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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소방관편 본 사람! 찐 소방관 노고 담은 영화들

조회수 2020. 11. 1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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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객원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소방관 편을 보고 경외심이 생긴 건 아마 기자뿐만은 아니지 않을까. 매일 두려움과 싸우고, 가장 먼저 위험에 뛰어들며, 가장 늦게 자신의 안전을 챙기는 사람, 소방관분들을 보면 새삼스레 존경심이 솟는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안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지 않나. 원초적인 공포를 뛰어넘고 사명감으로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그 모습은 누구보다 아름답고, 위대하다. 그들의 노고를 더욱 알리고 싶은 마음, 존경심을 담아 준비했다. 오늘은 소방관의 모습을 생생히 담은 소방관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만약 기자가 알지 못하는 소방관 영화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기자는 밤새 그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봐야겠다. 


온리 더 브레이브(2017)

<온리 더 브레이브>(2017)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조슈 브롤린, 마일즈 텔러, 제프 브리지스, 제니퍼 코넬리, 테일러 키취, 제임스 뱃지 데일

미국ㅣ133분ㅣ12세 관람가

<온리 더 브레이브>는 2013년 6월 28일, 미국 애리조나 야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산불을 진압하던 소방관 19명이 사망하는 참사였다. 그들의 이름은 '핫샷(Hot-shot)'. 산불 발생 초기 단계에서 방어선 구축을 위해 투입되는 최정예 엘리트 소방관들이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많은 소방관 희생자를 낸 사건으로, 이를 통해 재난의 규모가 어마어마했음을 조금쯤 짐작해 볼 수 있다. <온리 더 브레이브>는 이들의 이야기를 재난 블록버스터로 소비하지 않고, 진실되게 드라마로 그려낸다. 

영화는 후방에서 잔재들만 치우던 소방단이 혹독한 훈련 끝에 '그래닛 마운틴 핫샷'이 되어 최정예 소방단으로 활동하는 모습,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모습까지 현장 그대로 보여준다. 주인공 브렌든 맥도너(마일즈 텔러)는 소방훈련을 받았지만 마약으로 얼룩진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알게 된 딸을 책임지기 위해 그는 팀장 에릭 마쉬(조슈 브롤린)에게 면접을 보게 된다. 그렇게 동료들과 불길 속에서 산을 구해내고, 가족을 책임지며 한 사람으로 성장을 하고 있던 그에게 고민의 시간이 찾아온다. 죽을 위기를 넘길 때마다 남은 가족 생각이 번쩍 든다. 영화는 화제 진압 현장도 보여주지만, 소방관의 고뇌를 잘 드러낸다. 사명감과 가족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린 영웅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래더 49(2004)

<래더49>(2004)

감독 제이 러셀 

출연 호아킨 피닉스, 존 트라볼타, 재신다 바렛, 로버트 패트릭, 모리스 체스트넛, 빌리 버크, 발타자 게티, 팀 귀니

미국ㅣ114분ㅣ12세 관람가

죽음의 문턱 앞에서, 우린 어떤 걸 떠올릴까. <래더 49>는 소방관 잭 모리슨(호아킨 피닉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불타오르는 공장 건물 안, 살아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호스 하나 없이 돌입하는 소방관들이 있다. 소방관 잭 모리슨은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12층에서 피해자를 끈에 매달아 아래로 내려 보낸다. 긴박한 상황, 거의 다 왔나, 싶었던 순간 바닥이 무너져 내리고 잭은 아래로 추락한다. 그리고 영화는 주마등처럼 신참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교차되어 흘러간다.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게 일이라지만, 그라고 두려움이 없겠는가. 그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지켜야 할 존재가 있다. 연인 린다(재신다 바렛)와의 만남은 그에게 행복을 안겨다 주는 가장 큰 사건이었다. 그리고 성 패트릭의 날, 린다는 그에게 임신 소식을 알린다. 그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서 있었다. 그러나 정점은 언제나 내려가기 마련인 법. 평소처럼 화재현장에 나간 그는 선배이자 친구인 데니스(빌리 버크)를 화재로 인해 한 순간에 잃어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에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동료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상실의 자리를 대신하려는 듯, 잭은 아내와 상사의 걱정을 뒤로 하고 현장으로 뛰어든다. 영화는 소방관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하나하나 희생을 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래더 49>는 잭을 통해 소방관의 일생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다. 특히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돋보이는데, 그는 고소 공포증을 극복하고 모든 장면을 직접 연기했다. 처음엔 사다리 위에 서서 땀을 비올리듯 흘렸던 그가, 훈련을 받은 후 15층 건물에 매달릴 수 있을 만큼 담력이 생겼다고 한다. 덕분에 훈련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볼티모어 소방 아카데미에서는 호아킨 피닉스가 영화배우 일을 관두고 소방관으로 취직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볼티모어 소방서에 취직시켜주겠다고 했다고.  


