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63, 수리 첸.. 왕가위 영화 속 청춘들의 근황

조회수 2021. 4. 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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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명작은 오래 사랑받는다. 1990년대 청춘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왕가위 감독의 연출작들. 약 30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탄생해 스크린에 돌아온 명작들이 2021년의 MZ 세대 청춘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혼잡한 홍콩 도심을 떠돌던 청춘들은 이제 중년이 됐다. 왕가위 감독의 카메라에 파릇한 청춘을 담아낸 배우들의 근황을 한자리에 모았다.


양조위

출연작
<아비정전> <동사서독>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2046> <일대종사>
출처: <중경삼림>
출처: <중경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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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폭스헌트>

왕가위 감독의 영화 속 청춘을 대표하는 얼굴. 양조위는 <중경삼림> <동사서독> <화양연화> 등에 이르기까지 왕가위 감독과 여러 작품을 연이어 함께하며 그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작품들 속 레전드 장면을 꼽자면 단연 <중경삼림> 속 그의 등장 신.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이 울리는 가운데 무심하게 손으로 머리를 빗으며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라는 테이크아웃 식당으로 들어서는 경찰 663(양조위)의 모습은 MZ 세대를 넘어 앞으로 30년 후 청춘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1962년생, 한국 나이로 60세를 맞은 양조위는 현재까지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그의 차기작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 마블 팬이라면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캐릭터, 만다린 역에 캐스팅됐다. 


장만옥

출연작
<열혈남아> <아비정전> <동사서독> <화양연화> <2046>
출처: <화양연화>
출처: <동사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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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년가기>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빠질 수 없는 이름, 바로 장만옥이다.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 <열혈남아>에서부터 그와 호흡을 맞췄던 장만옥은 <아비정전> <화양연화> 등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에 줄줄이 출연하며 그의 작품을 빛냈다. 장만옥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인 동시에 왕가위 감독의 명성을 드높여준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화양연화>. 뒷모습으로도 관객에게 말을 건네고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장만옥의 밀도 높은 연기는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2004년 <2046>에 짧게 얼굴을 비추고, 2010년 <베터 라이프>라는 영화로 관객을 찾은 이후 장만옥의 차기작은 없는 상황. 연기하는 장만옥을 만날 순 없었지만, 노래하는 장만옥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날 순 있었다. 2014년부터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한 장만옥은 지난 2019년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 <소년가기>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아래 영상에서 장만옥의 근황을 확인해보자.


유가령

출연작
<아비정전> <동사서독> <2046>
출처: <아비정전>
출처: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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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에서 아비(장국영)에게 버림받은 루루를 연기하며 제10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고 프랑스낭트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유가령. 이후 그녀는 <신조협려> <금지옥엽> <무간도> 시리즈와 <적인걸>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아비정전> 이후엔 왕가위 감독의 연출작 <동사서독>, 그리고 <2046>에 출연했다. <2046>에선 <아비정전>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루루/미미를 다시 연기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양조위의 아내로도 유명한 유가령 역시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는 건 물론, 연극배우, 가수,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펼치고 있으니 더 자세한 근황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에 방문해보자.


금성무

출연작
<중경삼림> <타락천사>
출처: <중경삼림>
출처: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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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왼쪽부터) <그래도 좋아해> <태평륜>

왕가위의 청춘 영화를 금성무의 얼굴로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 <중경삼림> <타락천사>, 단 두 편의 출연작만으로 90년대 홍콩 청춘의 아이콘이 된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15살 당시 광고 모델로 데뷔한 금성무는 가수로 활동하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들을 만나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중경삼림> <타락천사>에선 모두 하지무라는 이름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했다. 왕가위 감독, 그리고 금성무 팬에겐 반가운 연결고리다.


어느덧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의 중년이 된 금성무. 그의 필모그래피에도 꾸준히 새로운 작품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타락천사> 이후 왕가위 감독 연출작에 출연하진 않았지만, <파도인> 등 그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19살 어린 배우 주동우와 커플 연기를 펼친 <그래도 좋아해>. 오우삼 감독이 연출한 <태평륜>에선 송혜교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임청하

출연작
<동사서독> <중경삼림>
출처: (왼쪽) <동사서독>
출처: <중경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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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 임청하는 그 시절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중화권 대표 배우다. 왕가위 감독이 임청하와 작업을 함께한 건 은퇴 직전이었던 1994년. 임청하는 <동사서독>과 <중경삼림>에 출연했다. <동사서독>에선 대연국의 공주이자 남장으로 신분을 숨긴 모용연과 그의 두 번째 자아 모용언을 연기하며 1인 2역을 선보였다. <중경삼림>에서 그녀가 연기한 금발의 킬러는 왕가위 영화를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캐릭터. 눈빛 한번 드러내지 않고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임청하는 <중경삼림>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영화계를 떠났다. 중화권 예능 프로그램에 간간이 출연해왔지만, 국내에 본격적으로 그녀의 근황이 전해진 건 2018년. 정우성이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임청하의 최근이 궁금하다면 그녀의 웨이보에 들러보자. 임청하 역시 활발한 SNS 업로드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왕페이

출연작
<중경삼림> <2046>
출처: <중경삼림>
출처: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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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볼륨은 늘 최대치, 리듬에 몸을 맡기듯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던 <중경삼림>의 페이(왕페이)는 왕가위 월드에서 가장 싱그러운 존재다. 1990년대, 가수로서 커리어 정점을 찍었던 왕페이는 인상 깊게 봤던 영화 <아비정전>을 연출한 왕가위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중경삼림>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영화의 대표곡 ‘몽중인’ 역시 그녀가 부른 것. 이 작품으로 그녀는 스톡홀름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고, 홍콩금상장, 대만 금마장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중경삼림>이 왕페이 필모그래피의 처음을 장식한 작품이라면 <2046>은 그녀의 마지막 영화 출연작이다. 멜로와 SF를 오가는 <2046>에서는 양조위, 기무라 타쿠야와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왕페이는 이후 가수로서의 커리어에 집중했다. 다양한 영화의 O.S.T.를 도맡은 건 물론, 정규 앨범과 싱글까지 고루 내며 중화권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는 중. 최근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노래를 전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래 영상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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