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전원주택】 원형 무대로 꾸민 음악가의 집, 디 아레나The Arena

조회수 2017. 9. 22. 16: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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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부부와 한 명의 자녀, 아버지 이렇게 삼대 4인 가족이 사는 용인 주택의 콘셉트는 고대 원형 무대를 뜻하는 ‘디 아레나The Arena’다. 설계를 담당한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는 그랜드피아노가 놓인 거실에서 연주와 노래 공연이 이뤄질 때, 1층의 계단식 객석과 전정, 후정 그리고 계단과 2층 복도 등 사방에서 감상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아레나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아레나는 이러한 공간들이 공적 공간인 거실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주방을 비롯한 삼대가 사는 각각의 사적 공간들이 효과적으로 보호받는 독창적인 형태이다. 입면 디자인도 남·북쪽 벽체인 검은색으로 이뤄진 알맹이를 동·서쪽 벽체가 멋진 콘서트 홀 같은 느낌, 또는 격식 있는 드레스를 차려입은 느낌으로 감싸는 형태이다. 아레나에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을 감상해 보자.


윤홍로 기자

사진 이상현 기자, 차재철(㈜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취재협조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용도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655.00㎡(198.14평)

건축면적 128.51㎡(38.87평)

건폐율 19.62%

연면적 273.62㎡(82.77평)

          지하 52.17㎡(15.78평)

          1층 127.64㎡(38.61평)

          2층 93.81㎡(28.37평)

          다락 39.70㎡(12.00평)

용적률 33.81%

건축비용 4억 6,900만 원(3.3㎡당 660만 원)

토목공사유형 석축공사

설계기간 2016년 2월 ~ 9월

공사기간 2016년 9월 ~ 2017년 3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백고벽돌, 세라믹타일

             데크 - T20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도장

             내벽 - 도장마감 + 목재 루버

             바닥 - 대리석 + 무늬목 마루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강화유리

단열재 지붕 - T220 압출법 보온판 1호

           외단열 - T130 압출법 보온판 1호

창호 LG, P-250 시스템창호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4면 단열 패킹 도어

조명 LED

주방가구 제작(가구 인테리어디자인 조은주, 010-4177-5425)

위생기구 대림

난방기구 지열보일러, 가스보일러

신재생에너지 지열에너지, 태양광발전


설계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031-8020-8800 www.ecocellhome.com

시공 지아이피하우징 031-8020-8800

야트막한 북사면을 계단식으로 깎아 조성한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의 공동체 마을에 들어선 ‘디 아레나’. 음악가 부부의 삼대 4인 가족이 사는 주택으로, 그 이름답게 거실의 계단식 좌석이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무대가 콘셉트이다.


아레나가 들어선 대지는 동서로 긴 장방형이고, 남고북저형南高北低形이며, 6m 도로가 지나는 동쪽을 제외한 삼면이 주택이 들어선 필지에 접한다. 북사면을 계단식으로 조성한 마을이라 아레나의 대지는 남·서쪽으로 인접한 대지보다 레벨이 낮기에 배치가 녹록지 않았을 법하다.


먼저 아레나를 북쪽에 붙여서 배치할 경우 남쪽의 주택으로 인해 앞마당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북쪽에 자리한 주택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다음으로 서쪽에 붙여서 배치할 경우 남·서쪽에 자리한 주택에 비해 아레나가 푹 들어간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항상 그늘이 드리울 수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에서 찾아낸 대안은 무엇일까.


“건축주에게 아레나를 대지 한가운데 남북 방향으로 길게 늘어뜨려서 동쪽과 서쪽에 2개의 마당인 전정과 후정을 두는 계획안을 제시했어요. 건축주가 처음 아레나를 대지의 북쪽에 붙여 배치하기를 원했기에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지요. 건축주는 며칠 동안 대지에 드리운 음영을 지켜보고는 우리가 제시한 계획안을 신뢰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최대한 넓은 마당을 어느 한쪽으로 몰아서 가지려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전정이 그러하듯 후정도 나름의 쓰임새가 있는데, 특히 조경 공간으로 손색이 없거든요. 전통 한옥에서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다뤘는데, 언제부터인지 주택은 뒤로 바짝 당겨서 앞마당을 넓게 가져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같은 게 생겼어요.”

원형 무대를 감싸는 전정과 후정

아레나에는 동쪽 6m 도로의 고저 차를 이용해 고가 높은 우측에 지하주차장이, 고가 낮은 좌측에 현관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다. 입면 디자인은 남북으로 길게 배치된 아레나의 본 매스를 동·서쪽의 커다란 두 개의 벽체가 마치 샌드위치처럼 감싸는 형태다. 입면을 좌우하는 동·서쪽의 벽체는 흰색 벽돌로, 남·북쪽의 벽체는 검은색 세라믹 타일로 디자인함으로써 동·서쪽의 벽체가 알맹이를 튼튼하게 보호하는 느낌이 든다. 또한, 경쾌하고 시원한 스키 슬로프처럼 남쪽으로 경사를 이루는 지붕은 태양광발전에 최적화된 설계다. 이로 인해 아레나는 1, 2층의 구분이 모호해 마치 하나의 큰 오브제로 보인다.


