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단독주택】스킵 플로어로 공간을 분할한 층층 주택

조회수 2018. 3. 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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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 전실의 고창과 천창을 통해 자연광을 집 안 깊숙이 끌어들이고, 스킵 플로어 형식으로 각각의 공간을 좌우로 분할해 층층이 배치한 점이 돋보이는 주택이다. 또한, 공간별 기능성과 독립성 부여, 공간과 공간을 잇는 편리한 동선, 창호의 적절한 배치와 보이드VOID 공간을 활용한 자연 채광, 주위 외부 환경에 침해받지 않는 독립성 등도 주목할 만하다.


윤홍로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21세기제우스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밀양시 교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지하 철근콘크리트 구조

  지상 1, 2층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71.00㎡(142.47평)

건축면적 100.43㎡(30.38평)

건폐율 21.32%

연면적 237.12㎡(71.73평)

  지하 69.32㎡(20.97평)

  1층 92.42㎡(27.96평)

  2층 75.38㎡(22.80평)

용적률 35.63%

높이 10.12m

조경

  법상 23.55㎡(5%: 7.12평)

  계획 24.90㎡(5.65%: 7.53평)

주차 2대([1+(237.12-150)/100]=1.87대)

하수처리 하수종말처리장 연결

설계기간 2017년 1월~2월

공사기간 2017년 3월~8월

건축비용 4억 4,20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알루미늄징크(0.7T)

  외벽 - 스타코 플렉스, 청고파벽돌, 마천석

내부마감

  천장 - LG 실크벽지

  내벽 - LG 실크벽지

  바닥 - 예림 강화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멀바우

단열재

  지붕 - 크나프 인슐레이션 R30

  내단열 - 크나프 인슐레이션 R19

  외단열 - 스티로폼 50T

창호 융기 독일식 시스템창호

현관문 코렐 럭스틸플레이트 MS24

주방가구 (싱크대)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귀뚜라미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21세기제우스건설

 1644-4576 www.21c-housing114.co.kr

“부산의 아파트 12층에서 살 때는 아이들(성준(7), 지윤(5))에게 ‘뛰지 마’ 하고 윽박지르다가 시간이 다 갔어요. 아래층에 사시는 분들을 만나면,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인사였으니까요.” _ 아빠 장태웅(35)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뛰고 구르고 소리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게 일이잖아요. 그걸 못하게 하면 아이들은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죠.” _ 엄마 윤부남(34)


장태웅·윤부남 부부가 경남 밀양에 단독주택을 지은 이유이다. 남편은 어릴 적부터 똑같은 구조의 공간에서 똑같이 생활해야만 하는 아파트 생활에 자주 염증을 느꼈다. 그때마다 아내는 ‘예전에 지은 단독주택들은 다 춥다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그런 곳에서 살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 남편은 ‘내가 집을 새로 짓지’하고 말했다. 아내는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4년 전 밀양에 집터를 마련하고, 지난해 경량 목조주택을 지었다. 단독주택 생활을 반대하던 아내도 지금은 마당과 다락 등 집 안팎에서 기를 맘껏 발산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도심과 전원의 절충형 단독주택

주택이 자리한 밀양시 교동校洞이란 지명은, 이 마을에 자리한 밀양향교가 있다 하여 향교리鄕校里, 교리校里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한다. 밀양시청에서 가까운 교동은 마을 내에 밀양향교, 밀성 손씨 고택 등 문화재가 있기에 건축제한으로 개발이 더뎠으나, 최근 밀양아리랑대공원이 들어서면서 단독주택의 개축과 신축이 활발한 편이다.


이 주택의 대지는 원래 도로보다 레벨이 3m 정도 높은 밭이었다. 건축주는 왜, 토목공사가 만만치 않은 경사지에 주택을 지으려고 한 것일까.


“부산의 오래된 아파트에 살 때는 주차 문제가 꽤 심각했어요. 이면 주차 때문에 싸우는 소리로 여러 번 새벽잠을 깰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게 싫어서 일부러 경사지만 찾아다녔어요. 경사지를 파서 주차장을 넣고, 그 위에 집을 올리려고요.”

현관에서 중문을 열면 전실이 나온다.
천창과 고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집 안 곳곳을 환하게 밝힌다.

이 주택의 대지는 원래 도로보다 레벨이 3m 정도 높은 밭이었다. 건축주는 왜, 토목공사가 만만치 않은 경사지에 주택을 지으려고 한 것일까. “부산의 오래된 아파트에 살 때는 주차 문제가 꽤 심각했어요. 이면 주차 때문에 싸우는 소리로 여러 번 새벽잠을 깰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게 싫어서 일부러 경사지만 찾아다녔어요. 경사지를 파서 주차장을 넣고, 그 위에 집을 올리려고요.”

주방/식당은 동선을 고려해 냉장고, 싱크대, 조리대, 가열대, 배선대 순으로 가구를 ‘ㄷ’자형으로 배치했다.
식당 앞엔 베란다가 있다.
계단실 좌우에 펼쳐 놓은 층층 공간

대문과 지하층 사이의 썬큰Sunken과 계단, 마당을 통해 집 안으로 진입해야 한다. 현관 중문을 열고 전실로 들어서면 외벽의 고창과 지붕의 천창을 통해 다락과 2층 복도, 그리고 1층 안쪽 깊숙한 계단실까지 자연광을 끌어들여 명랑한 분위기가 감돈다.


