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를 서가로 꾸민 힐링 주택

조회수 2018. 7. 2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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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목조주택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사회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적합한 데가 어디일까. 햇살을 받은 푸른 생명력이 가득한 자연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논밭과 동산이 어우러진 전원에서 즐거운 삶을 꿈꾸는 이유다. 그래서 퇴계가 ‘즐거움은 자연을 매개로 얻어진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바로, 자연을 매개함으로써 도의道義를 기뻐하고 심성을 길러서 성정性情을 바르게 한다는 상자연賞自然이다.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북천천 너머 천마산과 마금산 위쪽으로 해가 떠오르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하천리에 건축주 부부가 경량 목조주택을 지은 까닭이다.

윤홍로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하우스톡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하천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1,124.00㎡(340.01평)

면적 97.87㎡(29.60평)

건폐율 8.71%

연면적 166.67㎡(50.42평)

  1층 97.87㎡(29.60평)

  2층 62.20㎡(18.81평)

  계단실 6.60㎡(2.00평)

  다락 28.60㎡(8.65평)

용적률 15.19%

설계기간 2017년 3월~9월

공사기간 2017년 12월~2018년 2월


설계 및 시공 ㈜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

건축주 부부는 전원주택 붐이 일던 1990년대 후반 나이 들면 전원으로 가서 살자며 하천리에 부지를 마련했다. 그리고 올해 초 기하학적 입면 구성이 눈길을 끄는 경량 목조주택을 짓고 입주했다. 부부와 두 자녀가 모여 가족회의를 통해 전원주택에서 살자고 정한 지 1년 만이다.


건축주 부부는 자녀와 함께 건축 관련 정보 수집 차 전국의 박람회를 찾아다닌 끝에 설계 및 시공사를 ㈜하우스톡으로 정했다.


“남편 친구 중에 건축업하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도 집을 짓고 지인들과 의가 상할까 우려해 상담하면서 믿음이 간 하우스톡에 맡긴 거예요. 설계에 오랜 기간 꼼꼼하게 신경을 써서 그런지 막상 건축할 때 현장에 몇 번 왔다갔을 뿐인데 가족 모두 만족스러워하는 집이 만들어졌어요.”

현관. 우물천장과 몰딩, 여기에 예쁜 골드 조명으로 꾸미고 벽면을 때가 타지 않도록 벽지 대신 디자인 월로 시공했다.
취미가 깃든 감성 하우스

좌우 대칭을 이루는 주택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창원 주택은 입면이 독특하다. 생기발랄한 캐주얼Casual 스타일과 다양한 선을 활용한 노르딕Nordic 스타일을 느끼게 한다. 스키 슬로프를 연상케 하는 지붕의 사선과 층을 구분하는 수평선은 조형미뿐만 아니라 볕과 눈비를 차단하는 처마 기능을 한다.


건축주는 “입면은 아이들의 의견을 많이 따라 모던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하고, 자재(지붕-컬러강판, 벽-스타코 플렉스·세라믹 사이딩, 데크-이노블록)는 시간이 지나도 손을 많이 안 대도 되는 사후관리가 편한 것 위주로 선택했다”고 한다. 하우스톡은 평면 구성에 대해 “심플하고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가족에게 맞춰 익숙한 편안함, 그리고 사회생활에 심신이 지쳐서 귀가했을 때 포근하게 감싸 안아줄 수 있는 감성 하우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거실은 TV와 소파 대신 좌식 테이블과 낮은 가구들을 배치해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대화하는 멀티룸 공간으로 연출했다.

평면은 부부와 자녀 공간을 층으로 분리하고, 1층과 2층 모두 남향으로 공용 공간(거실·가족실)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 사적 공간(침실)을 배치한 형태다. 공간마다 조망과 채광, 환기를 고려해 알맞은 위치에 적당한 크기의 창을 냈다.


건축주는 “주방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석축에 영산홍이 활짝 폈을 때 왔으면 훨씬 보기 좋았다”며 “우리 집은 거실, 계단실, 가족실로 올라갈수록 조망이 빼어나다”고 한다.

11자 구조의 주방은 거실 쪽을 바라보고 있어 가족과 눈을 맞추면서 요리할 수 있다. 벽면에 포세린 타일을 다양한 크기로 컷팅 시공해 세련된 공간을 연출했다.
가족의 취미와 개성을 가미한 공간

현관에서 중문을 열면 전면으로 계단실이 보이고, 서가書架로 꾸민 우측 복도 안쪽 전면에 안방이 있다. 차분한 분위기로 심신의 안정감을 주고자 그레이 톤의 벽지를 포인트로 사용하고 심플한 원형 직부등으로 꾸민 공간이다.


거실엔 가족의 취미인 독서에 맞춰 TV와 소파 대신 원목으로 만든 좌식 테이블과 낮은 가구들을 배치했다.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대화하는 일종의 멀티룸으로, 공간 분위기에 맞춰 책을 읽기 편하도록 우물천장에 조도가 높은 심플한 멀티등을 달았다. 마감재는 명암 대비를 통해 외부의 느낌을 끌어들인 듯한데 바닥의 블랙 톤 강마루는 안정감을, 천장의 화이트 톤 벽지는 개방감을 준다.


