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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외모 덕에 '아역상' 받고 항의가 빗발쳤다는 이 배우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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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을 코앞에 두고 있는 요즘, 모두가 입을 모아 '대상'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 외치는 배우가 있으니. <펜트하우스>의 천서진, 아니 배우 김소연이다. 매회 '찐 광기' 넘치는 눈빛과 파격적인 만행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는, 흔히 김순옥 작가 표 레전드 악역이라 불리는 '신애리', '연민정'의 뒤를 이어 '천서진'이란 이름을 화제의 중심에 올렸다. 매 순간 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천생 배우, 내년이면 데뷔 28년 차를 맞는 배우 김소연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1. 16살 데뷔, 데뷔 작은 <공룡선생>, 원래는 보조 출연자였다?

출처SBS

김소연의 배우 데뷔작은 1994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공룡선생>. <공룡선생>에 합류하게 된 그의 스토리가 재밌다.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꾼 김소연은 미인 콘테스트 참가를 계기로 연기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학원을 다닌 지 채 2주도 되지 않았을 때 그는 드라마 <공룡선생>의 보조 출연자로 촬영 현장을 방문할 기회를 얻게 됐는데, 촬영 첫날 갑작스레 기존 주인공과 김소연의 역할이 바뀌게 됐다고. 제작진의 밝은 안목 덕분인지, 김소연의 탁월한 운 때문일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김소연은 데뷔작부터 비중 있는 주연을 맡게 됐다. 당시 그의 나이 16살. 


2. 제 나이보다 성숙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순풍산부인과> 당시 배우 김소연

출처MBC

내년이면 4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 외모의 소유자인 김소연. 지금에서야 연예계 대표 동안 배우로 꼽히곤 하지만 데뷔 초 그는 제 나이보다 성숙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공룡선생> <딸부잣집> <도시남녀>에서 학생 역할을 맡았지만, 본격적으로 제 이름을 알린 작품들에선 주로 20대 중후반 역할을 연기했다. 18세였던 김소연은 <예스터데이> 당시 이미 28세로 설정된 이승혜 역을 소화한 건 물론, 고등학교 3학년 당시 방영된 <순풍 산부인과>에선 전문직 의사를 연기했다. 당시 그의 성숙한 이미지를 두고 관계자들 사이에선 "중3인데 얼굴은 20대인 애가 있다"는 말까지 돌았을 정도라고. 김소연이 제 나이에 근접한 역할로 캐스팅되기 시작한 건 29세에 출연했던 드라마 <식객>(2008)부터라고 한다. 

<공룡선생>으로 아역상을 수상한 김소연, 당시 방송사엔 왜 성인 배우가 수상을 하냐며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3. 영화 데뷔작은 <체인지>

알 사람은 다 안다는 전설의 영화, <체인지>(1997)가 김소연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천재지변으로 인해 몸(성별)이 바뀐 대호(정준)와 은비(김소연)의 성장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소재와 병맛미(!) 넘치는 연출법이 버무려져 청소년 사이에선 꽤나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아직까지도 각종 SNS에서 '짤'로 돌아다니는 뜻밖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체인지> 이후 김소연은 영화계에선 괄목할 만한 활약을 보이지 않았는데, 한 인터뷰에서 그는 "<체인지>에 출연한 이후 노출과 욕설이 있는 자극적인 작품이 많이 들어왔"다고 밝히며 당시로선 감당하기가 힘들어 영화에 대한 선택을 보류했다고 한다


4. <펜트하우스> 천서진 이전에 <이브의 모든 것> 허영미가 있었다

출처mbc

출처mbc

김소연이라는 배우를 온 세상에 알린 작품은 누가 뭐라 해도 <이브의 모든 것>이다. 사내 아나운서 동료인 진선미(채림)과 척을 지는 라이벌 관계로 온갖 만행과 충격적인 사건들을 벌이는 주범, 허영미(김소연) 역을 맡았다. 회가 거듭될수록 서서히 그리고 더욱더 악랄하게 드러나는 그의 사나운 얼굴은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기 충분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인간적이고 짠한 면도 두드러져 미워할 수만은 없었던 캐릭터. 김소연 필모그래피서 언제나 '인생 캐릭터'로 꼽힌다. 이후 김소연은 날카로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악한 캐릭터를 의도적으로 피해왔지만, 올해 <펜트하우스> 천서진 역으로 다시금 '인생 캐릭터'를 갈아 치우게 됐다.


