 공간에 설치된 데크 자재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티크Teak

열대 낙엽수로 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 분포한다. 티크는 매우 견고한 편이고 습기에도 강한 수종이다. 수축과 팽창이 적어 뒤틀림이나 갈라짐도 적다. 충해에도 강하고 쇠와 맞닿는 부위의 부식을 잘 견뎌 선박과 건축자재, 가구 자재 등으로 널리 사용된다.


적삼목Western Red Cedar

붉은색이 도는 목재로 스키라고도 일컫고, 주로 북미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수종이다. 적삼목은 촘촘하고 부드러운 나뭇결을 가지고 있고 특유의 향이 있다. 원목 자체에 벌레를 쫓고 부식을 견디는 방부 성분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중이 가벼워 벽체 마감재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일반 목재에 비해 품질의 수명이 긴 편이지만 방부목에 비해 짧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바닥재로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데크 시공

데크를 설계할 때는 집 안의 전체 구조를 충분히 고려해 주택의 외관이 더욱 돋보이도록 한다. 외관과 더불어 실용성이나 사용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가족의 접근이 어렵거나 후미진 곳에 데크를 설치한다면 거추장스러운 장식물로 전락하게 된다. 가능하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접근이 용이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데크의 보호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휴식공간이 되도록 나무 등으로 그늘을 만드는 계획도 해두면 좋다. 그리고 집이란 가족 구성원이나 기호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추후, 데크의 위치를 옮길 수 있으므로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에 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데크는 여러 사람이 수시로 오르내리며 사용하는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화분이나 탁자 세트, 캐노피를 비롯한 야외용 가구가 배치되기도 한다. 따라서 하중을 잘 견디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기초공사를 할 때 침하가 우려되는 지면 퍼팅이 불안정하거나 지면이 축축한 곳 등은 곳은 피해야 한다.


데크 목재를 연결해 고정시키는 못과 스크루 등과 같은 파스너 Fastener는 습기와 부식을 잘 견디는 아연도금이 되었거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커넥터 Connector는 자재들을 보다 견고하게 결속해주는 것으로 적절한 위치에 합리적인 설계를 근거로 만들어준다. 이러한 커넥터로는 △데크를 상판에 못 자국이 보이지 않게 시공하는 DBT(Deck Board Tie), △데크 기둥과 장선을 연결하는 철물인 DJT(Deck Joist Tie), △데크 난간 장선이나 담장 등에 사용하는 철물인 FB(Fence Brackets), △데크의 계단에 사용하는 철물인 TA(Staircase Trend Angle), △데크 기둥과 핸드레일을 못 자국 없이 처리해주는 DRT(Deck Railing Tie), △데크 기둥과 데크를 연결하는 철물인 DPT(Deck Post Tie) 등이 있다.

데크의 변형

시공을 마친 후, 데크의 품질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려면 충분히 자연 건조한 다음, 침투성이 있는 목재용 오일스테인을 발라주어야 한다. 스테인의 오일성분이 피막을 형성해 수분과 벌레의 침투를 막아주어 목재가 쉽게 부식되지 않도록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오일스테인은 2~3년을 주기로 한 번씩이 발라주고, 발수제(Water Guard)나 목재 보호제 등과 함께 사용하면 데크의 품질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오일스테인은 반투명 도료고 다양한 색상이 있어 선택이 폭이 넓다.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목재에 크랙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오일스테인에 자외선 차단제(UV)가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외 공간인 데크는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편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게 좋다. 데크를 동쪽 면에 배치할 경우 점심 이후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데크를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 시원한 야외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데크가 지속적으로 햇빛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설치된다면 관목을 배치해 그림자를 만들거나 퍼걸러와 캐노피, 발 등을 이용해 그늘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천연 목재를 사용해 데크를 만들었다면 오일스테인을 목재에 발라 습기에 의한 부식과 변형을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뒤틀리거나 휘어진 곳이 있다면 그때그때 손질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이러한 유지관리가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데크가 주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즐거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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