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위트홈> 이시영, 이도현과 촬영 막바지에 친해진 이유

조회수 2020. 12. 2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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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스위트홈> 캐릭터 포스터

역대급 제작비의 대작, 유명 웹툰 원작, 거를 타선 하나 없는 출연진, 괴물이 등장하는 호러 판타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을 수식할 말은 정말 많지만, 이 배우는 단 한 장의 스틸컷으로 드라마의 기대감을 한 층 더 끌어올렸다. 드라마의 오리지널 캐릭터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이 그 주인공이다. 이시영은 '특수부대 출신 소방관'이란 캐릭터 설정에 걸맞은 근육을 보여주며 <스위트홈>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12월 16일, 씨네플레이는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스위트홈>의 주연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이경 역을 맡은 이시영은 <스위트홈>을 어떻게 얘기했을까. <스위트홈>의 제작 현장과 배우 이시영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이시영이 연기한 서이경

이번에 맡은 서이경은 원작 웹툰에는 캐릭터다. 간단하게 캐릭터를 소개해준다면?

서이경이란 캐릭터는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특수부대 출신의 소방관이다. 그린홈(<스위트홈>에 배경이 되는 아파트)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서 빠른 상황 판단과 뛰어난 생존 능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주체적인 캐릭터다. ​ 

원작이 있는 작품은 연출자에 따라 원작을 보길 권장하는 현장과 아닌 현장이 있다. <스위트홈>은 어떤 경우였나.

이응복 감독님은 (원작을 보건 안 보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셨는데, 아무래도 작품에서 CG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고 현장에선 상상으로 채워낼 부분이 많아서, 괴물이나 그런 것들을 위해 한 번 찾아보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방영 전에도 가장 화제였던 건 세트였다. 가장 먼저 세트를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세트 처음 봤을 때 대작이구나 생각했다. 여러 가지 디테일함에 놀랐는데, 그린홈을 그대로 재현했다시피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호수에 사는 사람에 따라 창가, 창문에 장식된 것이 다르기도 하고, 카메라에 안 보이는 구석구석까지 디테일하게 만들어졌다.

혹시 서이경의 방도 나오는가? 

서이경은 드라마 초반, 그린홈을 떠나기 위해 짐을 싸 들고 오면서 이야기에 등장한다. 그래서 그의 방은 따로 나오지 않는다.

이은혁 역을 맡은 이도현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다. 이도현은 어떤 파트너였나? 

작품 끝나고 가까워졌다. 둘 다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도현의 캐릭터 은혁은 냉철하고 냉정한, 다수를 위해 소수를 포기하는 캐릭터이고 이경은 그와 초반부에 대립되는 인물이다. 목적을 향해 가면서 도와주긴 하지만 그런 사이의 역할을 맡았기에 촬영 막바지에 도현이가 그러더라. 집중하고 싶어서 일부러 가까이 하지않았다고. 실제로 도현이랑 거의 대화도 안 하고 인사만 하다가 촬영이 끝나면서 친해졌다. ​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뽑자면?

김갑수 선배님. 어려운 장면을 찍거나 촬영이 길어질 때쯤 긴장을 풀어주신다. "밥 좀 먹자~" 이러시고, 감독님과도 서로 편하게 하는 분이어서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다. 

<스위트홈>의 주연 배우 (왼쪽부터)이도현, 송강, 이진욱, 이시영

8개월가량 촬영했는데 다른 배우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른 배우들끼리는 많았을 것 같다. 서로 또래다 보니. 나는 몸의 지방을 다 빼야 해서 촬영 종료 한 달 전에야 촬영장 식당에 방문했을 정도였다. 식당 사장님도 그때 나를 보고 '촬영한다던데 오늘 처음 본다' 그러셨다(웃음). 초반부엔 다들 긴장했다. 감독님도 이런 장르는 처음 시도하는 거라 긴장하셨을 정도니까. 그러다가 나도 힘든 액션 장면이 끝나고, 다른 배우들도 힘든 장면이 끝나면서 후반부에 많이 친해졌다. 

스틸컷과 예고편 공개 후 포탈 사이트에는 이시영의 연관 검색어로 '등근육'이 등록됐다.

'외모가 개연성'이란 말처럼 <스위트홈>의 이시영 배우는 피지컬이 개연성인 것 같다.

나로서도 크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시청자들) 눈에 직접 보이는 부분이니까. 다른 배우분들이나 제작진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평소에도 꾸준히 운동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꾸준한 게 제일 어렵다. 나도 너무 힘들었다. 이 직업이 아니었다면 꾸준히 못 했을 것이다. (직업 때문에) 강제성이 있었으니. (웃음) 누구나 운동하는 분을 만나면 너무 좋아서 꾸준히 하는 것보다 각자 자기와의 싸움이 다 있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니까 (꾸준히 하고 있다면)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다.

등산으로 개인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산을 뽑자면? 

불곡산. 수도권에 있고 해발도 낮다. 규모는 작지만 바위산이라 굉장히 익사이팅하고 드라마틱한데, 재밌다. 근처에 추악산, 도봉산이 있어서 많이 가려져 있는데, 추천한다. 

<스위트홈>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CG를 입힌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에 수트액터가 있었는지, 어떤 식으로 합을 맞췄는지 궁금하다.

N캠이라고, 우리나라에선 처음 시도하는 카메라를 현장에 도입했다. 현장에서 바로 CG 처리가 가능하다. 옆에서 괴물을 연기하는 분이 모션 캡쳐 센서를 붙이고 움직이면, 카메라로 보는 영상에는 바로 CG가 입혀져서 나온다. 배우가 행동하시는대로 바로 구현됐다. 그걸 통해서 리허설을 진행했다.

가장 애착가는 괴물이 있다면? 

거미괴물. 서이경과는 메인으로 마주치는 캐릭터라 그렇다. 원작에선 태아괴물. 괴물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사연이 있는 괴물이라 묵직한 감정들이 오갔다. 

넷플릭스 작품 중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블랙 미러>. 윤정이(박유리 역 고윤정)가 인생작품이라며 추천해준 작품이다. 나도 재밌게 봤다. 영화는 액션물을 많이 보는데 <올드 가드>, <버드 박스>도 좋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정말 많이 본다. 새로운 시도가 많은 것도 좋고. 내가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고.  

어느새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다. 여러 면에서 롱런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롱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었을까? 

내가 뭔가에 재능이 있었다면 이렇게 못했을 것이다. 복싱도 잘할 수 있겠지, 하는 미련이 있어서 했던 것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련이 남고 그래서 계속 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 오래 하려면 여러 가지가 많이 필요한데, 내 경우는 운도 어느 정도 있었던 거 같다. 한 분야로 꾸준히 도전했을 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거니까.

<스위트홈>을 기다리는 시청자분들께 <스위트홈>만의 포인트를 소개해달라.

기대하시는 것처럼 막강한 비주얼과 한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장면들이 있다. 그리고 괴물을 얘기하지만 괴물을 통해서 인간과 삶에 대해 얘기하는 드라마다. 볼거리도, 생각할 거리도 많은 드라마라서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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