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처남과 함께 사는 집

조회수 2017. 10. 20. 10: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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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전원주택】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전원주택단지 내에 유럽의 고택 느낌이 드는 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유럽에서 봤던 예쁜 붉은 기와집을 떠올리며 계획한 임용원·홍경진 부부의 집이다.


대부도 주택은 가족 구성원 면에서 특색이 있다. 건축주 부부, 넷째 처제네 가족, 둘째 처제와 막내처남이 같이 거주할 집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임용원 씨는 처남, 처제들과 함께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최은지 기자 | 사진 강창대 기자

취재협조 DL건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561.00㎡(169.70평)

건축면적 107.44㎡(32.50평)

건폐율 19.15%

연면적 204.18㎡(61.76평)

          1층 107.62㎡(32.55평)

          2층 96.53㎡(29.20평)

용적률 36.33%

설계기간 2016년 2월 ~ 10월

공사기간 2016년 12월 ~ 2017년 3월

건축비용 3억 원(3.3㎡당 43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테릴점토기와 로만 블랙

             외벽 - 테라코트 플렉시택스

             데크 - 방부목 바닥논슬립(27㎜)

내부마감 천장 - 디자인제작

             내벽 - DID벽지, 삼목루바

             바닥 - 동화자연마루 강화마루 CLICK

단열재 지붕 - 존스맨빌 R-37HD

          외단열 - EPS 50㎜

          내단열 - 존스맨빌 R-23HD

창호 시스템창호 3중 유리(기밀성 1등급)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LSFD 8000

주방가구 한샘 유로 8000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경동보일러 콘덴싱

설계 및 시공 DL건축 www.디엘건축.com 1800-9698

일곱 식구가 거주할 집

대부도 주택은 ‘노후에 외롭지 않고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건축주의 원칙이 담겼다.


“아들, 딸하고 살면 좋을 것 같죠? 천만에요. 아무리 가까운 자식일지라도 문화가 달라 공감이 잘 안 되죠. 그런데 처제들과 모여서 놀면 같은 세대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막내처제는 고민이 생기면 언니, 언니 하고 찾는데 참 재미있어요.”

1층 현관.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나무로 된 데크를 마련했다.

건축주 임용원 씨는 집터를 회사에서 가까운 대부도를 중심으로 알아봤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바닷가와 가까워 해풍이나 습기로 집을 짓기엔 적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대부도 곳곳을 다녔고, 마침내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택지를 발견했다. 바닷가와 거리는 적당히 떨어져 있으면서 바다가 보이고, 대로에서 한 번만 꺾으면 집으로 올라올 수 있는 곳이었다. 다른 곳에 비해 대지 비용이 30만 원(3.3㎡당) 정도 비쌌지만, 주변 조건이 좋아 매입했다.

1층 거실은 넓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건축주의 집엔 손님들의 방문이 잦기 때문이다.

1층 주방은 싱크대를 일자형으로 둬 넓은 공간을 확보해 식사준비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식탁 쪽엔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창을 설치해 동선을 간편하게 했다. 건축주는 바깥에서 종종 바비큐 파티를 한다.

땅을 구매한 후 한숨 돌리려고 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어떤 건축구조를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일본 건설회사에서 30년 근무하며 알던 친구는 철근콘크리트를 추천하는데 건축주는 목조주택이 끌렸기 때문이다. 건축주 부부는 대마도로 관광을 갔을 때 편백나무 숲에서 느꼈던 건강해지는 기분이 잊혀지질 않았다. 고민 끝에 편백나무 향을 집에 고스란히 담고 싶어 건축주는 목조주택을 택했다. 건축주는 DL건축이 목재를 많이 노출시켜줘 나무 향을 맡을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층 안방 모습

안방에서 복층으로 향하는 계단

1층 안방은 복층으로 구성돼 있다. 임용원 씨의 개인 공간인 서재를 상부에 뒀다. 

1층과 2층 사이 1.5층에 있는 황토방. 가족 간의 화합을 중요시 하는 건축주의 의견이 반영된 공간이다.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장소다.

지금은 건축주 부부와 처제 가족, 이렇게 다섯 식구가 거주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부산에 거주하는 처남과 미국에 사는 처제가 6개월씩 거주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 재학하거나 유학 중인 처제의 두 자녀가 방학했을 때 잠시 머무르기도 한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 편이지만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는 점이 이 집의 설계 포인트다.


“저는 집이 남들이 보기에 깔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태양광도 지붕이 아닌 밭에 높게 설치하려고 전선도 미리 빼놨어요. 한 바퀴 돌아봐도 우리 집은 깔끔하고 예뻐요.”


미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는 건축주의 자신감은 내부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처제 가족이 사는 2층의 거실.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처제의 감각이 돋보인다. 

2층 가족실과 연결되는 발코니. 처제 가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 있는 처제 부부의 방. 깔끔하고 밝게 디자인한 처제의 인테리어 스타일이 엿보인다.

스킵 플로어 구조로 5층이 된 주택

대부도 주택은 외부에서 봤을 땐 이층집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5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다. 건축주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스킵 플로어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처남과 처제들이 함께 거주할 집이기에 독립 공간과 공동의 공간을 모두 마련하기를 원했다.


1층은 건축주 공간, 2층은 처제 가족의 공간이다. 1층엔 방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처남을 위한 방, 하나는 건축주의 안방이다. 안방은 건축주가 평소 갖고 싶었던 개인 공간을 계획해 층고가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2층 공간도 높이차가 생겼다. 2층은 침실과 화장실, 작은 방이 있는 공간에서 반 층 올라간 구조에 거실과 주방이 있다. 1층에서 반 층 올라간 1.5층엔 가족이 모여 노래 부르면서 찜질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2층 거실 상단 공간엔 작은 다락을 계획해 총 5개 층으로 완성됐다. 

거실에서 반층 높은 위치에 배치한 2층 주방. 건축주 부부와 처제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독립공간을 마련했다. 


거실과 발코니 사이 작은 공간에 계획한 계단. 이 계단을 오르면 다락이 나온다.

2층 다락 모습. 가족 구성원이 많아 건축주가 마련한 다락. 대학생인 처제의 아들이 방학 때마다 사용하는 방이다.

“계획한 대로 집이 지어져 좋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어요. 유럽을 여행할 때 언덕진 곳에 층층이 들어서 있는 붉은색 기와집을 봤는데 너무 아름다워 우리 집에도 붉은 기와를 얹고 싶었어요. 그런데 검정 기와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제가 있어 기왓장 색을 변경했죠.”


기왓장 색을 바꿔야 했을 땐 아쉬움이 남았지만, 색이 변하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오히려 검정도 어울린다는 건축주. 집을 짓고 살아보니 너무 잘 지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부부는 아침마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산책하고, 좋은 공기를 마셔 건강해졌다고 한다. 아내는 “새가 울타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매미도 울고. 텃밭 가꾸면서 채취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자연 속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보니 24시간이 모자란다”고 한다. 부부는 노후생활을 즐겁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집을 짓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하루하루 예쁜 집에서 누구보다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

텃밭

측면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처음 건축주가 염두에 둔 붉은 기와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워하는 건축주에게서 낙천적인 성품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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