아레나의 1층에는 거실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 아버지의 방이, 우측에 앞뒤로 주방과 식당이 있다. 현관으로 들어서서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해 중문을 열면 시선이 식당과 거실로 향한다. 반면, 아트월 뒤의 주방과 유턴해야만 갈 수 있는 아버지의 방은 숨겨진 공간에 가깝다.

1층 원형거실(아레나)은 화이트를 중심으로 비앙코 대리석 타일로 작은 변화를 줬고, 지루하지 않도록 데코보코가 있는 2층 욕실 목재 매스를 더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1층 아레나에 깔린 다양한 계단들로 화려함을 더해 다른 집에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레나의 콘셉트는 바로 거실인데,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가 주택의 콘셉트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건물은 아레나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대를 둘러싼 객석을 바탕으로 한 거실을 만들어 홈 콘서트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래서 마치 뮤지컬 공연장처럼 거실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단들이 얽혀 있고, 객석과 같은 여러 장치도 피치 못할 동선상에서 의도하게 되었지요. 중심 생각은 건축가가 제안했지만,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음악가이신 건축주 부부의 아이디어가 큰 역할을 했어요. 특히 거실은 전정과 후정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디자인으로 맑은 봄날 연주회를 할 때 실내에 있어도 자연에 둘러싸인 느낌이 나고, 아레나에 폭 둘러싸였어도 앞뒤로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느낌이 나도록 의도했어요.”

손님을 초대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넓은 식당과 아일랜드 가구로 디자인한 주방.
식사를 하며 넓은 통창으로 정원을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현관 중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전환하면 2층으로 올라가는 ‘Y’자형 계단이 나온다. 이곳 계단참에서 좌측의 레슨실, 그리고 우측의 안방 및 자녀의 방으로 동선은 갈라진다. 좌·우측 동선이 모두 직각으로 꺾이기에 2층은 방문객이 함부로 진입하기에는 다소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2층 평면도
다락 평면도
복도를 최소화한 2층은 열린 공간 구조로 가족이 오가며 마주치도록 안방, 드레스룸, 다락 계단, 자녀 방, 욕실의 동선이 모두 한곳으로 쏟아져 나온다.
2층 화장실엔 고급스런 석재 스타일 욕조와 다소 널찍한 세면실 겸 파우더 룸이 있다.
욕조

우측의 안방 및 아이의 방은 남향 배치가 아니기에 전망을 중요하게 생각한 구조이다. 안방은 안정된 후정 전망의 서쪽에 배치해서 분위기가 아늑하며, 자녀의 방은 가깝게는 전정과 멀게는 산과 도로가 바라보이는 동쪽에 배치해 활기가 느껴진다. 한편, 안방에는 아이를 돌보기 편하도록 드레스룸을 사이에 두고 아이의 방과 나란하게 낸 별도의 포켓도어가 있다.


2층 안방으로, 면적은 넓지 않지만 동선이나 사용성에 중점을 둔 공간이다.
안방과 자녀 방은 드레스룸을 사이에 두고 소통하는 구조다.
2층 아이방

아레나에는 다락이 2개인데 하나는 안방과 아이의 방 사이에 있는 계단실로 오르는 서재 겸 작업실용 다락이며, 다른 하나는 추억이 새록새록 자라나는 자녀의 방 전용 다락이다.


우측 사적공간에서 섬처럼 뚝 떨어진 좌측에는 흡음재로 디자인한 레슨실이 있다. 이곳은 후정 쪽으로 별도의 발코니를 두어 향후 필요시 계단을 설치하면 외부에서 직접 진입이 가능한 구조다.

안방과 자녀 방 사이의 계단으로 오르면 작업실 겸 서재로 사용하는 다락이 나온다.
사적 공간과 별도로 좌측에 섬처럼 떨어진 레슨실.

*

아레나는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갤러리에서 기품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건축 목적이 분명한 건축주, 그 목적을 디자인적으로 승화시킨 건축사사무소 그리고 디자인을 꼼꼼하게 표출해낸 시공사의 삼위일체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건축주가 “아레나는 우리 가족의 구성원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직업과 취미까지 염두에 둔 디자인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어요. 여기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아레나의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죠”라며 강한 애착을 표현하는 이유이다.


검정색으로 이뤄진 알맹이(사적공간)를 앞뒤로 감싸는 느낌의 입면이다.
전면 외벽은 지붕선과 마찬가지로 곡선을 이룬다.
건물을 남북 방향으로 길게 늘어뜨려 동쪽과 서쪽에 두 개의 마당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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