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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전원주택】친구 따라 귀촌해 지은 주택

조회수 2018. 2. 27. 1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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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긍용·김규희 부부가 오랜 도시생활을 접고 귀촌하여 불필요한 공간을 덜어내고 지은 30평 전원주택. 주변 환경을 고려한 주택 배치, 중후함에 볼륨감을 더한 입면 디자인, 가족 구성원에 맞춘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귀촌 3개월 차 새내기 부부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윤홍로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충북 음성군 생극면 차곡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북미산 SPF)

대지면적 578.00㎡(174.84평)

건축면적 72.95㎡(22.07평)

건폐율 12.62%(법정 40%)

연면적 100.20㎡(30.31평, 포치 제외)

  1층 72.95㎡(22.07평)

  2층 27.25㎡(8.24평)

  포치 2.64㎡(0.79평)

  발코니 3.3㎡(0.99평)

용적률 17.33%(법정 100%)

설계기간 2017년 3월~5월

공사기간 2017년 6월~9월

토목공사비 3천만 원

건축비용 1억 8천만 원(3.3㎡당 50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벽 - 청고벽돌

  데크 - ACQ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화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24(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 R38(크나우프)

  내벽 - 글라스울 R21(크나우프)

계단 디딤판 - 미송

창호 미국식 시스템창호 다크브라운 프레임(융기)

현관문 스틸 단열도어(성우스타게이트)

조명 LED(렉스조명)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

오랜 도시생활을 접고 귀촌하여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여유로운 삶.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삶이지만, 막상 귀촌을 실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으로의 귀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30대 초반부터 전원생활을 꿈꿔온 신긍용(55)·김규희(49)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전형적인 농촌 지역인 충북 음성군 생극면 차곡리에 연면적 30.31평의 아담한 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들 부부는 친구의 전원생활에 자극을 받아 귀촌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 마을은 마을회관이 들어서기 전인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100대 오지 안에 들었어요. 이곳이 고향인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가 5년 전 귀향해 집을 새로 짓고 살고 있어요. 그때부터 그곳에서 부부동반 동창모임을 가졌는데, 올 때마다 마을이 한가하고 조용한 게 마음에 포근하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우리도 이곳에 집을 짓고 살기로 한 거예요.”

현관. 2층을 주로 사용하는 아들이 편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현관 앞에 계단실을 계획했다.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을 사용해 침실과 같은 느낌을 줬다.

귀촌인 대부분이 그러하듯 부부도 친구의 소개로 도로를 따라 원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아랫마을이 아닌 인적이 드문 윗마을에 집터를 마련했다. 지목이 전田인 1,154.03평 1필지인데, 그 가운데 일부를 필지 분할해 대지(174.84평)와 도로(36.9평)로 전용했다. 그 후 1년 넘게 건축박람회를 찾아다니며 주택 관련 정보를 수집하던 중 시공사인 ㈜하우스톡을 만났다.


“건축박람회장에는 여러 시공업체에서 각종 구조의 모델하우스를 전시해 놓잖아요. 그 가운데 처음부터 목조주택이 유독 눈에 띄었어요. 여러 경로로 목조주택에 대해 알아보니 친환경적이고, 단열성이 좋고, 시공이 간단하고, 건축주들의 만족도가 높고… 장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건축박람회장을 찾을 때마다 목조주택 시공사 위주로 상담을 받다가 최종적으로 우리가 가진 예산으로 바라던 구조와 기능, 디자인을 갖춘 집을 지을 수 있다는 ㈜하우스톡하고 계약한 거예요.”

주방과 거실을 최대한 크게 하고 안방을 작게 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가 반영된 거실. 커튼레일이 보이지 않도록 시공한 커튼 박스가 눈에 띈다.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

대지는 아랫마을과 윗마을을 잇는 호젓한 고갯길 내리막 안쪽에 남서향으로 자리한 장방형 경사지다. 주변 환경은 서쪽을 제외한 삼면 모두 산으로 둘러싸인 밭과 논이라 전원의 색채가 짙고 시야가 탁 틔어 전망이 좋은 편이다. 서쪽도 인접한 대지에 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단차가 있는 데다 공지가 많아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러한 부지 형태에 맞춰 진입 여건, 채광, 조망, 마당 확보 등을 염두에 두고 주택을 남서향으로 배치했다.


입면은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이지만, 좌우의 층고가 다르고 요철凹凸 부분이 많고, 박공지붕과 외쪽지붕의 조합으로 볼륨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창호 프레임과 잘 어울리는 다크브라운 컬러의 청고벽돌로 외벽을 치장해 무게감이 느껴진다.


