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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에 나왔다고? <경이로운 소문> 조연들 어디서 봤더라

조회수 2021. 1. 2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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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

* <경이로운 소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OCN 개국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한 <경이로운 소문>의 흥행키는 단연 신선한 소재일 것이다. 동명의 웹툰이 구축해 놓은 '악귀'와 '카운터'의 세계관을 안정적으로 실사화한 덕분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른 시청자층을 확보했기 때문. 과장되고 만화스러운 설정들을 현실화시키는 데 가장 큰 몫을 해낸 건 역시 배우들이다. 유준상, 염혜란, 조병규, 김세정을 필두로, 야무진 조연 배우들의 호연이 매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이로운 인기의 일등공신, <경이로운 소문> 속 조연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이 홍 내
악귀 지청신 역

출처: <경이로운 소문>

<경이로운 소문> 방영 초반,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표한 배우는 단연 지청신 역의 이홍내였다. 소문(조병규)의 부모님을 살해하고, 그 영혼을 집어삼킨 지청신은 네 명의 카운터들이 대적하기 어려운 완전체 악귀다. <경이로운 소문>이 드라마화되면서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던 핵심 인물 중 하나. 다행스럽게도(!) 배우 이홍내는 등장마다 광기 어린 눈빛과 소름 돋는 표정 연기로 지청신에 빙의하며, 카운터와 악귀의 대결이라는 <경이로운 소문>의 만화적 설정을 100% 설득시킨 일등 공신으로 우뚝 서게 됐다. '대체 누가 캐스팅 한 것이냐'는 말이 곳곳에서 나올 정도로 지청신과 꼭 들어맞는 이홍내는 2014년부터 대중 앞에 선 신예 배우다. <상류사회> <도어락> <신의 한 수: 귀수편> <국제수사> 등 여러 편의 상업 영화에 차근차근 단역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작년 <더 킹 : 영원의 군주> 속 근위대 부대장 석호필로 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국내 시청자는 물론, 넷플릭스 서비스로 전 세계에 출사표를 던진 배우 이홍내. 그의 이름 세자를 기억해둬도 좋겠다.

출처: <더 킹 : 영원의 군주>

옥 자 연
악귀 백향희 역

출처: <경이로운 소문>

드라마 속 유일한 여성 악귀인 백향희는 '악'보다는 '광'에 가까운 캐릭터다.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져야 하는 물욕으로 인해 회까닥 돌아 버린 눈을 하고 남편을 살해하는 백향희의 모습은 마치 뭐에 씐 사이코 같았다. 도하나(김세정)의 목을 쥐고 비틀었던 엘리베이터 신 역시 백향희의 소름 돋는 특성이 잘 드러났는데.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 얼굴을 찌푸리는 다른 악귀들과 달리, 입을 찢고 웃는 그의 얼굴은 딴짓을 하던 이들도 TV로 눈이 돌아가게 만들 만큼 강렬했다. 백향희를 연기한 배우 옥자연은 연극과 영화를 거쳐 드라마 곳곳에 존재감을 뿌려 놓은 감초 배우다.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속 양필순 형사 혹은 <백두산> 속 몸을 사리지 않고 이병헌과 하정우를 구해내던 민중사로 그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겠다. 캐릭터마다 휙휙 변하는 얼굴 때문에 그를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젠 옥자연의 훌륭한 연기를 여러 작품에서 눈여겨보시길.


출처: <백두산>

김 소 라
융인 김기란 역

출처: <경이로운 소문>

<경이로운 소문>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공간은 단연 융인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새하얀 벽에 둘러싼, 새하얀 옷을 입은 융인들은 원리와 원칙에 맞게 카운터들을 컨트롤한다. 파트너 중에서도 붉은 립스틱과 진한 블랙 아이라이너를 그린 융인 김기란은 카운터들이 원칙을 위배할 때마다 가차 없이 그들을 심판대 위에 세운다. 모탁(유준상)을 조종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등장한다. 융인 김기란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얼굴인 배우 김소라가 맡았다. 2014년 데뷔했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엔 벌써 15편 이상의 작품이 새겨졌을 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가장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작품은 역시나 <비밀의 숲>이 아닐까. 황시목(조승우) 검사 사무실의 실무관 최영을 연기한 그는 수사계장과의 자연스러운 케미를 보여줘 '비숲러'들에겐 이미 너무 친근한 배우다. 다만 <비밀의 숲> 속 모습과 <경이로운 소문> 속 모습이 극명히 달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이들이 많다.

출처: <비밀의 숲>

문 숙
융인 위겐 역

출처: <경이로운 소문>

원작이 있는 작품들은 당연 싱크로율 이슈를 피할 수 없다. <경이로운 소문> 역시 공개 전부터 캐스팅을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갔는데, 대체 독일인인 위겐은 어떤 배우가 맡게 될 것인가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후 배우 문숙이 등장하자 네티즌들은 대체 불가능한 선택이라며 제작진의 안목에 박수를 보냈다. 소문의 파트너인 위겐은 비교적 온화한 말투를 하고 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원리를 위배하지 않는 인물이다. 다소 표현하기가 어려운 인물이었지만, 문숙의 이국적인 외모와 파란 눈동자, 은발의 긴 머리가 고루 어우러지며 위겐만의 묘한 분위기가 완성됐다. 2015년,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38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린 문숙은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최근엔 <허스토리>에서 서귀순 할머니를 연기하며 관객들을 만났다.

