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하라고 했더니 아예 실존 인물로 부활해버린 배우

조회수 2021. 2. 1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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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제이티 르로이>

지난 10년 놀라운 성장 곡선을 그린 배우, 이 분야에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이름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트와일라잇>을 통해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에 비례하는 논란에 시달려야 했던 어린 스타는 차근차근 제 갈 길을 개척해 앞으로의 필모그래피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매해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의 폭을 넓히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1월 국내 개봉한 그의 신작 <제이티 르로이>와 함께 눈여겨볼 만한 신작 네 편을 살펴봤다.


<제이티 르로이>, 사바나

출처: <제이티 르로이>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불안과 혼란, 긴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타고난 에너지를 지닌 배우다. <제이티 르로이>는 그 특유의 예민함을 원동력으로 삼는다. 베스트셀러 작가 로라(로라 던)는 우연히 만난 사바나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고, 그녀에게 자신을 가장한 가상의 인물 ‘제이티’의 대역을 맡긴다. 로라의 부탁을 받은 사바나는 셀러브리티 제이티를 연기하며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시작하지만, 점차 제 자신을 잃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제이티 르로이>는 대중을 향한 거짓말로 미국 문학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제이티 르로이 사건을 소재로 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사기극의 중심에 선 사바나를 연기했다. 제이티를 연기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바나의 심리를 짚어낸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섬세함이 인상적인 작품. 그와 로라 던, 다이앤 크루거가 주고받는 에너지를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세버그>, 진 세버그

출처: <세버그>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멋대로 해라>에 출연하며 프랑스 누벨바그의 아이콘이 된 미국 배우. 진 세버그는 프랑스의 대스타로도 명성을 떨쳤지만, 차별과 관련한 여러 사회 문제에 주목했던 인권운동가이기도 했다. 흑인 결사단체 ‘블랙 팬서’와 가까이 지낸 그녀는 FBI의 표적이 됐고, 심한 사생활 침해에 시달린 끝에 약물 중독으로 생을 마감했다. <세버그>는 진 세버그의 생애 마지막 부분을 다룬 전기 영화다. 비행기에서 만난 인권운동가 하킴(안소니 마키)과 사랑에 빠졌지만, 동시에 비밀리에 그들을 사찰 중이던 이들의 표적이 된 세버그가 이후 FBI, 황색 언론이 뿌린 언론과의 싸움을 버텨가던 과정을 담았다. 진 세버그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단지 몇 시간 만에 진 세버그의 영혼을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데 성공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타임지>가 선정한 2019년 최고의 연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 애비

출처: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맥켄지 데이비스와 커플로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냈던 것. 영화는 제목처럼 행복을 꿈꾸는 애비(크리스틴 스튜어트), 하퍼(맥켄지 데이비스) 커플의 크리스마스를 담는다. 연인 하퍼의 집에 초대받은 애비는 크리스마스 오전 그녀에게 프러포즈할 계획으로 들떠있다. 문제가 있다면 하퍼가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는 것. 생각과는 다른 연휴를 보내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오해로 갈등을 빚는다. 미리 걱정은 말자. 크리스마스 영화의 ‘국룰’은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린다는 것이니. 로맨스로 돌아온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만나고 싶다면 이 작품을 선택해봐도 좋겠다. 국내에선 2차 시장으로 직행, 다운로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스펜서>, 다이애나 왕세자 비

출처: <스펜서>

실존 인물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 배우들 리스트에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이름을 추가해두자. 최근 공개된 <스펜서>의 스틸 이미지는 다이애나 왕세자 비, 그리고 그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 촬영 중인 <스펜서>는 생드링엄의 영지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는 동안 찰스 왕세자와의 결별을 결심하는 다이애나 왕세자 비의 한 시절을 담는다. 감독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를 만나기 전의 자신이 되고 싶은 스펜서의 마음을 조명할 예정이라고. 파블로 네루다의 생애를 다룬 <네루다>, 존 F. 케네디 암살 사건 이후 재클린 케네디를 조명한 <재키>를 연출한 파블로 라라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실존 인물을 다룬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오스카 등 굵직한 시상식에 여러 번 초대된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선택을 받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이번 작품으로 오스카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지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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