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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위풍당당한 경주 일자 집

조회수 2018. 6. 8. 09: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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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철근콘크리트주택】

경주 주택은 경북 경주시 건천읍과 서면, 현곡면에 걸쳐 있는 구미산(594m) 끝자락에 자리한다. 북동쪽으로 5m 도로가 있으며, 북서쪽으로 제법 높은 산이 있지만, 산세山勢가 부드러워 느낌이 편안하다. 경사가 완만한 산자락을 네모반듯하게 다듬어 조성한 대지에 주택을 남서향으로 앉혀 막힘없이 산과 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장욱(GIP 대표) | 사진 차재철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경주시 현곡면 하구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805.00㎡(243.51평)

건축면적 152.86㎡(46.24평)

건폐율 18.99%

연면적 151.71㎡(45.89평)

  주차장 35.15㎡(10.63평)

  1층 116.56㎡(35.26평)

용적률 18.85%

설계기간 3개월

공사기간 6개월

건축비용 4억 원(3.3㎡당 87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콘크리트

  벽 - 노출콘크리트, 갈바륨강판 위 우레탄 도장,

  쿠마루(목재), 현무암 타일

  데크 - 방부목 21T, 현무암 타일

내부마감

  천장 - 적삼목

  벽 - 도장

  바닥 - 원목마루(Teak)

계단실 디딤판 - 현무암 타일

단열재

  지붕 - XPS T150

  외단열 - XPS T75

창호 LG하우시스 AL 시스템 창호

현관문 현장 제작(쿠마루 마감)

조명 현장 제작(조용주 조명)

주방가구 현장 제작

위생기구 대림

설계 GIP & 예 건축사사무소

 031-8020-8800

 www.ecocellhome.com

시공 GIP하우징

건축주는 강풍이 자주 불고 안개가 끼는 날이 많은 경주 지역의 고즈넉한 땅에 모던하면서 주변 풍광과 잘 어울리는 주택을 원했다. 또한, 순수 주거공간은 30여 평 단층으로 작고 소박하지만, 결코 꿀리지 않는 당당한 주택이기를 바랐다.


우리는 단지 내 도로에서 약 2m 돋아져 있는 경사가 완만한 대지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서 좌·우측 길이 전체를 활용한 ‘一’자형을 주택을 짓기로 했다. 마당에서 평평한 지붕 너머로 나지막하지만 제법 높은 산이 보이며, 주변에 순응하듯 납작하게 깔린 주택이지만 도로에서 보면 반지하 형식의 주차공간과 더불어 2m 높이에 앉힌 주거공간이 어우러져 웅장한 느낌을 받도록 디자인했다.

도로보다 2m 성토한 대지의 레벨 차를 이용해 반지하에 해당하는 주차장을 설치했다. 주차장은 도로에서 주택 측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지리적 환경을 고려한 외관

북동쪽 도로에 접한 면의 10.63평 반지하에 주차장과 창고, 화장실을 배치했다. 대문을 열고 주차장 앞에 설치한 계단을 오르면 현관에 다다른다. 현관은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테라스 안쪽으로 살짝 꺾어 들어가는 위치에 냈다.


주차장 상부는 다목적 테라스로 계획하고 주방/식당, 다용도실, 세탁실과 연결시켜 접근성을 높였다. 정리하지 않은 물건이 있어도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주차장 상부 난간을 포함해 하나의 큰 덩어리로 디자인했다. 비를 맞지 않도록 넓은 지붕을 씌웠지만, 그 바깥쪽에 자연광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리를 설치했다. 이 테라스는 손님을 집 안에 들이지 않고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자 또는 사랑채 역할도 겸한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리적 조건을 고려해 지붕 처마를 사방으로 60㎝ 이상 뽑았다. 비바람이 불어도 빗물이 쉽사리 들이치지 않고 벽이 젖지 않으며, 외관이 일직선이라 가지런하면서 분명하고 강한 인상을 준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 내려오는 좌측면에 주거공간에서 1m 정도 띄어 지붕선과 이어지도록 벽을 쌓았다. 바람으로부터 주거공간을 보호하며, 편안하게 구들을 때러 나가도록 배려한 구조물이다. 또한, 서쪽 산의 경치가 수려하므로, 이를 바라보도록 창을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알차고 야무진 공간 계획

모던한 주택이지만, 건축주는 구들방을 원했다. 그래서 주택의 좌측 배면에 아궁이를 만들고, 인접한 대지 사이에 나지막한 담을 쌓았다. 이로써 낮게 솟아 있는 굴뚝이 주택의 운치를 더하고, 모던함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갖추게 됐다.