전실 안쪽에 있는 계단실은 각각의 공간을 좌우에 층층으로 배치한 구조를 만들어주는 스킵 플로어의 중심축이다. 이러한 구조는 수직 동선의 불편함과 지루함을 없애준다. 또한, 성장기 아이들에겐 다양한 공간감을 줌으로써 공간 지각 능력을 키워준다.


1층 우측에는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공간이기에 규모를 최소화한 거실이 있고, 그 옆에 손님이 머무는 작은 방과 독립적인 베란다가 있다. 이곳에서 반 층 올라가면 좌측에 주방/식당과 다용도실이 있다. 동선을 고려해 냉장고, 싱크대, 조리대, 가열대, 배선대 순으로 가구를 ‘ㄷ’자형으로 배치한 주방/식당은 조리와 식사 공간뿐만 아니라 부부에겐 작은 카페이자, 아이들에겐 공부방이기도 하다. 주방/식당과 계단실 사이에 배치한 다용도실을 통해 그네 의자와 텃밭이 있는 좌측 마당으로 나갈 수 있다.

계단참으로 각 층의 공간을 구성했기에 주방/식당에서 보면 반 층 밑이 거실이고 반 층 위가 부부 침실이며, 부부 침실을 기준으로 반 층 위가 아이들의 방이다.
1층 우측에는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공간이기에 규모를 최소화한 거실이 있다.
1층에 위치한 게스트룸. 독립적인 베란다를 마련했다.
밀양 주택에는 욕실이 모두 3개인데, 그 가운데 하나가 1층의 주방/식당과 거실, 게스트룸에서 접근도가 높은 곳에 설치한 공용 욕실이다.

2층 우측은 온전히 부부의 영역으로, 계단실에서 포켓도어를 열면 파우더룸을 사이에 두고 침실과 욕실이 있다. 2층 좌측은 개방형 복도를 따라 배치한 2개의 아이들의 방이 있고, 그 위에 천창으로 자연광을 담아낸 다락이 있다. 부부 공간을 기준으로 반 층 위에는 아이들의 공간을, 반 층 아래에는 주방/식당을 배치함으로써 수직 동선을 효율적으로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


밀양 주택에는 욕실이 모두 3개인데, 그 가운데 하나가 1층의 주방/식당과 거실, 게스트룸에서 접근도가 높은 곳에 설치한 공용 욕실이다. 나머지 2개는 2층 우측에 있는 부부 전용 공간의 욕실과 좌측에 있는 아이들 공간 안쪽의 공용 욕실이다.

2층 우측은 부부의 영역으로, 계단실에서 포켓도어를 열면 파우더룸을 사이에 두고 침실과 욕실이 있다.
안방에서 바라본 계단실. 반층 위로 아이들 방이 보인다.
2층 복도
2층 좌측은 개방형 복도를 따라 배치한 2개의 아이 방이 있다.
아이들 방 위에는 천창으로 자연광을 담아낸 다락이 있다.
다락에서 본 홀

대지의 주변 여건은 동쪽은 도로에 접하고, 서쪽에는 4m 정도 석축 부지에 유치원이 있으며, 북쪽에는 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그리고 남쪽에는 개발 가능한 밭이 있다. 안전상 서쪽 석축에서 떨어뜨려 주택을 북동쪽에 배치함으로써 남쪽과 서쪽에 제법 넓은 마당이 만들어졌다.


건축주가 의도한 대로 동쪽의 도로와 대지 사이의 레벨 차를 이용해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주차장(2대 주차)과 창고 2개를 넣은 지하층을 만들고, 그 위에 평면을 스킵 플로어 방식으로 구성한 지상 2층의 경량 목구조 건물을 앉혔다. 입면은 모던 스타일이 콘셉트로 다양한 재질과 컬러의 마감재, 그리고 고기능성 창호를 활용해 변화를 주고자 했다.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의 스타코 플렉스를 중심으로, 도로 쪽에서 바라보이는 면에 알루미늄 징크와 청고파벽돌, 마천석 등으로 무게감을 준 것이다.

부부 침실 위를 평지붕으로 마감해 자연스레 생긴 옥상
옥상에서 바라본 썬큰과 마당
밀양 주택의 대지는 동쪽의 도로보다 약 4m 이상 높기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주차장(2대 주차)과 창고 2개를 넣은 지하층을 만들고, 그 위에 평면을 스킵 플로어 방식으로 구성한 지상 2층의 경량 목구조 건물을 앉혔다.

*

단독주택 생활은 이들 가족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아파트에서 살 때는 주변이 주차장 겸 도로라 아이들에게 매우 위험했어요. 그렇다고 맞벌이 부부라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 떨어진 공원에 자주 갈 수도 없었고……. 하지만 이곳에선 문을 열면 바로 아이들의 놀이터인 마당이에요. 지난여름에는 마당에 간이 풀장을 설치하고 아이들하고 맘껏 놀았는걸요. 식물이 많다 보니 곤충과 새들이 날아들고, 또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마냥 좋아하지요.”


이처럼 밀양 주택에선 아파트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기분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생활에서의 긴장감에서 해방되고 정신적인 평안을 얻으며 가족이 단란하게 생활하는 곳. 밀양 주택은 이러한 주거 공간의 순기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입면은 모던 스타일이 콘셉트로 다양한 재질과 컬러의 마감재, 그리고 고기능성 창호를 활용해 변화를 주었다.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의 스타코 플렉스를 중심으로, 도로 쪽에는 알루미늄 징크와 청고파벽돌, 마천석을 사용해 무게감이 있는 포인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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