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시즌 1 완결, 디즈니+ 첫 MCU TV시리즈 <완다비전> 해외 리뷰 모음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디즈니+(이하 디즈니 플러스) 얘기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 TV시리즈 <완다비전>으로 인해 기다림의 고통은 더해졌다. 아직 <완다비전>을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완다비전>은 1월 15일(이하 현지시각)부터 3월 5일까지 매주 1편씩 총 9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늦었지만 <완다비전>에 대한 평가, 리뷰를 모아봤다.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공식 서비스가 하루빨리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글이다. 리뷰를 보면서 온갖 스포일러를 당했지만 이 글에서는 스포일러를 언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호평 일색, 매우 약간 아쉬움
시즌 피날레 이후 <완다비전>에 평가를 정리해보면 호평 일색 그리고 매우 약간의 간헐적인 아쉬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3월 18일 현재 <완다비전>의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91%다. 이 정도면 압도적인 호평이라고 봐도 좋겠다. 9% 정도의 리뷰만이 <완다비전>에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이 9%는 굳이 찾아낸 단점 같은 느낌이다. 이를테면 다 괜찮긴 한데 이런 점은 좀 아쉽다라는 뉘앙스다. 로튼토마토에 썩은 토마토로 등록된 ‘뉴욕타임스’의 리뷰나 ‘월스트리저널’의 리뷰 모두 장점을 먼저 언급한 다음 그러나 “상상력이 충격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는 식으로 아쉬움을 지적한다.
평론가보다 엄격한 관객들
로톤토마토에 등록된 관객의 팝콘지수는 81%다. 평론가들의 평가보다는 낮은 편이다. 낮은 평가를 한 19% 관객들의 리뷰 가운데 초반 에피소드에 후한 점수를 주고 후반부에 박한 점수를 주고 것을 볼 수 있다. <완다비전>의 전반부가 완다 막시모프/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과 비전(폴 베타니)이 각 시대별 시트콤에 살고 있는 미스터리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관객의 흥미를 끌었고, 후반부에 ‘떡밥’의 해결 지점에서 김이 새는 느낌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참고로 <완다비전>은 에피소드 3 이후 본격적으로 시트콤의 비밀과 실체가 공개된다고 한다.
디즈니 플러스의 성공적인 MCU 데뷔
<완다비전>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첫 공개한 MCU TV시리즈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극장에서 공개한 MCU 영화가 없었다는 점, <팔콘 앤 윈터 솔져>가 원래 먼저 공개될 예정이었던 점을 감안해 볼 때 MCU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TV시리즈 <완다비전>의 OTT(Over the Top) 스트리밍 시장의 데뷔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월 16일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완다비전>을 본 관객수는 대략 6500만 명에 달한다.
시트콤에 대한 오마주?
<완다비전>의 호평에서 시트콤 형식에 대한 오마주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 듯하다. 예고편에서 본 것처럼 완다와 비전은 시트콤 속에 있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의 각 시대별 시트콤 형식을 <완다비전>에서 볼 수 있다. 1950년대 <왈가닥 루시>, 1960년대 <그녀는 요술쟁이>, 1970년대 <더 브래디 번치>, 1980년대 <풀 하우스>, 1990년대 <말콤네 좀 말려줘>, 2000년 이후 <모던 패밀리> 등이 <완다비전>이 패러디한 시트콤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완다비전>의 이런 시도를 “창조적인 용기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완다비전>은 시트콤의 제작 방식처럼 방청객을 초대해 스튜디오 공개 녹화를 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올슨의 호연
<완다비전>은 어벤져스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가 출연하지 않았다. 솔직히 스칼렛 위치와 비전은 주변부에 머무는 캐릭터였다. <완다비전>을 통해 스칼렛 위치 캐릭터의 기원, 비전의 미래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엘리자베스 올슨은 각 시대별 시트콤의 아내, 엄마 캐릭터를 뛰어나게 연기했다. ‘NPR’은 “엘리자베스 올슨의 잊기 힘든 연기가 없었다면 이 TV쇼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썼다. 올슨의 호연과 함께 언급돼야 할 배우는 아그네스를 연기한 캐서린 한이다. 예고편에서부터 정체를 궁금하게 만든 이 캐릭터의 반전이 <완다비전>의 후반부에 등장한다.
MCU와의 연계
<완다비전>은 다른 MCU 영화처럼 여러 떡밥, 다음에 등장할 캐릭터, 앞으로 나올 영화와의 연계 지점 등에 대한 힌트가 등장했다고 전한다. ‘엠파이어’는 “완다비전이 어떻게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다시 썼나”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완다비전>의 리뷰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특히 주목한 지점은 완다가 MCU에서 마법을 쓰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스칼렛 위치와의 여러 연계를 예상해볼 수 있다. 실제로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팬들이 <완다비전>에 닥터 스트레인지의 카메오 출연을 예상한 것도 이 지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엠파이어’는 2022년에 공개될 예정인 닥터 스트레인지의 단독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와 딱 들어맞는 ‘매직 2.0’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팬들 또한 시즌 1 피날레 에피소드를 통해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와의 연결 지점을 찾아낸 듯하다. 또 <캡틴 마블>에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첫 등장한 모니카 램보(티오나 패리스) 캐릭터가 주요하게 등장한다.
<완다비전>의 시즌 1이 끝난 뒤 나온 많은 해외 리뷰는 시즌 2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까지 디즈니 플러스, 마블 스튜디오는 시즌 2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완다비전>의 시즌 2가 제작되지 않는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MCU 콘텐츠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디즈니 플러스는 필수 요소가 됐다는 의미다. <완다비전>을 볼 수 있는 디즈니 플러스의 빠른 국내 서비스가 이뤄지길 다시 한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