거실과 대면형인 주방/식당은 가구를 11자형으로 배치하고 좌우에 다용도실과 수납공간과 연계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요리하면서 거실 쪽의 가족과 소통하고, 조리대와 식탁이 함께 있어 가사 동선이 짧으며, 가족이 자연스럽게 주방으로 모일 수 있다. 상부 수납장 대신 좌우로 긴 넓은 창을 낸 벽은 포세린 타일을 다양한 크기로 컷팅 시공해 일반적이지 않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 복도에서 바라본 주택 우측 부분. 현관 중문 전면에 계단실이, 서가로 꾸민 안쪽으로 욕실과 안방 문이 보인다.
안방은 심신의 안정감 및 차분한 공간 연출을 위해 그레이 톤의 벽지를 포인트로 사용하고, 심플한 원형 직부등을 시공했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0.5T

  벽 - 스타코 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데크 - 데카스톤(이노블록)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포인트 인조 파벽돌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2(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 R23(크나우프)

  내벽 - 글라스울 R23(크나우프)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엔썸 케멀링)

중문 영림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조명 LED(렉스조명)

주방가구 맞춤 제작, 상판(LG하우시스 하이막스), 수전(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지열보일러

1층 욕실은 전체적으로 밝은 컬러의 타일을 시공하고 조도도 밝게 하여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잘 유지되도록 했다.

주택 좌측에 벽면을 파벽돌과 물고기 소품 시계, 오래된 재봉틀로 디자인한 홀이 있고, 그 전면에 독서실 분위기로 몰입하기 좋게 공간을 계획한 작은 방이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파벽돌로 마감한 계단실 벽엔 수직으로 긴 조망 창과 작은 환기창을 냈다. 2층 전면 창밖으로 제철을 만나 푸른 기운을 발산하는 논밭과 산이 내다보인다. 이 공간 좌우에 자녀의 방을 배치했는데, 가족실과 윈도 시트, 딸의 방이 있는 좌측 부분은 계단 앞쪽에 설치한 붙박이 책장으로 인해 시크릿 공간처럼 느껴진다. 이 책장에서 가족은 원하는 책을 골라 가족실, 침실, 다락방 어디에서든 책을 읽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주택 좌측 끝 벽면을 파벽돌과 물고기 소품 시계, 오래된 재봉틀로 디자인했다.
좌측의 방은 독서실 분위기로 몰입하기 좋게 공간을 계획했다.

전망이 좋은 가족실은 공간 활용도를 고려해 1층 거실을 오픈 천장에서 단층 구조로 변경하면서 생긴 공간이다. 책장과 키 높은 테이블, 의자를 활용해 북카페 분위기로 꾸민 가족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소설《어린왕자》에서 코끼리를 삼키고서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처럼 생긴 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계단실 벽에 파벽돌로 마감하고 수직으로 긴 조망 창과 작은 환기창을 냈다.

가족실 좌측 딸의 방은 톤 다운된 핑크컬러 벽지와 로맨틱한 비타 코펜하겐 깃털 펜던트 조명으로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한쪽 벽면은 깊이를 달리해 책상과 서가를 빈티지 스타일로 꾸몄다. 그리고 우측 아들의 방은 침대 머리맡 부분 벽에 네이비 벽지와 웨인스코팅으로 시공해 모던하고 시크한 분위기에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벽조명을 포인트로 주어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주택 우측의 고가 높은 천장 부분을 활용한 다락은 수납뿐만 아니라 독서와 LP 음악과 영화 감상실을 겸한다.

2층 계단 앞쪽에 붙박이 책장을 설치하고, 가족이 원하는 책을 골라 가족실, 침실, 다락방 어디에서든 책을 읽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키 높은 테이블, 의자를 활용해 북카페 분위기로 꾸민 2층 가족실. 안쪽으로 안락하게 꾸민 윈도 시트가 보인다.

이 주택은 기하학적인 입면 구성 못지않게 복도와 계단 등 작은 공간도 버리지 않고 서가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공간 어디에서나 책을 읽도록 계단, 가족실, 복도 코너 부분에도 어둡지 않게 전등을 설치했다.

2층 좌측 방은 톤 다운된 핑크 컬러의 벽지와 로맨틱한 비타 코펜하겐 깃털 펜던트 조명으로 시공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침실을 만들었다.
2층 우측 방은 침대 헤드 부분 벽에 네이비 벽지와 웨인스코팅을 시공해 모던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벽조명은 이 방의 포인트로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주택 우측의 고가 높은 천장 부분을 활용한 다락은 수납뿐만 아니라 독서와 LP 음악과 영화 감상실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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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건축주.

“도시의 아파트에서 살 땐 마음이 급했는데, 여기에서 살면서 처음엔 내가 이렇게 지내도 되나 할 정도로 여유가 생기고 야무진 것 같아요. 문을 열면 사방에 생명이 자라고… 그것들을 보면서 활기를 느껴요.”

2층 가족실에서 통하는 발코니는 드나들기 편하게 상부의 처마를 사선으로 뽑았다.
주택 전면 데크 부분. 건축주는 “지붕은 컬러강판, 벽은 스타코 플렉스와 세라믹 사이딩, 데크는 이노블록 등 시간이 지나도 손을 많이 안 대도 되는 사후관리가 편한 것 위주로 선택했다”고 한다

심신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하려면 거주 지역의 자연 및 인문 조건이 바람직하고, 주거 공간에 햇살이 잘 들어 밝고 환해야 한다고 한다. ‘해가 잘 드는 집에서 살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서양 격언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창원 주택 가족의 얼굴에 화기和氣가 가득하다.

우측면 전경
배면과 좌측면. 입면이 독특한 이 주택은 생기발랄한 캐주얼Casual 스타일과 다양한 선을 활용한 노르딕Nordic 스타일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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