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안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삶이 크게 힘들어질 것입니다"

조회수 2021. 4. 30. 14: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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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정태익입니다. 여러분들 혹시 레버리지라고 아시나요? 영어로 지렛대를 말합니다. 적은 힘을 가지고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는 원리를 지렛대라고 하죠. 이 레버리지는 금융에서 '타인의 자본을 이용하여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인다' 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남의 돈을 이용해서 나의 이익을 높이는 것'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레버리지라는 개념을 부동산 투자에 적용할 때는 '이익을 높인다'는 개념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생존의 개념으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레버리지를 쓰지 않으면 내 집 마련을 할 수가 없습니다. 

1986년에 새우깡이 200원 정도 했었는데, 2020년에는 1200원으로 비싸졌습니다. 여섯 배가 상승을 했죠. 그동안 한국의 통화량은 64배 증가했습니다. 자본주의는 돈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물자산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큰 개념 안에서는 집도 새우깡과 같은 실물 자산입니다. 실물 자산들은 물가에 연동됩니다. 집은 땅 위에 짓기 때문에 땅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받습니다. 

통화량이 늘어나면 새우깡이 비싸지듯이 땅값도 상승하죠. 자재 가격도 올라갑니다. 시멘트 철근 인테리어 자재들도 다 비싸집니다. 그리고 점점 사회가 발전하면서 규제들도 많아집니다. 과거에는 석면이라는 재료를 건축에서 많이 사용했는데, 발암물질이라고 해서 지금은 절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서 비용의 증가가 발생합니다. 최저임금의 상승과 함께 인건비도 계속 오릅니다.


그렇다면 수도권 아파트의 연평균 상승률은 얼마일까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약 20년간의 기간을 봤을 때 매년 5% 정도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10-15% 상승하는 연도도 있었습니다. 물론 하락하는 기간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20년의 기간을 봤을 때 연평균 5%씩 성장했습니다. 

수도권에 5억짜리 아파트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매년 평균적으로 5%, 2500만 원씩 비싸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매년 2,500만 원씩 저축을 해야 본전인 거고 이것보다 적게 저축을 한다고 하면 집을 사기가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서울 아파트의 20년간 연평균 상승률은 5.8% 정도입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억입니다. 20억짜리가 매년 5.8% 정도 상승한다고 하면, 연간 5800만 원 정도를 저축해야 본전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집을 사는 것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반면 임금 상승률은 어떨까요. 최근 20년간의 임금 상승률은 계속 떨어졌습니다. 2001년에 6%, 2002년에 7%, 현재는 약 3% 수준입니다. 집값의 연평균 상승률 대비 임금 상승률이 많이 낮다는 뜻입니다.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연봉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돈을 모아서 사는게 아니라, 일단 남의 돈으로 사고 갚아야 합니다. "샀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어떻게 합니까" 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저는 반대로 여쭤보고 싶습니다. "안 샀는데 급등해버리면 어떡하실 건가요?" 집값은 완만하게 안정적인 그래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급등하기도 하고, 약간 하락하기도 하고, 다시 급등하면서 변동폭이 크죠.



레버리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점점 더 인생이 힘들어지고, 경제적인 문제들이 계속 생겨날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나라는 선진국들 대비해서 주택 대출을 상당히 안 해주는 나라입니다. LTV 비율이 아주 낮은 편에 속해요. 우리가 대출을 최대한 받는다고 해도 전혀 위험한 수준이 아닙니다. 대출받을 수 있는 양의 한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영끌'이라는 단어가 유행하잖아요. 언론에서는 부정적으로 자주 쓰는 단어인데, 사실 우리나라는 영끌을 할 수도 없습니다. 네덜란드는 집 값의 100% 를 빌려줍니다. 스웨덴, 노르웨이는 85%, 캐나다는 95%를 빌려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최대한 대출을 받아봐야 다른 나라에서 빌려주는 수준에 비하면 한참 적은 비율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겠습니다. 물가는 계속 상승해 왔습니다. 집값은 물가보다 더 빨리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아파트는 연 평균 6%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임금 상승률은 점점 느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돈(대출)으로 집을 먼저 사고 돈을 갚아 나가야 됩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서 대출 규제가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영끌을 한다고 해도 위험한 수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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