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소록소록 쌓이는 아산 담온가談蘊家

조회수 2018. 5. 23. 13: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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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목조주택]

담온가談蘊家는 소하건축사사무소에서 아산에 진행한 두 번째 프로젝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에서 살던 건축주가 바라던 집은 층간 소음을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이 집 안팎에서 마음껏 뛰놀면서 자라는 공간과 가족 간에 많은 대화가 이뤄질 정서적으로 안정된 공간이다. 이러한 소박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집짓기를 시작했다.


최성호 소장 | 사진 소하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 DATA

위치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전용주거지역, 택지개발

 예정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가축

 사육제한구역, 상대보호구역, 절대보호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04.00㎡(91.96평)

건축면적 104.62㎡(31.65평)

건폐율 34.41%

연면적 165.94㎡(50.19평)

  1층 102.88㎡(31.12평 / 데크, 차고 포함)

  2층 63.06㎡(19.07평)

  다락 18.36㎡(5.5평)

용적률 54.59%

설계기간 4개월

공사기간 4개월


단독주택지로 조성된 마을의 낮은 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담온가의 대지는 동서로 길게 뻗은 형태다. 정남향으로 전면에 녹지를 사이에 두고 왕복 4차선(연화로) 도로가 위치하기에 시야가 확 트여 시원스러우며 풍부한 햇살을 받을 수 있다. 북측에 단지 내 8m 도로가 있고 좌·우측에 단독주택지가 조성돼 있다.


건축주가 중점적으로 요구한 사항은 4인 가족이 사이좋게 많이 대화하면서 살아가는 집, 바람이 잘 통하고 자연 채광으로 맑고 밝은 집, 마당과 연결되지만 외부 시선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될 수 있는 집, 비나 눈을 피하면서 외부에서 언제나 차를 마시고 가족이 활동할 수 있는 너른 데크를 가진 집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은 집이 이야기가 천천히 쌓이는 ‘담온가’다.

▶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0.5T 리얼다크

  벽 - 스타코, 삼목

  데크 - 루나우드

내부마감

  천장 - 마이너스몰딩,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계단실

  디딤판 - 고무나무

  난간 - 평철 화이트 도장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23(이소바)

  외단열 - 글라스울 R23-15(이소바)

  중단열 - 글라스울 R30-16/24(크나우프)

  내단열 - 글라스울 R19-15(크나우프)

창호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 창호(알파칸)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조명 필립스

설계 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www.sohaa.co.kr

시공 건축주 직영

마당과 외부를 잇는 사이 공간

매스 형태를 동서 방향으로 길게 배치해 최대한 남쪽면을 많이 확보하고, 남향의 이점을 살리는 명랑한 마당을 길게 계획해 넓은 폭은 아니지만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넓은 도로와 집 사이에 긴 마당과 조경으로 완충 공간[Buffer Zone]을 만들어 도로 건너편 학교의 소음을 줄이면서 프라이버시도 확보했다.


대지의 특성상 집을 길게 배치할 경우 마을과 도로의 경계 역할과 마을의 얼굴로서 입면을 고려해야 했다. 따라서 요란하게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보다 자연스럽고 단조롭지만 조화로운 형태를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


자칫 너무 폐쇄적일 수 있는 매스를 분절해 마당과 외부와의 소통을 위한 사이 공간을 계획했다. 통로와 포치의 기능을 하고, 주거 공간과 차고를 구분하며, 눈비 걱정 없이 가족이 자유롭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 공간, 바로 이야기가 쌓이는 담온가의 핵심 공간이다.

부모의 마음을 담은 공간 계획

집의 후면 도로에서 진입해 사이 통로로 들어서면 남측에 마당이 펼쳐지고 서측에 차고 문이, 동측에 본채 현관이 있다. 깊은 수납공간이 있는 현관을 지나서 집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거실이 나오고, 식당과 주방으로 시선이 이어진다.


