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가 의기투합해 지은 쌍둥이 집

조회수 2018. 8. 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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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전원주택】

‘천금千金을 얻기는 쉽지만, 벗을 얻기는 어렵다’는 속담이 있다. 벗은 친구를 뜻하고, 친구親舊는 가까이 두고 오래 본 사이라는 의미를 담는다. 그러한 두 친구가 의기투합해 집을 지었다. 겉은 똑같게 안은 다르게.

글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

대지면적 730.00㎡(221.21평)

건축면적 A동 88.70㎡(26.87평)

             B동 88.70㎡(26.87평)

연면적 A동 151.33㎡(45.85평)

               1층 82.85㎡(25.02평)

               2층 68.48㎡(20.75평)

          B동 151.33㎡(45.85평)

               1층 82.85㎡(25.02평)

               2층 68.48㎡(20.75평)

건폐율 24.92%

용적률 42.51%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계획관리지역

설계기간 2014년 8월 ~ 2014년 11월

공사기간 2014년 11월 ~ 2015년 1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적삼목(무절), 파렉스

내부마감

  벽, 천장 - 벽지, 타일

  바닥 - 강마루

  창호 - 융기 시스템 창호(미국식)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외벽 - 인슐레이션

  내벽 - 인슐레이션

  바닥 - EPS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계림


설계 토림건축사사무소

시공 ㈜21세기건설 1644-4576

 www.21c-housing114.co.kr

섬이라 하면 관념적으로 ‘외딴’이 떠오른다. 그래서 거제도는 섬보다는 육지에 가까운 느낌이다. 육지와같은 거대함에 대기업 조선소가 있고 이곳에 약 4만 명의 직원이 있다. 거제도 시민의 20%에 달하지만, 이 숫자에 비하면 여자의 수는 헤아릴 정도다. 김유미(37), 박선아(35) 두 건축주는 한 직장에 다니며 알고 지낸지 7년이 됐다. 아이를 낳고는 육아 문제를 같이 의논하며 지내다 자매처럼 친한 사이가 됐다. 

양쪽의 건축주가 가장 공들인 공간은 주방이다. 주방은 노동과 휴식, 소통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공간이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 각 자 가장 마음이 편안한 공간으로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꾸몄다.
또한, 카페 분위기의 아담한 개인 공간을 주방 한편에 마련해 창밖을 보며 독서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이를 위한 아이들의 공간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진데, 그 길은 부모 성향에 따라 각자 나뉜다. 김 씨와 박 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연을 몸소 체험하며 지내는 게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에게 아파트는 제약이 많고 너무 좁아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늘 아파트 탈출을 생각했어요.”용기의 실현에는 결정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늘 곁에 있던 벗이 함께 하기로 하니 이보다 더 든든할 순 없다.


“서로 교육철학이 같아 얘기가 통했어요.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같았죠. 같이 하고 싶은 일도 고 휴식도 필요했어요. 그래서 같이 집을 짓기로 했죠.”


위치는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마을을 선택했다. 마당에는 모래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마당 한운데 넓은 모래 놀이터를 계획했다. 아이를 위한 아이들의 집을 계획하고 집을 지었지만, 살수록 어른을 한 공간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거실은 아이들 서재와 놀이 공간을 겸한다. 복도에서 계단으로 연결되는 거실의 계단은 책꽂이로 활용하면서 아이들의 임시 책상 역할도 한다. 거 실에서 현관과 마당으로, 그리고 마당에서 거실로 연결되는 동선은 아이들에게 아파트에서 경험하지 못한 즐거움을 준다.
다양한 기능의 ‘주방’ 더욱 다양하게

집 설계는 같은 형태로 결정해 비용을 절감했다. 다행히 모던 스타일을 양쪽 다 만족스러워했다. 외부 형태는 아이들이 좋아하도록 다이내믹하게, 색감은 단순하지 않게 마감재 특성을 이용해 포인트를 줬다.


집은 전체적으로 다소 높다. 높아진 만큼 거실을 낮게 설정했다. 거실과 복도의 높이는 계단으로 연결했다. 계단의 챌판은 책꽂이로 활용해 부족한 수납공간을 채웠다. 거실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며 독서와 학습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동선은 현관을 거쳐 데크와 모래 놀이터를 연결한다.


데크는 모래 놀이터를 바라보며 두 집을 연결한다. 야외 테이블이 놓인 곳의 넓은 창은 주방으로 이어진다. 두 집의 현관은 데크로 연결하지 않고 살짝 돌아가도록 했다. 이 때문에 현관 앞에서 데크가 끊겨 미묘한 긴장감이 생겼다. 또 데크 중앙은 야외 공연장처럼 보여 심심하지 않으며, 데크 안까지 마당이 확장되어 넓고 시원해졌다.


내부에서 가장 공들인 곳은 주방이다. 노동과 휴식의 공간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일을 하며, 가장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방은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주방 옆에는 작은 서재와 같은 기능도 넣었다. 인터넷을 연결해 간단한 업무 해결을 돕고, 조용해서 독서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라 한다.

침실은 주로 수면시간에만 머물러 넓이를 행 동에 제약이 없는 정도로 하고, 창은 통풍에 필요한 적 절한 크기로 작게 만들어 낮잠을 청할 때 아늑해서 좋다.
2층 계단실 앞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계단을 올라오면 거실과 안방, 베란다와 연결된다. 휴식과 독서를 위한 좀 더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 으로 계획했다.
가파른 계단은 절반 으로 나눠 지그재그로 높이를 다르게 설정해 재미있으면서 오르기 편한 구조로 했다.
‘Story en Joy House'

집을 잘 짓는 비결 가운데 하나가 시공업체 선택이다. 말이 통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술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적극성이 있어야 건축주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시공사 대표와 관리부장은 먼 길 마다치 않고 직접 찾아와 상담하는 열정과 사소한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건축주의 신뢰를 얻었다.


그래서인지 집짓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게 민원처리였다고 했다. 오배수 시설 배관공사 과정에서 이웃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물론 서류상의 문제는 없었다. 직선으로 150m만 설치하면 될 것을 주민들의 말을 따르면, 빙 돌아 300m를 설치해야 했다. 두 건축주는 이웃을 선택하기로 합의했다.


집을 짓다 보면 분명 아쉬운 점이 있게 마련이다. 건축주에게 설계는 상상을 반영하고 추측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현실과의 거리감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치고는 성공했다고 봐요. 원하는 것은 다 넣었으니까요. 그런데 창호의 크기와 위치가 조금 아쉬워요. 주방 창도 옆이나 위로 좀 더 넓게 했으면 덜 답답했을 거 같아요. 다용도실이 좁아서 활용도가 낮지만, 주방과 화장실을 넓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대신 집 뒤에 창고를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김유미 씨와 박선아 씨는 집의 이름을 ‘Story en Joy House'라고 지었다. 공간마다 이야기가 있고 즐거움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인터뷰하는 동안 아이의 웃음이 시종일관 끊이지 않으며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또 밖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바람은 이젠 생활이고 일상인 것처럼 보인다.

건너편에서 맞은편 집을 바라본 모습. 데크는 다리 역할과 휴식공간에 적절한 크기와 형태로 만들었다. 데크가 넓으면 그만큼 설치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관리해야 할 범위도 넓어져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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