분노의 역류(1991)

<분노의 역류>(1991)

감독 론 하워드 

출연 커트 러셀, 윌리암 볼드윈, 로버트 드 니로, 제니퍼 제이슨 리, 스콧 글렌

미국ㅣ132분ㅣ15세 관람가

우선,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 화재 현장에서 '역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짚고 넘어가보자. 역류 현상은 차단된 공간에서 연소가 진행돼 산소가 희박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외부 공기가 유입되어 순식간에 화재가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실내에 가연성 가스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창문을 깨거나 문을 열어 산소가 들어가면 폭발을 동반한 화재로 번질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분노의 역류>는 두 소방관 형제가 역류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분노의 역류>는 동생 브라이언 맥카프리(윌리암 볼드윈)의 성장을 그려내고 있다. 소방관이라고 해서 불이 무섭지 않을리가 있을까. 당연히 두렵다. 브라이언은 소방관이던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그와 동시에 화재로 아버지를 잃었던 트라우마도 가지고 있다. 형 스티븐(커트 러셀)은 자신의 안전보다 화제 진압을 더욱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불길에도 거침이 없었던 반면, 브라이언은 그처럼 행동할 수 없다. 한 차례 소방학교를 그만둔 전적이 있었던 그가, 어엿한 소방관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다뤄 소방관 소재 영화들 중 명작으로 손꼽힌다. 가슴 뜨거워지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 


타워링(1974)

<타워링>(1974)

감독 존 길러민, 어윈 알렌  

출연 마이클 오핼러한, 더그 로버츠

미국ㅣ165분ㅣPG 등급

1974년 할리우드 재난 영화, <타워링>은 소방관 영화를 넘어 재난 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재난 영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영화는 제47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편집상, 주제가상을 수상하고, 작품상, 남우조연상, 음향상, 음악상, 미술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재난영화를 자주 보는 이라면 한 번쯤은 봐야 할 명작 중에 명작. 무려 46년 전에 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영화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135층짜리 세계 최대 고층 빌딩 '글라스 타워'를 배경으로 한다. 건축가인 로버트(폴 뉴먼)은 자신이 설게한 초고층 빌딩을 보기 위해 그곳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발견한 건 규격미달의 전기배선 사용. 그는 과전압으로 인해 합선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결국 화재는 발생하고 만다. 초고층 빌딩이기에 지상에서의 진압이 불가한 상황, 소방대장 마이클(스티브 맥퀸)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수많은 명장면이 있지만, 역시 최고는 마이클의 "불이 났을 때는 여기 있는 누구보다 내가 상급자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현장을 휘어잡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그를 따르게 된다.



파이어프루프-사랑의 도전(2008)

<파이어루프-사랑의 도전> (2008)

감독 알렉스 켄드릭 

출연 커크 캐머런, 에린 비데아

미국ㅣ118분ㅣ전체 관람가

<파이어프루프-사랑의 도전>은 소방관의 사명감, 숭고함 보다 소방관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소방대장 캡럽 홀트(커크 캐머런)는 위기를 맞이했다. 다먄 다른 소방영화와 다른 점은 그 위기가 화재 속이 아닌, 결혼 생활 속에 있다는 것. 동료애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그이지만, 어쩐지 아내인 캐서린(에린 비데아)와의 관계는 영 좋지 않다. 결국 이혼을 준비하게 된 그는 아버지로부터 '사랑의 도전(The Love Dare)'이라는 책을 선물 받고,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실천할 것을 권유 받는다. 

결국 사람을 구하는 것도, 아내의 마음을 구하는 것도 원리는 동일하다. 그만큼 노력하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왜 그리도 어려운 걸까. 참고로 가슴 뜨거워지는 재난 영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이 영화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혹은 현재 삐걱이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들에게 좋은 영화다.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는, 사람 마음을 구하는 것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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