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가 주연이 아니다? <마녀 2> 제작이 늦어진 이유

조회수 2020. 12. 1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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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유정아

*<마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희소식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녀 2>의 제작이 확정됐다. 길고도 긴 여정이었다. 2018년 개봉한 영화 <마녀>는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 당시 3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작품의 완성도적인 측면에서 평단은 기시감 넘치는 액션신과 과하게 친절한 내러티브를 이유로 아쉬운 점수를 내놓았지만, <마녀>를 향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쉴 틈 없이 관객을 빨아들이는 <마녀>의 세계관에 빠진 이들은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고, 이들은 함께 모여 1주년 기념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무엇보다 <마녀>는 충무로의 신예 김다미를 발굴한 작품이다. 김다미는 <마녀>를 통해 제 이름을 대중에게 똑똑히 각인시켰고, 영화적으로 다소 아쉬운 부분마저 김다미의 신선함으로 용서된다는 상찬을 듣게 됐다.


<마녀>는 원래 속편을 염두하고 쓴 작품

<마녀> 박훈정 감독

<마녀>의 흥행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속편을 기대하게 했다. 애초에 <마녀>는 시즌 2가 제작돼야 마땅한 작품이니까. 실제로 박훈정 감독은 <마녀>를 제작할 당시부터 시리즈화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써나갔다고 한다. 그 지점들은 <마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녀>는 공개될 당시부터 ‘Part 1: The Subversion’(1부: 파괴)라는 영어 부제를 달고 세상에 나왔다. 또한 영화 속에서 국제 비밀 조직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밝혀지지 않은 건 물론, 영화의 결말은 마치 일일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물음표를 던지며 끝이 난다. 구자윤(김다미)이 닥터 백(조민수)의 여동생으로 추측되는 인물과 조우, 자신의 근본을 찾아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순간 한 소녀가 등장해 자윤을 위협하는데, 이는 또 다른 실험체의 등장임을 암시했다. 결국 <마녀>는 이를 통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알렸고 관객들의 머릿속에 여러 가지 물음표를 던졌다.  


박훈정 감독과 제작사의 갈등?

이렇듯 <마녀 2>가 제작돼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마녀>의 투자 배급사인 워너 브러더스도 이에 동의했고, 팬들 역시 머지않아 <마녀 2>가 제작되리라 믿었다. 하지만 <마녀 2>의 제작 확정 소식은 쉽사리 들리지 않았다. 이후 팬들은 더욱 혼란스러웠던 이유는 박훈정 감독이 차기작으로 <마녀2>가 아닌 <낙원의 밤>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마녀 2>의 제작이 늦어졌던 걸까. 속편의 규모를 두고 박훈정 감독과 제작사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란 설이 여러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바 있다. 익스트림무비 김종철 편집장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박훈정 감독은 1편에서 언급된 비밀 조직 연구소의 확장된 이야기를 해외에서 촬영하길 원했지만, 워너 브러더스는 1편만큼의 제작비 구성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 로케이션을 반대한 셈. 또한 관람 등급에 대해서도 박훈정 감독은 청소년관람 불가 정도의 액션 수위를 제안했지만, 워너 브러더스는 이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스토리 전개상 여러 의견 차이가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2019년 5월
<마녀 2> 제작 확정 소식

출처: 씨네21
박훈정 감독

박훈정 감독과 워너브라더스의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던 <마녀 2>의 제작 상황이 작년 언론에 공개됐다. 익스트림무비 김종철 편집장과 박훈정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박훈정 감독은 제작비에 대한 입장차이로 인해 <마녀 2>의 제작 진도가 느릿했지만, 제작사와 합의점을 찾아 속편의 이야기 설정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마녀 2>는 해외 로케이션을 포기하는 대신에 액션의 스케일을 확대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해 속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이 치솟았다. 


2020년 9월
<마녀 2> 제작 무산? 워너 브러더스 한국 영화 사업 철수

2020년 중순 크랭크인을 목표로 제작 중이던 <마녀 2>에 또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워너 브러더스가 한국 영화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연이은 흥행 실패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워너 브러더스가 <조제>와 <죽여주는 로맨스>를 끝으로 한국 영화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이로 인해 <마녀 2>는 제작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고, 결국 속편 제작이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게 됐다.  



2020년 11월 23일
NEW <마녀 2> 투자·배급 확정

감감무소식으로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마녀 2>의 행방이 얼마 전 공개됐다. 박훈정 감독이 NEW와 손을 잡으며 <마녀 2> 제작을 확정 지은 것. <마녀>의 라이센스를 보유한 워너 브러더스와 NEW가 배급 라이센스 협상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마녀>의 속편은 NEW가 책임지기로 결정됐다. 무산된 줄 알았던 <마녀> 프로젝트의 청신호가 켜지자 팬들은 환호했다. 비로소 정착지를 찾은 <마녀 2>는 12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녀 2>의 소식이 전해지기 일주일 전, NEW의 콘텐츠제작사업 계열사 스튜디오앤뉴는 박훈정 감독의 영화사인 금월과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고 많은 팬들이 기다려온 <신세계> 프리퀄 역시 스튜디오앤뉴가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0년 11월 24일
<마녀 2> 프로젝트 이종석 특별 출연 확정

<마녀 2>의 제작 소식이 들려온 바로 다음 날, 배우 이종석이 <마녀 2>에 특별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이종석이 복귀작으로 <마녀 2>를 택한 것. <마녀 2>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신호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종석은 영화 <브이아이피>를 통해 박훈정 감독과 연을 맺게돼 <마녀 2>에 특별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마녀 2>엔 김다미가 '잠깐' 나온다고?

<마녀>의 부제가 ‘Part 1: The Subversion’(1부: 파괴)였다면 <마녀 2>의 부제는 ‘Part 2: The Collision’(2부: 충돌)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마녀 2>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감자는 바로 배우 김다미의 분량이다. 김다미는 지금까지의 인터뷰를 통해서 <마녀>의 속편은 "자윤이의 본질적인 문제를 더 파고들지 않을까 싶다"며 <마녀 2>에 대한 기대감을 밝혀왔고, 이에 따라 팬들 역시 다시 한번 김다미표 자윤의 복귀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마녀 2>에 김다미는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한다고 전해졌다. 자윤을 잇는 또 다른 능력자들이 주축이 돼 영화를 끌고 갈 것으로 추측된다. 영화를 이끄는 주연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됐다고. 김다미가 훨훨 날아다니는 <마녀 2>를 기다려온 팬들에겐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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