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플레이

결혼 15개월 만에 남으로 갈라섰지만, 이혼 소송은 4년째 이어가고 있는 조니 뎁과 앰버 허드. 얼마 전 자신을 와이프 폭행범이라고 묘사한 매체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건 조니 뎁이 패소했다. 이어 진흙탕 싸움 중에도 꾸준히 조니 뎁의 그린델왈드를 지지했던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측이 끝내 그에게 하차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조니 뎁-앰버 허드의 사랑과 전쟁. 이들의 끝나지 않는 법정 공방을 타임라인 순으로 정리해봤다.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2011년 개봉한 코미디 멜로/로맨스 영화 <럼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했다. 조니 뎁은 카리브해 연안의 지역 신문기자 폴 켐프를, 앰버 허드는 그가 한눈에 반하는 여성 셔널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2011년 <럼 다이어리> 프로모션 행사 중 사랑을 키웠고 그해 말부터 데이트를 시작했다. 

프랑스의 가수 겸 배우인 바네사 파라디와 14년간 할리우드의 공식 연인, 그를 뛰어넘어 사이에 두 자녀를 둔 가족으로 지내왔던 조니 뎁. 그는 2012년 6월 바네사 파라디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2013년 12월 약혼했다. 2014년 앰버 허드는 조니 뎁과의 약혼반지를 공개하며 그와의 사이가 견고함을 인증했다.

2012년부터 관계를 이어온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연애 4년 차인 2015년 2월 5일 바하마의 한 섬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다는 소식은 전 세계에서 떠들썩한 화제를 모았다.

결혼 생활 15개월째였던 2016년 5월 23일, 앰버 허드는 조니 뎁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별거 중인 남편을 상대로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이 결혼 생활 중 대부분 마약이나 술에 취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했고,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조니 뎁이 자신을 향해 야구 투수처럼 휴대폰을 던져 얼굴에 멍이 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야기하기도. 경찰 대변인은 이 사건 조사 결과 폭행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법원은 조니 뎁에게 앰버 허드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조니 뎁은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앰버 허드가 돈을 노린 채 학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에 앰버 허드가 직접 촬영한 조니 뎁의 폭력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이 업로드됐다. 앰버 허드에게 신체적 폭행을 가하진 않았으나, 술에 취해 집안의 물건을 부수고 폭언을 쏟는 그의 위협적인 면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었다. 일부 대중은 조니 뎁에게서 등을 돌렸다. 할리우드 최고 딸바보, 가정적인 이미지로 유명했던 조니 뎁의 위상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1차전(!)이 끝난 시점. 조니 뎁이 앰버 허드에게 700만 달러의 합의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이혼이 성립됐다.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을 가정 폭력 혐의로 고소한 것을 취하했다. 두 사람은 “우리 관계는 매우 열정적이었고, 때로는 불안했으나, 언제나 사랑에 얽매여있었다. 우리 모두 금전적 이익을 위해 거짓 고발을 한 적이 없으며 서로에게 신체적, 감정적으로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018년 앰버 허드는 ‘워싱턴 포스트’에 “나는 가정 폭력을 대표하는 공인이 되었다”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과 연대하는 데에서 전폭적인 지지와 힘을 얻었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다. 앰버 허드는 글에 조니 뎁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본인을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 지칭했고, 자신은 가정 폭력범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며 그녀에게 5천만 달러에 이르는 소송을 걸었다. 

조니 뎁은 “앰버 허드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다” “앰버 허드의 주장은 자신의 평판을 위해 펼치는 감정적인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앰버 허드 측은 비밀 유지 의무가 없어진 것으로 판단, 조니 뎁이 벌인 가정 폭력을 낱낱이 폭로했다. “앰버 허드가 조니 뎁의 얼굴에 담뱃불을 던졌다”, “술과 마약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던 조니 뎁을 괴물이라고 불렀다”, “조니 뎁의 가정 폭력으로 깨진 유리에 팔과 발을 베였고, 그 상처가 남아있다”, “싸우다가 조니 뎁의 손가락이 절단될 뻔했다”는 등 이들의 엇갈린 주장은 매일 아침 타블로이드지 1면을 장식했다. 

지지부진하던 이들의 진흙탕 싸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건 2020년 2월.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입수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내가 당신을 친 건 맞지만 때린 건 아니라”는, 앰버 허드가 직접 본인의 폭행과 폭언을 인정한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전하기 충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니 뎁이 동료 배우인 폴 베타니와 나눈 문자 내용도 공개됐다. “앰버 허드를 불태우겠다”는 등 심하게 공격적인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는 다시 한번 파장을 불렀다. 

앰버 허드는 조니 뎁과 이혼 후 기업인 일론 머스크와 열애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일리 메일’은 앰버 허드가 결혼 한 달 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론 머스크와 껴안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혼 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 이로 인해 앰버 허드의 주장 역시 신뢰를 상실했다.

조니 뎁은 자신을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 표현한 매체 더 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때 조니 뎁의 연인이었던 위노나 라이더와 바네사 파라디는 자신이 알고 있는 조니 뎁은 가정 폭력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내용의 조니 뎁 변호를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법원은 더 선을 상대로 건 명예훼손 재판에서 조니 뎁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조니 뎁이 전 부인 앰버 허드에게 폭력적이라고 보도한 더 선의 손을 들어준 것. 해당 사건을 맡은 판사는 더 선이 조니 뎁을 아내 폭행범이라 묘사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앰버 허드 측으로부터 받은 14건의 가정폭력 증거 중 12건의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 이후 조니 뎁은 자신이 앰버 허드에 대해 폭력적이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고, 판사가 앰버 허드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결 이후 4일 후인 11월 6일, 조니 뎁은 “워너 브러더스 측의 요구로 <신비한 동물> 시리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법원이 초현실적인 판단을 내렸을지라도 진실을 밝히기 위한 내 싸움의 의지를 꺾을 수 없을 것” “내 인생과 경력은 지금 이 순간으로 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니 뎁이 연기했던 그린델왈드 역을 연기할 배우론 매즈 미켈슨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