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상가주택】 저마다의 시선으로 만드는 풍경, 영종하늘도시 상가주택

조회수 2017. 12. 19. 1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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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하고 있는 영종도는 역동성이 넘친다. 미단시티와 영종하늘도시 등 대단위 개발사업이 계획돼 있거나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영종도 북부인 영종동 일대는 2014년 이후 2017년 9월 기준으로 2만 5천여 명의 인구가 늘어 30%가 넘는 인구 증가율을 보이기까지 했다. 반면, 운서역을 기준으로 영종하늘도시 방향은 북적거리는 도심보다는 한적한 시골 풍경에 가깝다. 더구나 백운산을 배경으로 둔 쾌적한 환경 탓에 조용한 곳을 찾는 내외국인의 발길이 늘고 있다.


조병규(투닷건축사사무소)

사진 박건주 작가

HOUSE NOTE

DATA

대지위치 인천 중구 운서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설계기간 2016년 6월 ~ 10월

공사기간 2016년 11월 ~ 2017년 5월

대지면적 301.40㎡(91.17평)

건축면적 180.31㎡(54.54평)

건폐율 59.82%

연면적 456.72㎡(138.15평)

        지하(주차장) 65.39㎡(19.78평)

        1층 115.74㎡(35.01평)

        2층 156.87㎡(47.45평)

        3층 118.71㎡(35.90평)

용적률 129.83%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에폭시

            외벽 - 스터코, 적벽돌

            데크 - 이페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 도장

            내벽 - 석고보드 / 도장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T220 비드법 보온판(‘가’등급)

         외단열 - T125 비드법 보온판(‘가’등급)

         내단열 - T10 열반사 단열재

계단재 디딤판 - 애쉬 집성판재

         난간 - 각파이프 / 도장

         창호 - 윈체

주방기구 건축주 직접 시공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blog.naver.com/ftw18

시공 마루디자인건설 070-4800-0666 www.marudc.com

하나의 집이면서 세 채의 집

건축주의 집은 영종하늘도시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가운데 한 곳으로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한다. 대지 자체가 경사를 가지고 있어 전면이 도로에 노출되는 지하층 점포를 구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상가나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는 1층과 지하 공간.
건축주는 이곳을 게스트하우스의 손님 등을 위한 카페와 사무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젊은 건축주 부부와 두 딸, 은퇴한 시부모 그리고 낯선 곳에서 잠시 머물다가는 여행자, 이들이 이 집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세 주체이다. 건축주는 하나의 집을 세 가구가 분할하는 일반적 다가구의 형식이 아닌 단독주택의 장점을 담은 독립된 세 채의 집이 되길 기대했다. 그리고 세 주체가 이 집을 통해 갖게 될 서로 다른 경험과 기억이 서로에게 공유되어 집을 풍성하게 채워가기를 바랐다.

2층의 공용 복도를 둠으로써 세대별 계단실을 만들 필요가 없고, 계단실에 필요한 공간만큼 세대에 공간을 분배할 수 있었다.

우리는 세 채의 독립된 주택을 구성하기 위해 각각 개성 있는 외부 공간과 우연히 만나도록 했고 각각의 독립성을 통일된 디자인 안에 담아내고자 했다. 경험과 기억이 축적되어 추억으로 전이되는 과정의 시작은 감각을 통해 이뤄지는데, 특히 우리가 의도했던 경험은 다양한 일상적 활동 속에서 던지는 시선 속에 담긴 변화하는 풍경의 기억이었다.

하얀색 벽면과 노출콘크리트 마감이 담백하고, 보색 관계인 파스텔톤의 파란색과 목재의 황갈색이 잔잔한 공간에 시각적 변화를 준다.
방의 인테리어 월은 덧붙이는 것이 아닌 제거하는 방식으로 날 것의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드러냈다.
병렬적 세대 배치

독립된 세 채의 집을 구성하기 위해 보통 층별로 나뉘는 세대 구성을 포기하고 복층의 형태로 세 채를 나란히 병렬로 배치했다. 2층에서 각각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되어 별도의 계단실 계획이 필요하지 않았고, 제외된 계단실 면적만큼 각 세대에게 분배해 내·외부 공간 구성에 할애할 수 있었다.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 일관되게 푸른색 타일로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한 점이 인상적이다.
게스트하우스 복도에 설치된 넓은 창호로 인근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2층 게스트하우스에서 3층으로 오르는 내부 계단. 파스텔톤의 잔잔한 실내 분위기에 검정색 계단 난간이 마치 한 편의 설치작품(Installation Art)처럼 눈길을 끈다.
건축주 세대의 주방. 목공을 하는 건축주의 아내가 신발장과 싱크대, 세면장 등을 직접 제작했다.
건축주 세대의 중정과 중정에서 올려다본 상부의 모습. 세 세대는 중심부에 각기 다른 형태의 외부공간을 품는다.

세 세대는 중심부에 각기 다른 형태의 외부 공간을 품는다. 이 외부 공간은 내부와 연결된 마당의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각 실의 채광과 환기를 돕는다. 이쪽에서 중정 너머 저쪽에 있는 내 집의 풍경과 만나고, 내 집을 관통해 들어오는 외부의 풍경과 조우한다.


내부 세대의 다소 복잡한 구성을 단일한 매스 안에 담았다. 지하층과 1층의 상가 매스에 주거 부분의 매스가 올라타 있으며, 중심부의 외부 공간은 외부로 잘 드러나 있지 않다. 목공을 하는 건축주의 아내가 신발장과 싱크대, 세면장 등을 직접 제작했다. 방의 인테리어 월은 덧붙이는 것이 아닌 제거하는 방식으로 날 것의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드러냈다.

밖으로 나온 건식 세면대. 3층 게스트하우스와 건축주 세대에는 동일한 형태의 세면대와 욕실, 화장실이 벽을 마주대고 배치돼 있다.
3층의 침실에 면한 베란다형 데크
3층의 조부모 세대와 연결된 테라스와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옥상은 쿨루프Cool Roof 효과를 낼 수 있는 밝은 색으로 마감됐다.

*

풍경을 만드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사람의 시선이다. 이곳의 세 주체가 집을 통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그 집에 대한 각각의 인상, 기억을 남길 것이고, 그 기억의 축적은 거주하기의 감성적 측면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거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기억을 공유하고, 집이라는 보통명사를 고유명사화하며 특별한 감정을 쌓아 나만의 집을 기억하고 추억하게 되기를 기대했다.

건축주의 집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고, 대지 자체가 경사를 가지고 있어 전면이 도로에 노출되는 지하층 점포를 구성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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