5. 천서진과는 정반대? 동료 배우들이 말하는 김소연

흥행작 대부분에서 강렬한 역을 맡아서인지 김소연을 센 이미지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지만, 사실 김소연은 연예계 대표 '순둥이'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는 함께 작업한 동료 배우들의 숱한 증언(!)에서 비롯됐다. <아이리스>를 함께한 이병헌은 김소연에 대해 "김소연은 정말 착한 사람"이라며 "어떤 때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착한 심성을 가진 친구예요"라고 밝힌 바 있고, 홍은희는 "연기자인데 어떻게 이렇게 맑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의 순수함에 대해 언급한 적 있다. 이 외에도 전혜빈, 한혜진, 박희순, 김강우 등 수많은 동료들이 공식 석상에서 그의 성품을 논하며 김소연의 반전 매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매니저들이 꼽은 '꼭 일해보고 싶은 연예인'이기도 하다. 


6. <아이리스> <검사 프린세스>로 맞이한 제2의 전성기

출처KBS

출처sbs

데뷔작부터 주연을 꿰차고 굵직한 작품들에서 호연을 선보인 그에게도 방황의 시기는 있었다. <이브의 모든 것>의 강렬한 존재감을 갱신할 만한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지 못했고, 드라마 <가을 소나기> 이후엔 원치 않던 공백기가 생겼기 때문. 김소연은 한 인터뷰에선 "그땐 정말 다 끝난 줄 알았어요. 아무도 날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았"다며 슬럼프를 맞이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그에게 찾아온 동아줄 같은 작품이 바로 <아이리스>(2009)와 <검사 프린세스>(2010). 북 호위총국 요원의 대담한 액션, 철없는 재벌 검사의 사랑스러움이라는 정반대의 매력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소연은 평단과 시청자 모두에게 고른 호평을 받아내며 재기에 성공한다. 


7.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호감 배우' 로 등극

출처mbc

2014년에서 2015년은 김소연에게 있어 특별한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이 시기 김소연은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단숨에 '국민 호감 배우'로 급부상했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진짜 사나이> 속 김소연의 헐렁한 모습과 4차원 매력이 넘치는 해맑은 미소를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 <아이리스>의 여전사 이미지를 상상했던 이들에게 팔굽혀 펴기 0개, 눈물의 자기소개라는 뜻밖의 허당미를 안겨준 그는 어딘가 차가워 보였던 제 이미지를 부드럽게 중화시키는 데 성공한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의 이미지 위에 친근함과 호감을 얹어낸 김소연. 그는 이후 <순정에 반하다> <가화만사성> <시크릿 마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에 출연하며 매년 시청자와 함께했다. 


8. 4차원 + 4차원 = 8차원 부부

2017년 김소연은 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상우와 결혼했다. 드라마를 찍는 8개월 내내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닌 이상우의 털털함에 매력을 느낀 김소연은 열애 7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연예계 대표 4차원 배우, 독특한 화법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 이상우와 반전미 넘치는 김소연을 두고 항간에는 '8차원 부부'가 아니냐는 사랑스러운 농담도 나왔을 정도다. 최근에도 김소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상우와 찍은 사진들을 업로드하곤 하는데, '8차원 부부'답게 장난스러움이 뚝뚝 흐르는 독특하고 귀여운 사진들을 올리며 시트콤 같은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9. 2020년 <SBS 연기대상> 대상은 무조건 김소연?

출처sbs

출처sbs

올해 최강 빌런을 꼽으라면 단연 <펜트하우스>의 천서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화부터 시작된 천서진의 핏빛 존재감은 종영을 향해 달려갈수록 더욱더 강렬해지고 있다. 데시벨만을 높이며 악랄함을 드러내는 여타 악역과는 차원이 다른 그는 매회 떨리는 얼굴 근육, 달아오르는 목, 충혈되는 안구 등 천서진에 빙의된 듯한 신체적 변화를 선보이며 인생 연기를 펼치는 중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SBS 연기대상>을 단 하루 앞둔 지금, 과연 데뷔 27년 만에 김소연의 손에 대상 트로피가 쥐어질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결과가 어떻든 김소연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제 연기 인생의 완벽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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