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맹크>와 함께 보면 좋은, 할리우드의 역사를 다룬 영화 5편

조회수 2020. 12. 17. 0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아카데미 작품상 유력 후보. 데이빗 핀처 감독의 <맹크>는 어쩌면 평론가들이 더 좋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흑백영화가 1930년대 할리우드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역사를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게리 올드만이 연기한 각본가 허먼 J. 맹키위츠가 이 여정의 주인공이다. 그는 오손 웰스 감독과 함께 <시민 케인>을 집필한 각본가로 유명하다. <맹크>을 보고 나면 할리우드의 흥미진진한 역사에 대해 더 궁금해질 수도 있다. 찬란했던 할리우드의 과거를 다룬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
제목부터 대놓고 할리우드의 과거를 이야기하겠다고 밝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주목한 옛날 옛적 할리우드의 시대는 1960년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마니아 중의 마니아인 타란티노 감독은 왜 이 시기를 주목했을까. 1960년대 말은 할리우드의 황금기가 완전히 저물어가던 시기였다. 동시에 히피 문화가 절정이었다. 이 변화의 시기에 한물간 액션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스턴트 배우이자 달튼의 매니저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가 있다. 두 사람이 할리우드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와중에 그 유명한 찰스 맨슨 일당의 잔혹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할리우드의 황금기에 보내는 마지막 인사와 같은 영화다.

<헤일, 시저!>(2016)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흠모했을 법한 시대는 아마도 코엔 형제 감독의 <헤일, 시저!>가 다루는 1950년대 할리우드다. 이른바 황금기에 속한 이 시기, 할리우드는 어떻게 굴러갔을까. 그 중심에 캐피틀 영화사의 총괄 제작자 에디 매닉스(조슈 브롤린)가 있다. 그는 사라진 배우 아니 납치된 배우 베어드 휘트록(조지 클루니)도 찾아야 하고,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 호비 도일(엘든 이렌리치) 때문에 짜증이 난 감독 로렌초(랄프 파인즈)도 달래야 하고, 인기 배우 디애나 모란(스칼렛 요한슨)의 스캔들도 무마시켜야 한다. 이런 극한직업이 있을까 싶다. 아, 하이에나처럼 할리우드의 소문을 탐색하며 가십 기사를 쓰는 기자 테살리 대커(틸다 스윈튼)도 상대해야 한다. 그렇게 에디 매닉스의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 1950년대 할리우드의 풍경이 펼쳐진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실존 인물이 모티브가 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누가 누군지 찾아보면 진짜 할리우드 역사 공부가 될 것이다.

<트럼보>(2015)
<트럼보>는 <헤일, 시저!>에서 살짝 언급되는 공산주의와 매카시즘이 중심에 있는 영화다. 시간은 1940년대다. <로마의 휴일>의 각본가로 유명한 달튼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가 주인공이다. 지금은 그가 <로마의 휴일>의 각본을 썼다고 다들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11개의 가명을 사용했다. 천재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밝히지 못한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할리우드를 집어삼킨 매카시즘의 광풍 때문이었다. 공산당원들을 청산하기 위한 명목의 반미활동조사위원회(HUAC)에서 트럼보는 공산당원 활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곧 의회모독죄로 기소됐고 ‘할리우드 10’이라는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활동이 금지됐다. 이후 트럼보는 이름 없는 천재로 할리우드에서 숨어 지냈다. <트럼보>는 달튼 트럼보를 통해 할리우드의 흑역사를 보여준다.

<카페 소사이어티>(2016)
아동 성범죄 의혹의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소개하는 게 조금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카페 소사이어티>를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할리우드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시기는 1930년대다. 뉴욕에 살던 바비는 쇼비즈니스의 원대한 꿈을 꾸며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그에겐 비빌 언덕이 있었다. 할리우드의 거물인 삼촌 필(스티브 카렐)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배우를 꿈꾸었던 비서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만난다. 보니의 안내를 받으며 할리우드에 적응하던 바비는 보니에게 청혼을 한다. 그러면서 할리우드를 떠나 자신의 고향 뉴욕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바비는 왜 다시 뉴욕으로 가고 싶었을까. <카페 소사이어티>는 필의 대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환멸을 느낀 바비를 보여준다. 재즈 음악이 흐르는 <카페 소사이어티>는 전형적인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다. 우디 앨런 감독은 쇼비즈니스의 이면을 탐구하는 데 뛰어난 능력이 있다.

<아티스트>(2011)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할리우드의 시계를 좀 더 과거로 돌려보면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 <아티스트>는 무성영화의 시대를 다룬다. 정확히 말하면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화하는 1930년대 초반 시기를 이야기한다. 무성영화의 스타이던 조지(장 뒤자르댕)를 찾아 나선 유성영화의 스타 페피(베레니스 베조)가 등장한다. <아티스트>가 특별한 이유는 지금부터다. 무성영화 시대의 다룬 이 영화는 무성영화로 만들어졌다. 21세기에 만든 영화임에도 무성영화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스틸의 비율 즉 화면비가 다른 영화와 다른 것도 눈치챘을 것이다. <아티스트>는 철저하게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담고 있다. 형식 면에서 이보다 더 뛰어나게 할리우드의 과거를 다룬 영화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