천장의 조명계획이 돋보이는 거실은 평천장을 전체 또는 일부만 밝혀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거실과 일체형인 주방은 여닫을 수 있는 천창을 설치해 햇볕이 은은하게 식탁을 비추게 했다.

주택은 작지만, 현관은 결코 작지 않게 디자인했다.

서울을 오가는 건축주는 군더더기 없으면서 미술 조각상과 어울릴 만한 공간을 원했다. 사실, 작은 면적에 필수불가결한 공간을 빼고 나면 전시품을 진열할 공간을 만들기가 어렵다. 작품과의 거리, 돋보일 만한 심플한 배경, 작품을 접하기 전의 시퀀스Sequence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관은 여느 시골집과 달리 마치 갤러리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현관의 천장은 경건한 분위기가 감돌도록 천창天窓과 이를 둘러싼 조명으로 디자인했다. 현관에 들어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드레스룸 형태의 신발장이 있고, 그 끝에 자연을 배경으로 한 조각상이 있다.

이 주택은 현관이 안팎을 연결하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공간 연출하기에 따라 갤러리처럼 얼마든지 멋스러운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현관에서 중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좌우로 긴 주택의 특징을 알 수 있는, 반대쪽 끝 아궁이로 가는 뒷문까지 복도가 길게 이어진다. 전·후면에 거실과 주방/식당이, 그리고 식당 우측으로 ‘一’자형 보조주방이 자리한다. 현관에서 보조주방으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거실은 여느 주택과 다르게 천장 전체에 조명을 설치했다. 분위기에 따라 모든 면에서 조명이 비추기도 하고, 테두리에만 간접등이 비추기도 한다. 거실 후면의 주방/식당은 자연광을 끌어들이도록 천창을 냈는데, 전동 차양이라 여름철 일사량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마치 야외에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안방. 안방 드레스룸은 간결한 가벽으로 공간을 구분했다. 가벽 뒤로 화장대가 살짝 보인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지나면 전면에 안방과 드레스룸이, 후면 좌우에 구들방과 욕실이 있다. 안방에는 마당이 훤히 보이는 통창을 내고, 드레스룸과도 막히지 않는 벽으로 공간을 구분했다. 드레스룸에는 잠시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책상을 놓고, 그 한 쪽에 창을 내 마당으로 시야가 이어지도록 했다. 욕실은 실제 면적보다 더 넓어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세면대를 다용도로 활용하도록 길게 설치하고, 그 반대편에 화장실과 샤워 부스를 배치했다.

거실에서 침실이 있는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좌우로 침실과 위생공간이 배치돼 있다. 정면에 있는 문은 주택 측면 데크와 연결된다.
위생공간은 거주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샤워실과 화장실, 파우더룸으로 나눴다. 파우더룸은 다른실과 같이 밝은 바탕에 천장과 바닥을 목재 느낌으로 마감해 통일감을 줬다.

*

경주 주택은 건축주의 심플한 라이프를 닮았다. 실제 주거공간은 30여 평이지만, 필수불가결한 공간 위주로 넓게 계획하고 구들방까지 갖췄기에 부부가 생활하기에 결코 좁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 주택이다. 여기에 통창을 통해 넓은 마당과 산과 들까지 시야가 확장된다.

천창을 통해 자연광으로 현관 포치를 밝힌다. 정면에 보이는 문은 보조주방과 연결되고 좌측으로 살짝 보이는 게 현관문이다.
뜨끈한 온돌을 바라는 건축주 의견을 따라 주택 뒤편에 구들을 때는 아궁이를 마련했다.
주택의 배면
대지 형태에 따라 단층으로 긴 장방형의 주택으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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