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메건 마클이 폭로한 영국 왕실가 속사정 (feat. 왕실 반응)

조회수 2021. 3. 1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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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영미권을 뒤집어놓을 역사적인 인터뷰가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오프라 윈프리가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 메건 마클 부부와의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출처: Oprah with Meghan and Harry: A CBS Primetime Special
출처: Oprah with Meghan and Harry: A CBS Primetime Special

미국 방송사 CBS에서 수십억 원을 지불하고 라이선스를 따낸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는 약 1710만 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여들게 만들 만큼의 파급력을 자랑했다. <CSI> 시리즈, <슈츠> 등 유명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이자 비백인, 이혼 경력이 있는 외국인 신분으로 영국 왕실에 발을 들인 메건 마클. 결혼 이후 언론으로부터 영국 왕실의 트러블 메이커라는 화살을 받아왔던 그녀는 윈프리와 두 시간 가까이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삶을 포기하려 했던 순간부터 아들의 피부색에 얽힌 충격적인 일화까지 왕실과 얽힌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왕실과 얽힌 삶을 정리하고 이전의 삶으로 돌아온 메건 마클, 그녀가 밝힌 이야기들을 한자리에 정리해봤다.



출처: 해리-메건 부부의 결혼식

해리와 메건은 공식 결혼식 전 이미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은 영국 왕실 최초, 유튜브에서 생중계로 진행됐다.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그들의 결혼을 함께하며 축하했다. 메건 마클은 인터뷰를 통해 “결혼식 3일 전 해리 왕자와 프라이빗 한 결혼식을 올렸다”고 털어놓았다. 캔터베리 대주교에게 전화를 걸어 세상을 위한 결혼식 전에 둘만의 서약을 나누길 원한다고 부탁했고, 그들의 뒷마당에서 서약을 주고받았다고.

출처: 서식스 공작 부부의 공식 인스타그램 (@sussexroyal)

메건은 영국 왕실의 규칙을 잘 알지 못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친구의 소개로 만나 연인이 됐다. 미국 LA에서 나고 자란 메건은 영국 왕실의 문화와 규율, 분위기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연인에 대한 사실은 연인에게서 직접 들으면 되는 것이었기에, 온라인에서 해리 왕자나 왕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려 하지 않았다고. 때문에 생각했던 것과 현실의 간극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었다. 메건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처음 만났던 날의 일화를 이야기하며 “해리에게 무릎을 구부리며 인사를 하는 방법을 처음 배웠다”고 밝혔다.


출처: 서식스 공작 부부의 공식 인스타그램 (@sussexroyal), 왼쪽부터 캐서린 미들턴, 메건 마클

캐서린과 메건의 불화설, 진실은?


윌리엄 왕자의 부인 캐서린 미들턴과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정반대의 매력을 지녔다. 캐서린이 영국 왕실의 규율을 착실히 따르며 사랑을 받았다면, 메건 마클은 그 전통 대신 자신의 사고방식을 따르며 현대 왕실의 아이콘이 됐다. 여러 타블로이드지는 캐서린과 메건을 경쟁 구도에 놓고 이들의 불화설을 보도했다. 실제로 해리와 메건의 결혼식 직전, 메건이 캐서린을 울게 만들었다는 기사가 영국 신문 1면을 도배하기도. 메건은 “캐서린과 화동의 드레스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캐서린이 아니라 자신이 울었다”고 밝히며 루머를 정정했다. 이후 캐서린이 꽃을 보내오며 사과를 했다고. 메건은 “그 순간부터 (이 관계의) 모든 것이 변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출처: 서식스 공작 부부의 공식 인스타그램 (@sussexroyal), 아들 아치가 세례를 받은 날

왕실의 누군가는 해리와 메건 사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피부색부터 걱정했다


인터뷰를 지켜본 전 세계인을 경악하게 만든 사실 중 하나. 메건 마클은 아프리카계 어머니와 네덜란드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임신 중이었을 당시, “왕실에서 아이의 피부가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우려가 섞인 대화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말을 꺼낸 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지만, 부부에게 너무나 큰 충격을 전한 말이었다고. 오프라 윈프리 역시 이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메건은 “그들은 왕실에서 태어날 첫 번째 비백인 아이에게 왕자라는 칭호를 붙이지 않기 위해 관례를 바꾸길 원했고, 이들의 아이는 경호 대상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출처: Oprah with Meghan and Harry: A CBS Primetime Special

우울증에 자살 충동을 느꼈던 메건은 왕실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언론은 “왕실 사람들이 메건의 이름을 변형해 ‘Me-Gain’(요구한다), ‘Duchess Difficult’(까다로운 왕세자비)라는 별명을 붙였다”는 부정적 뉴스를 전하며 그녀를 코너로 몰고 갔다. 메건의 곁에 선 사람은 별로 없었다. 메건은 “왕실과 관련된 이들은 가족 구성원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나와 내 남편을 보호하기 위한 진실을 말하려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메건은 왕실에 발을 디디며 여권, 운전면허증 등 모든 것을 압수당했고, 네 달에 두 번 정도의 점심 외출마저 보좌관에게 자제 당했다. 왕실에서의 고립된 생활은 메건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겼고, 메건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 왕실에 이를 위한 의료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론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당했다. 메건은 윈프리에게 “나를 보호해 주겠다던 왕실의 말을 믿은 것을 후회한다”고 이야기했다.

출처: Oprah with Meghan and Harry: A CBS Primetime Special

해리는 “언론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해리와 메건의 인터뷰는 1995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BBC와 나눈 인터뷰를 잇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언급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찰스 왕세자와 이혼 후 다이애나 왕세자비 역시 언론의 표적이 됐다. 파리에서 파파라치에게 쫓기던 그녀는 교통사고로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해리는 언론의 관심이 어머니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그는 메건과 언론의 충돌을 두고 “역사가 반복되는 것 같았다”, “가족 모두가 지난 3년간 메건이 겪은 언론의 인종차별을 외면했다. (그 사실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택한 것 역시 이 때문. 해리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이유 중 하나는 “끊임없는 언론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출처: Oprah with Meghan and Harry: A CBS Primetime Special

해리-메건 부부의 둘째는 딸이다.


메건 마클은 지난 2월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번 인터뷰에선 해리-메건 부부 둘째 아이의 성별이 최초 공개됐다. 둘째 아이는 딸이라고. 2021년 여름에 태어날 예정이다.


출처: CBS News

해리와 메건 부부를 둘러싼 영국 왕실의 이슈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크라운>과 같은 전기물에 남을만한 사실임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과 영국은 해리, 메건 부부의 인터뷰에 대해 극과 극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영국 언론은 해리와 메건의 인터뷰 폭로의 수위가 심하고 무례하다고 보도하는 중. 반대로 메건의 고향 미국은 근거 없는 보도를 내놓는 타블로이드지에 대한 비판, 왕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메건 마클에 대한 응원의 반응을 보내고 있다.

영국 왕실의 전 언론 담당 비서 찰스 앤슨은 인터뷰에 대해 “조심히 살펴봐야 할 이슈지만 왕실에서 인종 차별은 절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왕실은 9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언급된 문제들, 특히 인종 차별과 관련된 건은 심히 염려스럽다. 기억하는 내용이 다를 수 있지만,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왕실 내부에서 비공개로 처리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해리 왕자와 그의 배우자 메건이 지난 몇년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 모든 가족이 슬퍼하고 있다. 가족들은 해리, 메건, 아치를 늘 사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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