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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자연을 집 안에 들인 힐링 주택

조회수 2018. 1. 23. 16: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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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시절 교과서에 실린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읽고 이유 모를 가슴앓이를 하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소설 《소나기》는 갓 열두 살짜리들의 애틋한 사랑을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늦가을, 양평 서후리 목조주택이 자리한 곳은 마치 《소나기》의 공간적 배경을 떠올리게 한다. 완만한 경사면에 위치한 주택 뒤로 졸졸졸 흐르는 개울과 하늘거리는 갈꽃에는 고도가 낮아진 햇빛이 부서져 반짝인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

취재협조 건축사사무소 카이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86.00㎡(147.01평)

건축면적 97.00㎡(29.34평) ※ 데크 포함

건폐율 19.95%

연면적 84.07㎡(25.43평)

       1층 62.64㎡(18.94평)

       2층 21.43㎡(6.48평)

용적률 17.29%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 강판

            외벽 - 스타코(노출콘크리트 스타일), 목재사이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내벽 - 친환경 페인트, 편백 루버

            바닥 - 온돌마루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 3중유리

설계 건축사무소 카이 031-712-2207 www.caiarch.com

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www.brandhousing.com 

서울을 벗어나 한강을 거슬러 가다 보면 한적한 풍경이 시작된다. 차창 옆으로 스치던 구릉이 어느새 높이뛰기를 하는가 싶더니 예사롭지 않은 산세山勢가 펼쳐진다. 양평의 길목에서 팔당댐과 두물머리, 세미원을 지나 양서면에 닿으면 카페촌으로 유명한 양수리가 나오고, 여기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황순원 문학촌으로 알려진 ‘소나기마을’이 있다. 서후리는 소나기마을의 남쪽인 청계산 계곡 언저리에 있다.

마치 누마루를 연상케 하는 가족실. 가족실 남측 면에 낸 넓은 고정형 창문은 액자 형태로 풍경을 가득 담아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서후리 주택의 대지는 산자락과 마주하며, 그 반대편에는 청계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있다. 큰길에서 한참 계곡 쪽에 들어앉았기에 느낌이 더욱 한적하고 포근하다. 마당은 데크를 깔고도 아름드리 소나무를 여러 그루 담아낼 만큼 넓다. 애초 이 대지에는 휴양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곳의 지리적 환경이 휴식과 회복에 그만큼 적합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주방과 식당, 거실이 일체형으로, 따로 구분돼 있지 않다. 그리고 소파를 배제하고 테이블을 둠으로써 이곳은 개별적인 활동보다 가족 간의 대화를 위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
아담한 규모의 주방
넓은 대지와 아름드리 소나무

건축주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며 휴양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때때로 모임을 갖거나 휴식이 필요한 지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서후리는 건축주의 바람과 딱 맞아떨어지는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다.

거실의 서쪽 끝으로 다가가면 반 층 정도 차이를 둔 스킵플로어 구조와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천장에 그물망으로 만들어진 놀이공간이 있다.
가족 단위 손님이 방문했을 때 아이들을 위해 그물망으로 만든 놀이공간

대지는 비교적 정방형에 가까워 주택의 배치에 큰 제약이 없었다. 산과 개울 사이에 위치한 대지 여건, 그리고 소나무를 비롯한 주변의 자연물을 그대로 살려서 공간을 단순화한 주택을 배치했다. 주택은 인접한 대지에 바짝 붙여 마당을 최대한 넓게 했고, 개울에 조성된 물막이보를 최대한 활용해 수변으로 쉽게 접근하도록 했다. 또한, 각 실을 배치할 때 경사진 집터의 특성을 살려 스킵플로어 방식을 적용했다.

2층으로 이어진 계단 옆, 반 층 높이 아래로 난 복도. 이곳을 통해 침실과 욕실, 서쪽 데크로 이동할 수 있다.
침실은 창을 넓게 내지 않아 아늑한 느낌을 준다.

입면은 색상과 질감으로 조형적 구성을 달리해 2개의 외장재를 적용했다. 크게 공용공간 부분은 편백 루버로, 침실과 발코니 부분은 스타코로 마감했다. 이러한 조형적 구성은 대지가 지닌 수평적인 속성과 나무가 가진 수직적인 속성을 반영한 것이다. 양평의 기후를 고려해 2중 단열을 적용했고, 스타코의 질감을 활용해 노출콘크리트로 보이도록 처리했다. 건축사사무소 카이의 박용훈 건축사는 입면과 평면을 계획하면서 무엇보다 단아한 외형에 넓은 실내 공간을 담고자 했다.

욕실의 서쪽 벽면에도 청계산 계곡에서 흘러내려 온 개울이 보이는 큰 창이 있다. 욕실은 단지 씻기 위한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휴식과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된 것이다.
서쪽 데크로 나가는 문. 이곳 데크에 월풀욕조를 배치해 욕실과 함께 힐링 공간으로 계획했다.
넓은 창호에 자연을 끌어들인 집

현관으로 들어서면 넓게 트인 공간과 마주한다. 주방/식당과 거실을 분리하지 않은 일체형이다. 다정다감한 가족만의 공간으로, 소파를 대신한 테이블만 놓여 있다. 현관과 벽면을 사이에 두고 동쪽 끝에는 단을 높여 마치 누마루를 연상케 하는 가족실이 있다. 가족실 남측 면에 낸 넓은 고정형 창문은 액자 형태로 풍경을 가득 담아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 풍경은 거실을 따라 남측 벽면 전체를 할애한 넓은 창으로 이어진다.

거실의 서쪽 끝으로 다가가면 반 층 정도 차이를 둔 스킵플로어 구조와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이곳에서 천장을 바라보면 그물망으로 만들어 놓은 공간이 보인다. 가족 단위의 손님이 방문했을 때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다. 2층에는 벽면을 발랄한 원색으로 마감한 또 다른 가족실이 있고, 이 공간은 이 주택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2층 발코니와 연결된다. 가족실의 노란색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모양의 개구부가 있고, 아이들은 이곳을 통해 그물이 쳐진 놀이공간으로 드나들 수 있다. 이 주택은 1층의 침실과 욕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들이 수평·수직적으로 단절 없이 호응하는 구조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스킵플로어 아래로 내려가면 침실과 욕실, 서쪽 데크로 나가는 문이 있다. 욕실의 서쪽 벽면에도 청계산 계곡에서 흘러내려 온 개울이 보이는 큰 창이 있다. 이 욕실은 단순히 씻기 위한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휴식과 힐링을 위한 공간이다.

2층에는 벽면을 발랄한 원색으로 마감한 또 다른 가족실이 있다. 동쪽 방향의 노란색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모양의 개구부가 있어 아이들은 이곳을 통해 놀이공간으로 드나들 수 있다.
2층 가족실의 북측 벽면은 검은색으로 마감해 빔프로젝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스크린을 걷으면 북두칠성 모양의 개구부가 보인다.
2층 가족실은 이 집의 백미인 2층 발코니와 연결된다.

*

2층 발코니의 폴딩도어를 열면 개울과 건너편의 풍경이 집 안 가득 쏟아진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 벌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는다. 거실 창으로는 넓은 마당과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숲속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지의 모양과 주변 자연물들의 위치를 고려해 주택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2층 발코니의 폴딩도어를 열면 개울과 건너편의 풍경이 집 안 가득 쏟아진다.
데크
동쪽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입면은 색상과 질감으로 조형적 구성을 달리해 두 개의 외장재로 분리해 마감했다. 크게 공용공간 부분은 목재 루버로, 침실과 발코니 부분은 스타코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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