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원주택】오름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하늘고래

조회수 2018. 4. 10. 09:1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화산섬, 오름이라는 독특한 지형이다. 이 지역만의 특이성은 현무암을 사용한 돌담과 건축, 그리고 올레길 등을 조성하는 배경이 된다. 하늘고래는 제주 특유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형상화한 주택이다.


정의엽 건축가 | 사진 에이엔디AND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공사기간 12개월

대지면적 321.37㎡(97.21평)

건축면적 72.64㎡(21.97평)

건폐율 22.60%

연면적 98.27㎡(29.72평)

  1층 49.91㎡(15.09평)

  2층 48.36㎡(14.62평)

용적률 30.58%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T50 현무암

  벽 - T50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타일

단열재

  지붕 - T150 압출법 보온판

  내단열 - T100 압출법 보온판

계단실

  디딤판 - T18 에쉬 집성목, 화이트 오일스테인, 투명 우레탄 도장

  난간 - Ø9 환봉, 흰색 도장

창호 이건창호

현관 이건창호

조명 공간조명, 비비나라이팅

주방기구 싱크대 주문 제작,

주방 가전제품 스메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구조 터구조

기계전기 PCM


설계 에이엔디AND 070-8771-9668 www.a-n-d.kr

설계담당 송승희

시공 건축주 직영

돌담과 오름

하늘고래의 대지는 제주도 북서쪽 한림읍 협재리 해변에서 50m 정도 안쪽에 위치한다. 주변에 자생적으로 형성된 민가의 골목은 대지를 둘러싼 돌담과 나지막한 건물들로 인해 이색적이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풍긴다. 해변에서 완만하게 경사진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나타나는 대지에 새로 들어설 건물이지만, 제주만의 특성을 현대적으로 반영하고 싶었다.

먼저 대지의 경계를 따라 둥그렇게 현무암으로 마감된 담장을 둘렀다. 바다 쪽은 주변의 담장과 비슷한 높이지만, 뒤쪽은 솟아올라 2층 높이가 된다. 언덕의 지형을 받아 솟아오른 건축적인 오름이라고 할까? 현무암 판석 사이에 작은 스테인리스 금속이 박혀 있어 해를 받으면 비늘처럼 반짝인다.

마을 골목길에서 바라본 모습
담장과 건물

담장이 높은 쪽은 벽체가 두꺼워지며 초승달 모양의 내부 공간을 품는다. 담장과 건물은 하나로 연속된다. 움푹한 돌담 안쪽에 주차하고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둥근 잔디마당과 팽나무가 서 있는 고요한 마당을 만난다. 또한, 담장 너머로 보이는 제주도 팽나무의 모습이 익숙한 듯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당에서 보면 내부 공간이 투명한 창으로 개방되어 있다. 담장은 거친 바닷바람을 막아주면서 하늘과 원경의 정지한 듯 끝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1층 다이닝룸. 인테리어를 블랙 앤 화이트 조합으로 디자인했다.
다이닝룸에서 바라본 계단. 기둥 일체형 식탁이 인상적이다.
계단실. 디딤판은 집성목으로 난간은 9㎜ 환봉에 흰색으로 도장했다.

1층에 배치된 부엌과 테라스는 마당과 긴밀히 연결된다. 작은 침실은 미닫이문으로 구획되어 개방하면 식당 공간을 확장하여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동그란 계단을 오르면 거실과 만난다. 2층은 담장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비양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침실과 욕실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외부 수영장도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1층이 내향적이라면 2층은 외향적인 공간이다.

바다가 보이는 2층 거실 뷰VIEW
거실과 침실은 미닫이문으로 상황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2층 침실 풍경. 바다 건너편 비양도가 보인다.
2층 수영장. 천장을 오픈해 개방감이 느껴진다.

내부의 흰색 마감과 바닥의 거친 회색 타일은 외부의 풍경을 드러내기 위해 두드러지지 않고 여백이 된다. 창을 열고 나가면 마치 뱃머리처럼 돌출된 테라스가 연결된다. 바다와 해변마을을 보다가, 왼쪽을 보면 담장을 따라 1층 마당으로 연결된 완만한 외부 경사로가 기다린다. 이 경사로를 따라 걷다 보면 주변의 풍경을 연속적으로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다. 팽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구름과 햇살은 조용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주택은 오래된 듯 낯설게 이곳 제주도에서의 시간을 담는다.

마당은 건축주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마당 야경
조명에 비친 담벼락이 아늑함을 더한다.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