출처: <허스토리>

이 찬 형
융인 권수호 역

출처: <경이로운 소문>

<경이로운 소문> 속 갑작스레 시청자들을 울게 만든 장면이 있었으니. 매옥(염혜란)과 그의 파트너 수호의 관계가 드러나던 때였다. "나는 널 이렇게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다"고 외치는 매옥(염혜란)을 통해 권수호와 매옥이 모자 사이라는 것이 명확해지던 그 순간 모든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비통함을 꾹꾹 눌러 담으며 "수호엄마"임을 말하던 염혜란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매옥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배우 이찬형의 연기 역시 못지않았다. 융인들 중 자상하고 차분한 중재자 역을 도맡는 권수호를 연기한 배우는 이찬형이다. 2019년 웹 드라마 <리필>로 갓 데뷔한 따끈따끈한 신예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이들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그 인턴'으로 기억하고 있을 텐데, 신경외과 인턴 최성영을 연기한 그는 <슬의생> 9화 최고 명장면을 남겼다. <슬의생>을 즐겨 본 이들이라면 아래 사진만 보아도 전설의(!) "으악" 소리가 음성지원 될 것이다. 바로 그 인턴이 배우 이찬형이었다.

출처: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 지 원
소문의 친구, 임주연 역

출처: <경이로운 소문>

<경이로운 소문>의 1화가 방영된 후 "진짜 요즘 고등학생을 잘 표현했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킨 배우 이지원. 소문(조병규)의 오랜 절친 임주역 역을 맡은 그는 자연스러운 비속어 활용은 물론이거니와 털털한 고등학생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옮겨 극의 리얼함을 더하고 있는 중이다. 귀여운 신스틸러로 활약 중인 이지원은 올해로 17살,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이미 자신의 최고 흥행작 <SKY 캐슬>로 뭇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낯익은 배우. 영화 팬들에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채랑과 <히트맨> 속 권상우를 쥐락펴락하던 딸내미 가영을 통해서 분명한 존재감을 남겼다. 덧, 이지원은 조병규와는 <SKY 캐슬> 동기(!)이며 <경이로운 소문> 속 친구로 출연하는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는 10살이다. 소문, 주연과 함께 다니는 웅민 역의 배우 김은수 역시 이지원과 15살 나이 차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며 뜻밖의 화제를 모았다.

출처: <SKY 캐슬>

최 윤 영
강력계 경위, 김정영 역

출처: <경이로운 소문>

모탁(유준상)과 소문(조병규)에게 얽힌 일련의 사건들을 현실 세계에서 풀어가는 형사 김정영은 배우 최윤영이 맡았다. 과거 모탁의 연인이었던 정영은 가슴 속 절절한 상처를 안고 살면서도 굳세게, 정의롭게 모탁이 못다 한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인물. 데뷔 12년 차 배우답게 최윤영은 특유의 단단하고 명확한 발성을 십분 발휘해 형사라는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연기했다. 배우 최윤영을 떠올리면 머릿속에 스치는 작품들이 많다. <내 딸 서영이>의 마마걸 호정, <제빵왕 김탁구>의 자림, <60일, 지정생존자>의 비서관 정수정. 철없이 발랄한 캐릭터부터 차분하고 명석함이 빛나는 캐릭터까지, 매번 작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는 다면적인 배우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60일, 지정생존자>

최 광 일
신명휘 회장 역

출처: <경이로운 소문>

어쩐지 <경이로운 소문> 속 '진짜' 악귀는 위에 언급한 이들이 아니라 신명휘 회장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산업폐기물 문제부터 청부 살해, 자금 비리까지 악인이 가져야 할 모든 요소(!)들을 다 갖춘 드라마 속 최강 빌런이다. 민심을 향해선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던 그가 넥타이를 풀어 헤치며 날카로운 눈빛을 꺼내던 순간, 그는 시청자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신명휘 회장을 연기한 최광일은 이미 20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 연극계를 뛰어다니며 제 흔적을 남긴 잔뼈 굵은 배우다. 영화 <1987> 보안계장, <백두산>의 대통령으로 기억하는 관객들도 많지만, 그는 드라마 분야에서 더 많은 작품을 쌓아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사형수, <베가본드>의 국방부장관, <라이프>의 장기이식센터장 등 비중이 커다란 역할들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다해온 진정한 '신 스틸러'라고 할 수 있겠다. 덧, <경이로운 소문>의 인기로 최광일의 가족 관계가 다시금 주목을 받았는데, 그의 형은 '우리가 아는 그 대배우' 최민식이다. 관계자들도 모르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형과의 관계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출처: <닥터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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