건축주가 외장재로 청고벽돌을 선택한 이유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구성이 좋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으며 관리하기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시공사는 “이 집은 1등급 글라스울 단열재를 긴밀하게 채운 외벽 골조와 치장벽돌 사이에 중공층을 두어 단열성을 높였고, 조적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치장벽돌을 쌓을 때 보강 철물을 사용했기에 튼튼하다”고 한다.

‘ㄷ’자 모양으로 배치한 주방. 창문으로 뒤뜰을 보며 집안일을 할 수 있다.

거울과 수납장,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한 현관에 들어서서 3연동 중문을 열면 전면으로 계단실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만든 창고와 마주한다. 이곳을 기점으로 우측 전·후면에 대면형 거실과 주방/식당, 다용도실이 있다. 거실은 단층 평천장 구조이지만, 주방/식당과 일체형인 데다 천장고(2.7m)가 높은 편이라 시지각적으로 실면적보다 훨씬 넓게 느껴진다. 또한, 층고를 활용해 몰딩을 분리 시공하고 은은한 간접 조명을 매립한 디자인, 그리고 커튼레일이 보이지 않도록 깔끔하게 처리한 커튼 박스가 눈에 띈다. 주방/식당은 조리 동선, 거실과의 소통, 공간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가구를 ‘ㄷ’자형으로 배치한 구조다. 

드레스룸을 품은 안방. 클래식가구로 고전적인 느낌을 주었다.

주택 좌측에는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설치한 안방이, 후면에는 공용 화장실이 있다. 공적 공간인 거실과 사적 공간인 침실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복도를 이용해 좌우로 분리한 형태이다. 

1층 욕실. 짙은 색상의 타일을 베이스로 화이트 톤의 아이템을 곳곳에 설치해 깔끔하고 세련돼 보인다.

작은아들의 영역인 2층은 현관 전면의 계단실을 통해 여타 공간에서의 간섭을 받지 않고 곧장 올라갈 수 있다. 계단실 전면에는 서재를 겸한 아담한 가족실이 베란다와 마주하고, 그 좌측으로 방과 화장실이 있다.

계단실은 벽등이 포인트다. 은은한 불빛이 집에 따듯함을 더한다.
2층 가족실. 발코니와 자녀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다.

평면 구조에서 기능별로 유사한 공간을 하나로 엮고, 주요 공간을 일조와 조망, 통풍 등을 고려해 전면에 배치했음을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1층 거실 아트월 TV 거치대에 있어야 할 TV가 2층 가족실에 있다는 점이다.


“예전 집에서는 식사 때면 남편이 늘 TV만 봤어요. 그래서 제가 식사 때만이라도 서로 얼굴을 보자고 했는데, 이곳에 집을 짓고 내려오면서 그 소원을 들어준 거예요. 지금은 뉴스 시간에만 TV를 보러 2층으로 올라가요. 1층 거실의 아트월이 허전한 편인데 빔프로젝터를 설치할까 생각 중이에요.”

사방이 휑하고 지대가 높은 곳에 지은 주택인데도 실내가 훈훈하다. 그런데도 건축주는 아파트에 비해 난방비가 적게 든다고 한다.


“처음 입주해서 밤중에 바깥 날씨가 추워서 난방 온도를 22도에 맞추고 잤는데, 새벽에 더워서 잠을 깼어요. 그래서 18도에 맞추고 지내는데 아침에만 잠깐 쌀쌀하고, 낮이 되면 햇볕이 들어와 다시 따듯해져요. 단열성이 높아서 그런지 상하좌우에 있는 집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는 아파트에 비해 난방비도 적게 나오는 편이에요.”

발코니형 포치에 안착한 현관. 청고벽돌과 잘 어울리는 동판 단열 도어를 설치했다.
치장벽돌을 쌓고 있는 모습. 치장벽돌은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착색하거나 불투명 무광택 착색제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

건축주는 땅이 풀리는 따듯한 봄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집 앞의 넓은 밭에 관상수며 유실수며 각종 채소도 심어야 하고, 여러 사람이 찾아오면 야외에서 편하게 식사하도록 뒷마당에 데크와 어닝도 설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건축주는 도시에서 살 때는 오랫동안 자고 일어나도 몸이 찌뿌둥했는데, 전원으로 이주하고부터 숙면을 취하다 보니 아침을 상쾌하고 가뜬하게 맞이한다고 한다. 이들 부부에게선 어느새 마을과 동화됐음인지, 귀촌 3개월 차 새내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심지어 남편은 마을의 총무를 맡아 봉사하고 있다. 부부는 귀촌하여 자연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참맛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집 전체를 치장벽돌로 마감했다.
중공층을 두고 치장벽돌을 시공함으로써 단열을 더 높였다.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우측에는 건축주가 직접 지은 반려견의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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