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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 유발자 손예진의 로맨스 계보

조회수 2021. 1. 1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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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

팬들이 사귀기만을 '존버'하던 커플, 꼭 현실화되길 원했던 커플. 배우 현빈과 손예진의 열애 소식이 드디어 1월 1일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이토록 온 국민이(!) 바랬던 커플이 있었나 싶을 만큼 <사랑의 불시착> 속 현빈과 손예진의 케미스트리는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사랑의 불시착>은 매회 그렁그렁한 눈망울과 천연덕스러운 호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손예진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손예진의 '사랑의 정시착'을 축하(!)하며, 로맨스 무형문화재라 불리는 그가 만들어낸 역대 케미스트리 계보를 짚어본다.


<클래식> 조승우

관객들의 맘속 어딘가에 아련하고 그리운 첫사랑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영화, <클래식>.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시 한번 로맨스 영화에서 만났으면 좋을 것 같은 커플'로 언급되는 손예진과 조승우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배우 손예진의 특기이자 장기인 애절한 눈물 연기가 빛났다. "나 지금 어때 보여?" 한 마디에 눈물바다가 된 준하(조승우)와 주희(손예진)의 재회 장면을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것. 20대 신인 배우였던 두 사람이 40대 대스타가 된 지금, 농익은 로맨스 장르를 통해 두 사람이 재회하길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름향기> 송승헌

출처: KBS

손예진이 유독 로맨스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유, 그중 8할은 그의 눈으로부터 기인하지 않을까. 팬들은 흔히 손예진의 눈을 두고 '멜로 눈깔'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그만큼 눈을 뜨고 쳐다만 봐도 상대 배우와 로맨스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손예진의 촉촉한 눈이 가장 빛난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여름향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영상 화보집이라고 불릴 만큼 손예진의 아름다운 미모와 영상미가 돋보였다. 송승헌과의 완벽한 얼굴 합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쉬울 게 없었던 작품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정우성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이 한 문장으로 설명이 충분한 작품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손예진은 정우성과 절절한 새드 로맨스를 펼쳤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매혹되는 과정, 경주마 같은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지나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짐을 맞이하는 장면까지. 모든 장면이 명장면, 명연기로 남았다. 덧, 손예진과 정우성이 포장마차에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무려 48시간 동안 촬영했다고 한다.


<외출> 배용준

손예진은 데뷔 후 단 1년도 쉬지 않은 배우로도 유명하다. 지금까지 약 30편의 작품을 연달아 소화했는데,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 있어 꽤나 대담한 편이다. 그중에서도 24살에 출연을 결심한 <외출>에서 손예진은 배용준과 불륜 연기를 선보이며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배용준과 손예진의 흔들리는 눈빛, 격정적이면서도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빠져드는 절제된 케미스트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 작품이다.


<연애시대> 감우성

출처: SBS
출처: SBS

불륜에 이어서 이번엔 이혼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히는 <연애시대>에선 이혼한 전남편 이동진(감우성)과 현실적인 사랑 문제에 부딪히는 이은호를 연기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현실적이면서도 주옥같아 14년이 지난 지금도 웰메이드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여전히 N년에 한 번씩 꼭 꺼내 보는 작품 리스트에도 오를 만큼 감우성과 손예진 연기 호흡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이 당시 손예진은 27살로, 감우성보다 12살이나 어렸지만 나이 차가 무색할 만큼의 완벽한 부부 케미를 선보였다. 어떤 배우와 붙어도 사랑의 숨결을 불어 넣어 로맨스의 몰입감을 더하는 것, 손예진의 진가라고 할 수 있겠다.


<아내가 결혼했다> 김주혁

하늘에 별도 달도 필요 없으니 남편만 하나 더 갖겠다고 외치는 자유로운 영혼 인아를 연기한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김주혁과 부부로 합을 맞췄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정이었지만 그 모든 비현실성을 손예진의 사랑스러움이 설득해낸 작품. 매사가 어설픈 덕훈(김주혁)과 저돌적인 인아(손예진)가 만나 수위 높은 부부 케미를 보여줬다. 두 사람은 이후 <비밀은 없다>를 통해 다시 한번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백야행> 고수

출처: KBS
출처: SBS

손예진의 로맨스 계보를 짚어보는 데 왜 <백야행>이 등장하냐 묻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맞다. <백야행>은 여러 장르가 혼합돼 있긴 하지만 정식적인 장르를 따지자면 엄연히 미스터리 장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손예진과 합이 좋았던 배우를 꼽는데 배우 고수를 빼놓기엔 너무나 아쉬운 일. 팬들 사이에선 여전히 두 사람을 1등 케미로 뽑는 이들이 많다. 손예진과 고수는 영화 속에서도 묘한 케미를 보여줬지만, 오히려 작품 밖에서 '미친' 비주얼 합을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수와 손예진이 나란히 2009년 '청룡영화제'에 참석한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레전드 데이로 기억되고 있다.


<상어> 김남길

출처: KBS
출처: KBS

손예진과 김남길 역시 많은 팬들이 '잃지 못하는' 커플 조합 중 하나다. 아마도 <상어>를 통해 비극적인 서사와 고통스러운 운명을 겪어낸 안쓰러운 커플이기 때문일터. 실제 커플처럼 잘 어울린다는 말들도 많아, <상어> 방영 당시 손예진과 김남길은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곧바로 1년 뒤 두 사람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타워> <공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비밀은 없다> 등 <오싹한 연애> 이후 계속해서 장르물을 선택해오던 손예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다시 한번 정통 멜로에 도전했다. 원작의 싱크로율을 완전히 잊게 만들 만큼 손예진과 소지섭의 케미가 아름다웠던 작품이다. '눈물을 흘리면 흘릴수록 더 예뻐진다'는 손예진은 이 작품에서도 붉은 눈망울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련한 감정을 배가했다. 이 작품을 통해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소지섭과 손예진은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출처: JTBC
출처: JTBC

손예진이 5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의 출세작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케미의 신, 손예진의 공이 컸다. 지극히 현실적인 설정과 대사였지만 시청자들이 재미와 매력을 느꼈던 건 손예진이라는 배우의 진정성 덕분이었다. 작심하고 윤진아라는 사람을 분석한 듯한 손예진은 30대 여성이 가진 현실적인 지점들을 온전히 표현해냈다. 또한 그 위에 정해인이라는 '판타지'를 얹어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뭇 시청자들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실제로도 6살의 나이 차가 나는 두 사람은 극 중 진아(손예진)와 준희(정해인)에 빙의한 듯 매회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을 선보이며 '진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사랑의 불시착> 현 빈

출처: tvN
출처: tvN

이 글을 쓰게 만든 장본인이자, 손예진의 로맨스 계보에 방점을 찍은 <사랑의 불시착>. 남과 북의 이야기를 그리는 특별한 소재, 주·조연을 망라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단연 리정혁(현빈)과 윤세리(손예진)의 매력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임에도 서로를 향한 총알을 대신 맞아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깨우치게 했다. <사랑의 불시착>엔 '으른들'이 기대할 만한 진한 키스신도, 베드신도 없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건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에 사랑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연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애정 가득했던 두 사람의 눈망울은 '현빈-손예진 열애 존버단'을 만들어 낼만큼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영화 <협상>이후 <사랑의 불시착>까지 약 2~3차례 열애설이 일었던 이유도 바로 그 눈빛 때문이었다. 어찌 됐든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사랑을 거머쥔 건 물론, 다시 한번 제 전성기를 이끈 손예진은 로맨스 장르계 일인자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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