마당을 향해 열린 거실에는 TV가 시선에서 옆으로 비끼어 서 있다. 한 개의 실이 아닌 통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용도로 계획한 거실에는 확장감과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마당 방향으로 커다란 고정 창호를 냈다. 거실에서 사선 방향으로 거실과 크기가 비슷한 식당이 있다. 따라서 식당과 주방, 식당과 데크, 식당과 거실은 동선과 시선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


거실보다 오래 머물도록 식당을 여유롭게 계획했다. 그 이유는 식당을 단순히 식사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과 부모가 자연스럽게 마주 보면서 대화하는 공간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거실과 식당에서 다른 행위를 하더라도 가족 간의 적절한 시선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준다고 판단했다. 이 식당에서 가족 간의 애정이 차츰 커지고, 가족 간의 이야기가 쌓일 것이다.

1층 거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거실이 나오고 뒤이어 식당/주방까지 시선이 이어진다. 확장과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커다란 고정창을 마당 방향으로 냈다.
거실 북측 외벽에 위치한 ‘一’자 계단

좁고 긴 건물의 단순한 평면 구성으로 인해 자칫 단조로우면서 영역 구분도 애매하게 될 수 있기에 거실과 식당+주방 영역을 약간 어긋나게 계획함으로써 소통과 구분을 동시에 수용했다. 식당과 거실에 마당 쪽으로 큰 창호를 낸 것은 하루 종일 좋은 빛이 드는 밝은 집을 만들고, 또 데크와 마당에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도 반영한 것이다.

1층 주방/식당은 아이들과 부모가 자연스럽게 서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보고 공간을 넓게 계획했다.
아이들의 바람을 반영한 천창

북측 외벽에 일자로 배치한 계단을 오르면 2층의 안방과 자녀 방 사이에 있는 작은 가족실이 나타난다. 가족실에 넓은 윈도 시트Window Seat(창문 앞에 만든 벤치 공간)를 계획하고 한쪽 벽면을 모두 책장으로 만들고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배치했다. 가족실은 부모에게는 서재이고, 아이들에게는 책을 보거나 노는 서재 겸 놀이터다. 윈도 시트는 2층에 기능적인 공간만 배치하면 자칫 답답할 수 있기에 외부로의 개방감을 주고자 계획한 것이다. 시간대별 활동을 고려하면 낮에는 거의 모든 활동이 1층 식당에서 이뤄지지만, 저녁시간 이후에는 1층보다 프라이버시가 조금 더 확보되는 2층 가족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락에서 내려다본 계단실

2층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각 방 및 화장실을 연결했다. 따라서 각 방에서나 화장실을 이용할 때 서로의 동선에서 시선이 교차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방으로 들어갈 때도 가족 간의 이야기나 시선이 계속 이어진다.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하부에 피아노 공간을 마련해 연주를 감상하는 가족실이 되도록 했다. 또한, 가족실 상부와 다락에 천창을 설치했다. 여기에는 가족실이나 다락에서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

2층 안방 입구와 드레스룸
2층 침실
2층 침실

자연 환기를 고려해 남쪽과 북쪽 면에 창호를 마주 보도록 설치해 바람길을 계획했다. 눈이 많이 오는 아산의 기후와 창호로 인한 열교熱橋를 대비해 법적으로 남부지방 기준이 아닌 중부지방 기준의 단열재와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 창호를 사용했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집을 위해 양보다 질을 더 높이는 자재를 우선으로 선택했다.

2층 가족실. 방과 방의 사이 공간에 위치해 넓은 윈도 시트로 계획했으며, 한쪽 벽면은 모두 책장으로 만들고 반대편은 다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배치했다.
가족실 상부와 다락에 아이들의 바람을 반영해 천창을 설치했다.
2층 화장실 세면대
계단실 천장의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다락까지 스며든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4인 가족이 얼굴을 자주 맞대고 대화하며 살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된 ‘담온가’는 아직 빈 장소일 뿐이다. 이제 가족의 이야기를 하나 둘 담기 시작한 담온가는 더 많은 추억과 새로운 이야기를 매계절, 매해마다 담고 또 쌓아갈 것이다.

주거 공간과 차고를 구분하면서 통로와 포치 기능을 하는 사이 공간
차고
사이 통로
후면에 있는 도로에서 진입해 사이 통로로 들어서면 남쪽으로 마당이 펼쳐지며, 서측에 차고가 동측에 본채 현관이 있다.
남향의 이점을 살리는 밝은 마당을 길게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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